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제 인생이 이렇게 된지 모르겠어요. 전 항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학업|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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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쩌다 제 인생이 이렇게 된지 모르겠어요. 전 항상 평범하고 사랑받는 삶을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되버린 건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낮아진 성적과 꼬여버린 인간 관계, 다른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성취하는 걸 아등바등 노력해도 절대 성취할 수 없는 제 모습을 바라보자니 참 비참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동안 사랑하는 가족들의 울타리 내에서 밖에서 받은 상처와 바닥을 치는 자존감을 치유하면서 잘 지내왔는데, 제 성적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어요. 그후로 저희 가족들은 저에게 '공부'와 '입시'를 제외한 말을 전혀 건내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죽을듯이 공부를해서 성적을 올리니 이제는 8과목 중 성적이 상승하지 않은 단 하나의 과목과 높아진 성적 대신 제가 부족한 부분을 친구들과 비교하기 시작했어요. 전 성적이 하락한 후 단 한번도 가족들에게 칭찬을 받아본적이 없어요. 칭찬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남들과 저를 비교하고 저의 부족한 부분을 질책하며 너는 도대체 왜 그러니? 라는 말들을 제외한 말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어요. 몇달을 참다가 두번 정도 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돌아온 결과는 제 성적표를 들고 둘러앉아 제 성적의 부족한 점에 댜한 토론이었죠 두번째는 그러면 본인은 이렇게 밖에 관심을 주는 방법밖에 모르겠으니 이제 아예 너에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말이었어요. 전 정말 부모님께 애원했어요 제발 따뜻한 말 좀 해달라고. 그런데 돌아오는 결과는 다 결국 다 제 성적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더군요. 전 이제 엄마 얼굴만 보면 숨이 막혀요. 온전히 제편이자 저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던, 저의 정신적 지주이자 안식처였던 가정은 이제 저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공간이 되었고, 저는 요즘 의지할 사람도.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다고 느껴지네요. 자존감은 바닥을 쳐 대인관계도 망가졌고, 사람과 대화하는게 무서워졌어요. 전 그래도 따뜻한 말 한마디. 수고했어 라는 말 한번 이 듣고 싶어서 엄마가 바라는 모습이 되려고, 엄마가 저와 비교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돌아오는 말은 쟤는 이것도 해서 상 탔다던데? 너는? 이라는 말이더군요. 물론 이 모든게 다 저를 위한 말이라는거 알아요. 그렇지만 이제는 이런 모든 말들이 저를 피폐하게 만든다면, 진정 이게 저를 위한 말일까 싶어요.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 몇번이나 옥상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려 했어요. 그런데 내가 미련하게도 죽으면 슬퍼할 가족들 생각에 계속 돌아오게 되더군요. 죽는 건 무섭지 않은데, 지금이라도 죽으라면 죽을 수 있을것 같아요. 더 살아야 할 이유도, 가치도 없게 느껴지네요. 이러한 이야기를 다들 사춘기 학생의 투정으로 생각하더라구요. 뭐 정말 그럴 지도 모르지만요. 이걸 보시는 분들에게도 제가 그저 중2 시절도 지난 학생의 뒤늦은 중2병으로 보이려나요.. 제 생각이 집안에서 투정이 아닌 진지한 말로 받아들여지려면 자해라도 해야 하나 싶어서 이러면 안되지만 자해 생각도 자주 들고 그러네요 제가 자해를 해서 피를 보고 정신과 진료를 받아도 부모님이 하는 말은 "괜찮아. 좋은 성적 받아서 대학만 가면 다 좋아질거야"일게 분명하지만요. 그냥 이렇게 긴 글을 쓴 이유는 "그 나이때는 원래 그래 대학만 가면 괜찮아져" 라는 수십번도 더 들은 말 대신 그냥 수고했다는 말, 잘하고 있으니 힘내서 좀만 더 해보자는 말을 듣고 싶어서에요. 그리고 엄마, 이 글을 볼 순 없겠지만저랑 학업 얘기 말고도 제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고민은 없는지 이런 얘기 한번만 해보면 안될까요. 전 엄마의 따뜻한 말 몇마디면 다 괜찮아 질것 같은데.
공허해힘들다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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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ngeng
· 4년 전
너무 안타깝네요... 따뜻한 말 몇마디가 누군가에겐 동앗줄이 될수도 있는일인데.. 작성자님 고생하시고 계세요. 너무 지치신거같은데 며칠쯤 휴식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