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극도로 멀어지고 있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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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극도로 멀어지고 있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gomeee
·4년 전
어릴 적부터 엄마보다는 아빠를 더 좋아하고 따랐습니다. 그렇게 아빠를 참 좋아하던 저였는데, 욱 하는 성질을 참지 못하고 뭔가 화가 나면 가장 만만한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험한 말하며 온갖 화풀이를 하는 아빠를 보며 조금씩 마음이 멀어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제가 일을 그만두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기 시작하면서 관계는 오히려 더 안좋아졌어요 매사에 부정적인 말부터 시작하고, 자기입장에서만 판단하고서 말하고 행동하는 아빠를 보면서 최대한 함께하고 마주하는 시간을 안가지려고 피하다보니 들어오고 나갈때 인사 나누는 게 다인 상황까지 왔어요 그러다 얼마전 처음으로 아빠와 큰소리로 다투게 되는 일이 생겼고, 그 일은 제 잘못도 컸다고 생각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다시 반복하는 일 없게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끝이 났지만,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한 2주가량 별다른 얘기도 나누지 않고 그냥 출퇴근때 인사만 드리고 있어요 아빠는 계속 언짢으신 상태로 속에 꿍하니 담아두고 있으신거죠.. 그리고 오늘, 아빠 쉬는 날이라 집에 계셔서 냉장고 여시길래 밥 안쳐놓고서 식사하실거냐고 물었더니 퉁명스럽게 안먹을거라고 한마디 하시곤 술상 간단히 차려서 방에 가지고 가 문을 닫아버리시더라고요. 그뒤로 지금까지 몇시간째 안나오고 계세요. 제가 첫째라 최대한 잘 풀고 싶기도 한데.. 본인의 행동은 하나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기분만 중요한 채로, 본인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온갖 티를 내고 화내는 아빠가 이해되지 않아서 먼저 다가가고 싶지도 않은 상태예요..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안하는 엄마가 그렇게나 답답하다며 불만을 터뜨려놓곤 본인이 제일 심하게, 제일 유치하게 그러고 있는 모습이 한숨만 나네요. 이런 속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어서 어플을 다운받아 봤어요.. 명절 때에 오랜만에 타지에 사는 3살차이 동생이 오기로 했는데 이런 상황을 동생에게 얘기해도 괜찮을지.. 언니로서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근데 혼자 떠안고 감당하기엔 너무 갑갑하고.. 같이 상의하는 게 더 나은 걸까요ㅠㅠ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요...휴
불만이야답답해우울스트레스받아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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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om
· 4년 전
누구나 성인이지만 아이같은 면도 있어요. 고집부리고, 입을 닫고, 짜증을 부리죠. 그런 면은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아이가 맘이 상해서 문을 닫고 안나올 때 보통 어른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걱정할까요? 마음이 상할까요? 똑같이 행동할까요? 기분이 풀리길 기다린 다음 말을 건네보고 평소랑 똑같이 즐거이 지내겠죠. 아버지의 어린아이같은 면에 휩쓸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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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eee (글쓴이)
· 4년 전
@mnom 휩쓸리지 말라는 건.. 어떻게 하면 되는걸까요.. 말을 건네고 먼저 다가가란 말씀이신가요? 그래야 하는걸 머리로는 잘 아는데 실행이 너무 힘드네요ㅠㅠ 밥도 해놓고 식사하실거냐고 먼저 물은것도 나름의 용기였는데.. 먼저 다- 맞춰주고 본인 마음에 들어야만하는 그 성격도 이젠 그러려니가 안되고요.... 똑같은 사람 되지말자 싶은데 상대가 옹고집으로 나오니 잘 안돼요.. 수행이 필요하겠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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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om
· 4년 전
억지로 먼저 다가가실 필요는 없어요. 글쓴이님의 마음이 불편하시다면요. 제말은 지금 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같다는 거에요. 그 어린아이의 태도에 휩쓸려 내 마음이 상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아이가 원하는대로 다 맞춰줄 필요도 없고 그저 기분이 좀 나아지길 기다린 다음에 "우쭈쭈 이제는 좀 괜찮아졌어? 밥먹게 나와" 정도로 대해도 괜찮다는거지요. 아버지를 나보다 높은 사람으로 보니 자꾸 실망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이제 글쓴이 님은 성인이시고 아버지와 동등한 아니 어쩌면 아버지보다 더 성숙한 인격체가 되셨어요. 그 점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아버지를 대할 때의 스트레스가 줄어드실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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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eee (글쓴이)
· 4년 전
@mnom 맞아요 '아빠면서, 어른이면서-' 하는 생각에 실망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큰 위로가 되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