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잘못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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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잘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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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애인이랑 나이차가 꽤 나요. 그런데 오늘 일이 터졌습니다. 잠시 제 얘기로 돌아가면 제가 3년 전에 자주 맞고 심한욕설에, 쫓겨나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 취급, 따돌림, 강간 등 충격을 많이 먹어 크게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그것때문에 아직까지 자존감도 자신감도 떨어지고 애정결핍도 생긴데다 우울증과 불안증, 불면증도 달고 살아요. 여러가지 문제로 병원에는 못갔지만요.. 그런데 오늘 애인이 그 일과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갑자기 본인은 맞는게 당연했다고 뭐 힘들었다~ 나(저)는 잘 사는 거다라며 저보고 하소연을 하는데 얼마나 늙었다고; '라떼는 말이야' 를 시전하더군요. 그래도 난 힘들었다고, 중간에 이 얘긴 더 이상하지 말자고 했는데도 계속 하더라고요. 저는 3년 전 그 일의 1분 1초가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자존심도 있기에 조금 화가 났습니다. (참고로 연애 초반에도 무슨 일이 있었었고 위와 같은 질병들도 가지고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듣다가 제가 눈물이 났습니다. 우니까 '트라우마야?' 라 묻더군요. 참으려고 말도 줄이게됐고, 전부터 제가 분위기를 안좋게 한다고 (애인이)화도 냈어서 애써 웃으면서 제 자신을 달랬습니다. 울음을 참고있는데 그냥 들어가자더군요. 저를 보기는커녕 앞장서 저 멀리 먼저 걸어가고 로비로 들어와선 아예 근처에 머물지도 않고,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가는 겁니다. 뭐 거기까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연락도 하나 없더군요. 제가 잘못한 거 같아 먼저 연락을 했고 장난섞인 말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장난섞인 말은 본인이 원했던) 그런데 필요없다고ㅋ.. 그냥 연락이고 뭐고 다 떼려치고싶은 티를 팍팍 내며 할말 없는거지? 라며 말을 끊어냅니다. 이번 한번이 아닙니다. (저는 이 사람을 생각보다 더 좋아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고 편한 연애를 원해했지만 전 연락, 만남같은 걸 많이 원해했고, 처음에는 제가 티도 내고 부탁도 했습니다.) 제가 예민한 것도 맞고 분위기를 흐트린 것도 맞습니다. 근데 그렇게 매정해질 일인 것까진 모르겠습니다. 제 잘못은 심한 말까지 하며 혼내듯하면서 본인은 제가 울며 속상함을 털 때 얼굴 웃기다고 웃으면서 듣고 미안하다하고 말으면서 저만 계속 달래고 기다리고 자책하는 거 같아 괜히 더 힘든 거 같네요. 매번 저만 더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고 고민하고 울며 헤어질까 불안에 떱니다. 가끔은 마치 본인 잘못은 없고 연애가 처음이라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핑계대는 것 같기만 하네요. 연애가 처음이면 찾아보기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큰게 아닌 작은 노력만을 바라는데요. 제가 별 거 아닌데 예민하게 반응한게 맞나요? 이기적이고 잘못한 건가요? 남자 심리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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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3345
· 4년 전
일단 글쓴 분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여자로서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고 지금까지 이겨내오신 게 정말 장해요. 근데 자신의 연인에게 그런 상처가 있는 걸 알고 또 그게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하는 태도는, 심지어 감정이 격해져서 울음으로 표출되었는데도 트라우마냐 묻는 건 글쓴 분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절대 글쓴 분이 예민하신 게 아니에요. 그런 생각을 해서도 안되구요. 글쓴 분이 연인분을 많이 좋아하신다고 언급하신 것도 있고 저는 완벽한 타인이기에 관계를 두고 감놔라 배놔라할 수는 없지만 글쓴 분에게는 스스로를 더 아껴줄 시간이나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본인이면 완전 이상적일거구요. 정말 뻔한 말이지만 글쓴 분은 더 좋은 대우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분이에요. 진심으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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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blue3345 짧은 글이어도 감사하다 느꼈을텐데 긴 글과 처음 글 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착하시고 도움되는 말들만을 써주셔서 놀랐습니다. 공감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고 큰 위안이 됩니다.. 새겨듣고 말씀해주신대로 제게 뭐가 필요한 건지 생각해볼 필요한 거 같네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정말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