금방 잊는 것. 제 장점이자 단점인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나쁜 일을 당했을 때 금방 잊습니다. 뒤끝도 없는 편이고요.
나쁜 일을 한 것도 금방 잊습니다. 학습능력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요.
고치고 싶은데 사실 고치고 싶지 않아요.
절 나쁜 공격으로부터 지키고 싶은 마음과 발전하고 싶은 욕구가 상충해요.
사실 지능이 좀 낮아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해봤는데
아이큐는 111이 나왔어요.
근데 매사에 생각을 안하긴해요.
생각없이 말한다는 말도 많이 듣고요.
들어오는 정보들도 비판없이 받아들이는것 같아요.
분위기에도 엄청 잘 휩쓸려서 군중에 휩쓸려 나쁜 말을 할때도 있어요.
착할땐 엄청 착해요. 주위 여론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아요.
생각하며 말하기가 뭔지도 모르겠어요...
남의 사정을 헤아리는 혜안도 없는 것 같아요. 남들이 사소한 일상을 말하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얘기하는지 무슨 말을 듣고 싶어서 이런 말을하는지 전략분석도 안해요. 그냥 그래서 어쩌라고? 가 됩니다.
아침에 친구가 '오늘 늦잠자서 급하게 스프레이샴푸만 뿌리고 나왔어' 하면 저는 그냥 '아 그래?' 하고 사실을 받아들이기만하는 데 여기서 정답은 '어? 근데 하나도 티 안나' 이거래요.
듣고 싶어 하는 답이 정해져 있고 말만하면 되는 거래요. 근데 진짜 전 모르겠어요. 이런게 일상에 한 몇 천개 있을거 아니에요? 날이 갈수록 사회적 센스가 또래에 비해 몇 만치는 뒤떨어 지는 것 같아요. 이외에 눈치없는 건... 말 안해도 아시겠죠... 알아줍니다.
드라마 볼때도 인과관계, 인간사이의 관계를 잘 파악해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신기해요. 애초에 그 사람들은 그 전후 사항과 말, 사소한 표정, 손짓, 목소리 톤도 다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드라마 뿐만아니라 실제 관계에서도요. 저는 관심이 없어요. 짜여진 각본에 연출된 장면이 옛다 이거다! 하면서 알려줘도 캐치를 못하겠어요. 나중에 댓글보고 알아요. 드라마는 그게 다일텐데 저는 알지도 못하면서 왜 보고 있는 걸까요? 옴니버스로 1회에 한사건이 끝나는 드라마 아니면 못보겠어요. 비밀의 숲, 스토브리그같은 드라마는 죽을때까지 못볼것같아요.
날이 갈수록 스스로가 아둔하고 멍청하고 어리버리하다고 느껴져요. 지금도 주제에 또 벗어나서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데... 사실 다 연관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남들한테 관심도 없으면서 웃기는데는 엄청 집착해요. 이것도 깊은 생각하지 않고 말해서 선 엄청 넘어서 분위기가 싸해진 경우가 많아요. 우스운 사람이 되요. 이게 제일 싫어요. 웃겨야한다는 충동이 너무 세서 가뜩이나 멍청한데 할말 못할말 구분을 못해요. 진지한 자리에서도 웃기고 싶어서 미칠것같아요. 웃기지도 못하면서...
친구들은 처음에 저를 엄청 좋아해서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멀어지고 왕따가 되요. 항상 이 패턴을 벗어나질 않아요. 이게 싫어서 얌전히 있자 하고 마음먹으면 엄청 위축되서 지나치게 예의바르게 행동해서 남들 불편하게 만들고...
저는 순간에 오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짧은 자극만 좋아하는 걸까요? 갈수록 취미도 아무 생각 할 필요 없는 예능만 봐요.
사실 이렇게 살다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지금은 친구도 한명도 없어요. 집에만 있어요. 돈도 벌지 않고 이대로 침대에 누워서 예능만 보고 살다 죽을 것 같아서 무서워요. 근데 또 이렇게 살아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다 쓴 글을 읽고 나면 그렇게 멍청한것 같지도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럴까요? 전 뭘 원하는 걸까요? 뭐가 싫고 두려운 걸까요? 왜 막상 사람들과 있을 때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