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erwayne·4년 전
아버지는 내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세상 누구의 얘기는 들어도 네 얘기는 듣지 않겠다는 듯
그리고 무슨 얘기를 하든, 결국 돈이다 돈돈돈
어느날 얘기끝에 이건희의 자살한 딸 얘기가 나왔다
미국에서 자살했다니까, 그렇게 돈이 많은데 자살했다니까
대뜸 아버지가
"어 우울하면 그럴수 있어"
"???"
그렇게 이해심이 풍부할 수 없었다 완전 이해심의 결정체 멋짐
그 사람 아빠가 돈이 몇 조가 있다, 그런데 죽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솔직히 난 돈이 다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돈이 그렇게 많은데
쉬이 자살한다는게 잘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뭐든지 돈돈돈 기승전 돈돈돈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젤 갑부 딸이
자살했는데 그럴 수 있다구???
그럴수 있다는 말 난 평생 못들어 본 말인데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눈꼽만큼도 물러서지도 이해하지도
않고 그렇게 살벌하게 버럭 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순순히
우울하면 그럴수 있다고?
그 선택적 이해조절 장애 내 앞에서 우선멈춤 했으면
세상 무슨말을 해도 내 말은 튕겨내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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