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의 이야지를 좀 해보려 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혼|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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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imi
·4년 전
안녕하세요. 저의 이야지를 좀 해보려 합니다. 작년 11월에 아버지보다 더 마음적으로 의지해온 큰오빠를 암으로 저세상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돌아가시기전 같은해인 4월에 육종암이란 판정과 진행속도가 다른 암보다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받아들여지지않아, 견딜수없을 만큼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빠는 이혼후 혼자 살면서 유학중인 아들학비와 생활비를 꼼꼼히 모아 보낼만큼, 정이 많고 책임감이 강한분이셨어요. 그런 오빠를 조금이나마 마음편하게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삼남매중 막내 여동생고, 둘째는 작은오빠가 있습니다. 작은올캐언니의 병간호는 편치않을것 같아 제가 병간호를 한다고 자청했었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큰오빠는 회사에 사표를 내자마자 바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시한부1년를 받았습니다. 간으로 벌써 전의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곳저곳 전문병원을 알아봤지만, 가족들 합의해서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제주로 오게 되었고, 제주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병원간호사 몇몇들이 수근데는 소리가 아픈큰오빠와 저에 대해서 애인이니 불륜이니... 이러 소리가 들려도, 견뎌야만 했어요. 왜냐면, 오빠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닌까요. 여긴, 이곳 아니면 다시 육지병원에 있는병원으로 가야하닌까요. 간호사들과 얼굴붉히는 일은 만들지 말자고 생각 했었고, 나 혼자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암이 전의되는 활동성을 멈춰야 했기때문에, 다른 병원으로 다시 갈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던중에도, 작은오빠와 저는 어떡하든 생명줄을 하루라도 더 늘여야한다는 생각으로 최선를 다 하려 노력했지만, 버티기가 어려웠나봅니다.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전부터 제 스스로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말하자면, 왜 그때 그 간호사들에게 딱끔하게 말한마디 못했을까.., 왜 그때 남편이 친정 흉보고, 오갈때 없으닌까 왔느니..,하며 비꼬았을때 왜 가만히 있었을까! 큰오빠의 회사업무가 많았다는 말은 들었지만, 큰병원한번 제때에 갈수없을 정도인지 몰랐습니다. 큰병원에 갈 시간만 내 주었더래도, 조금더 살아서, 조카 손한번 더 잡아볼수 있지않았을까...! 내가 자주 찾아가 볼껄...ㅠ등등! 이렇게 후회되는 일들이 많아 지는것 같아요. 가끔은 못난 내자신의 삶이 너무 하찮고, 허무해 지는것 같아서 먼 허공만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게 저의 죄책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병원에선 1년이라고 했지만, 제가 다른암과 다른 육종암이라는 병에 너무 무지했었고, 정성이 부족해서 1년도 채우지 못한것 같아서 죄책감만 가슴속에 무성해 지는것 같아요. 이제 이곳 제주를 한동안 떠나있는게 좋을지, 고민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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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DurLove
· 4년 전
매우 대견한 일을 하셨네요. 최선을 다하셨고, 그 마음 오빠분께서 아실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선 님께서 훌륭한 일을 해내신 것입니다. 참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시네요. 참으로 힘든 것이지만, 지나간 일을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아시듯, 그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없는 선택은 없는 것이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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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i (글쓴이)
· 4년 전
@NIDurLove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뜻하지않게 글을 한번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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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DurLove
· 4년 전
어떤 마음이든 항상 올리셔야 해요. 그리고 인간들은 원래 뒷담을 좋아하는 거라... 너무 상처 받지 마세요. 뒷담 안까는 그런 착한 사람은 매우 소수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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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i (글쓴이)
· 4년 전
@NIDurLove 네~ 그런거 같아요~ㅎ고맙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든든한 친구가 생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