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감 공포
제가 어떤 트라우마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복합적인 이유로 어릴 때부터 친해지는걸 무서워 했어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주로 헤어지는게 싫어서, 혼자 남을까봐, 나를 힘들게 할까봐, 내가 피해를 줄까봐, 나를 귀찮아 할까봐,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등등
이런식으로 생각이 많아져요.
당연히 모든 사람과 친해질 필요 없는거 알고있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것도 중요하다는거 잘 알고 있어요.
제가 말하는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랑 제대로 관계를 이어가지 못하는게 고민이에요.
너무 외롭지만 제가 너무 하찮게 느껴지고 그냥 저 하나 사라지면 모든게 해결될 것 같고 그래요.
친해지는건 포기했는데 외로움이 너무 고통스러우니 그냥 이런 감정 자체를 안느끼면 편할 것 같고 그래요.
저는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없고 친구도 많아요. 그런데 그건 다 가식일 뿐이고 제 마음과는 반대로 살아갈 때가 많아요.
죽기 아니면 살기로 살아가고 있어요.
제가 살려면 친밀감에 대한 공포를 없애야 하는데 머리랑 마음, 행동은 반대라 의지로 고쳐지질 않아요. 어떻게 해야 제가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