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덧없다고 느껴질 때 무엇을 보고 달려가야 할까요.
어린시절부터 저는 부유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저에게 일탈은 어머니의 지갑에 손을 대서 여동생을 데리고 저렴하고 맛있는 햄버거를 사먹으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겉으로 티내고 싶지는 않았지만 티가나는 의기소침한 성격과 상처받기 싫다는 생각에 사람을 가려서 만나거나 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몇 명의 친구가 있어 어떻게든 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그러다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대를 하기 직전까지도 저희 집은 빚쟁이들에게 독촉을 받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입대를 한 후에 마치 먼 곳의 일인 것 처럼 최소한의 걱정만을 하면서 어쩌면 도피하는 느낌으로 군생활을 마쳤습니다.
전역을 하고 누구나 그렇듯 모든 것을 할수 있겠다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던 일을 하기도 하고 도전적인 것들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일 때문에 타지에 나가살고있는 상태였어도 아직도 그대로인 집의 모습에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자해를 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시기가 언제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일을 벌리기만 하시는 모든 것들을 안일하게 생각하셨던 아버지가 괴롭던 어머니는 제가 있는 자리에서 이 모든것이 죽어야만 끝이 날 것 같다며 머리를 아주 단단한 물건으로 세게 여러번 내리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본 후로 어머니의 행복에 대한 집착이 생겼습니다.
타지에서 일을 하다가도 그만두고 다시 본가에 들어왔고, 매일 두 분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달래는 것이 저의 일이였습니다.
저도 죽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제가 죽으면 어머니가 죽을거라는 그런 어떻게 보면 자살면역과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저의 목표를 찾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며칠전 직장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대책없이 일을 관두고 오늘도 일어나서 몇 시간째 멍을 때리고 있습니다.
저는 대체 무엇을 향해 가야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