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생각만 하면 난 병원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별거|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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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할머니 생각만 하면 난 병원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그들 잘못이 아니란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덮어씌우고 욕을 하고싶어서 안달이나요 할머니가 그렇게 아파하고 앓으시기에 데려간 큰 병원에서 그들이 해준게 없는것 같아서요 몇번을 차를 바꿔타며 갔던 큰 병원이라는 곳에서 우릴 내쳤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어요 두달을 내내 찾아가서 이상한 진료를 온갖것을 해도 병명 하나 알아내지 못하고 결국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야 그리 진단을 내리덥니다 그 의사가 부작용이랄것도 없는 수술이라고 했던 그 수술때문에 할머니가 그리 아파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기껏해야 아주 작은 풍이나 올까한다는 그 수술이 할머니 목숨을 앗아갔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요 폐가 아픈 병이라더지요 근데 왜 할머니는 머리가 아프다 하셨을까요 왜 할머니는 그리도 머리가 아프다고 하셨을까요 그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할머니께 조금의 시간이라도 더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왜 할머니는 돌아가셨을까요 중환자실도 아닌 일반병실에서 돌아갔을까요 병원은 내원하라는 말도 하지 않았지요 그저 말하는 진료만 후딱 하고는 모르는 사람처럼 계산을 청구했습니다 난 큰 병원은 와 본 적이 없어서 이리 큰 병원에서는 다 알아서 해주겠지 했습니다 근데 그곳 의사들은 다들 바쁘고 아파서 우리같이 무지한 사람들은 그저 가만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원이고 뭐고 약조차 처방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큰 병원 의사들이 별거 아니라고 하니 별거 아닌줄로만 알았습니다 근데 영 아닌것같아 내원도 결국 우리가 신청하고 그렇게 내원 일주일도 안되어 가실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중환자도 아니고 일반 병실에서 그렇게 모르는사람들의 박대를 받으며 할머니가 그렇게 내가 곁에 없는사이에 돌아가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할머니가 죽을 병인것도 죽을정도로 심한 병이었다는 것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는것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이별했습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할머니께 마지막 말이라고 해 봤자 빨리 나으셔요. 다음주에 또 올게요. 다음주는 오질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아무것도 모를 수가 있었습니까 제가 왜 병원에서는 말해주질 않았을까요 난 그 생각이면 너무 분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아무도 우리 할머니를 챙겨주지 않은 것 같아서요 우리 할머니 임종을 지켜봐주지 않은 것 같아서요 그렇게 무섭고 외롭게 떠났을 할머니를 생각하면 너무 슬프고 죄스러워 한이 남아요 차라리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덜 고통스럽게 가셨을까 그 모든게 다 허사고, 악영향이었을까 난 원통하고 미안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죽음이라는게 예상할 수 있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병원이라는 곳에서마저 그걸 알지못했다는게 그게 참 어이가없고 분통이 터집니다 할머니가 그때 그렇게 가실줄 알았다면 날 그렇게 좋아하셨다는 할머니 곁에서 외롭지 않게, 무섭지 않게 그렇게 손이라도 계속 잡고 있어드렸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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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quat
· 4년 전
힘들으셨죠 그래서 이런글을 쓰셨죠?고작 이런 몇마디지만 응원해요.힘네시길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