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는데도 왜 우울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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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는데도 왜 우울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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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통제성향과 우울감이 강한 엄마때문에 고통을 받고 동생과 독립했어요 독립하고나서는 행복해질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5월부터 두달간 너무 힘들더라고요... 독립해도 엄마가 신경쓰이는 건 매한가지고 엄마한텐 저는 자길 버리고 떠난 가해자일 뿐이라서 뭘 해도 무력하게 패륜아만 될 뿐이에요 독립이후 건강도 급격하게 안좋아져서 약만 여러봉지 먹는 신세고요 하지만 그 외엔 경제적으로도, 커리어로도, 친구관계조차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쨌든 7월쯤 우울증과 집중력저하로 정신과에서 약을 타서 먹게 됐어요 일이 너무 집중이 안돼서 간 거였죠. 흉통과 불안증세 소화불량도 있었고요 이때 사실 동생의 우울감과 쇼핑중독, 집안일을 안하는 점 때문에 너무 힘들어져서 자살충동도 왔었어요 어쨌든 나아야하니 약을 꾸준히 먹었고 자살충동도 잠잠해졌어요 약간의 식욕부진과 가끔 이유없이 울게되는거 12시에 잠자리에 들어도 아침 8시까지 뜬눈으로 보내고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든거 빼곤 웃기도 하고 많이 좋아졌죠 꾸준히 먹어보니 무기력증에 약이 도움이 안돼서 새 약으로 바꿨는데 3일째되던 어제 새벽 자살충동이 너무 심하게 들었어요 세시간동안 식칼을 쳐다보면서 손목이나 배에 갖다대고 어딜 찔러야 죽을수있을까 고민했어요 전화통화를 하던 친구가 죽으면 네 애동들은 어떡하고 같이 사는 여동생이 언니의 죽음에 얼마나 충격받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낮까지 간신히 버티고 병원에 가서 기존약으로 바꿔달라고 하고 먹었어요 그런데도 우울하네요 약으로도 컨트롤이 안돼요 종일 실패시 장애가 남지않게 죽는법 확실히 죽는 치사율 높은 방법 주위에 폐끼치지않고 깔끔하게 죽는법 같은것만 열심히 검색했어요 가만히 있어도 무기력하고 눈물만 줄줄 납니다.. 책임질 것들을 생각하면 죽고싶지않은데 살고싶지도 않아요 삼십대지만 까마득하게 남은 나날들을 생각하면 이걸 왜 버텨야 하는 걸까 막막해지고... 엄마를 진짜 버리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결하지도 못하는 제가 ***같이 느껴져요 앞으로도 엄마를 대할때면 이렇게 고통스러울텐데 이걸 평생 어떻게 하죠? 동생하고 싸웠을때 네가 뭔데 내가 왕따당했을때 처럼 죽고싶게만드냐고 화내고 너랑 살고싶지않다고 했는데 걔도 그 이후로 충격받은 것 같아요 저랑 잘 지내고있긴한데 종종 할말있다고하면 무서워하고 울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면 안됐던 건데... 이쯤되니 엄마나 동생의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였던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은 제가 나빴던 건가 싶고, 그냥 제가 진작 살아있지 않았으면 누구도 상처받지 않았을 텐데 싶고... 전 그냥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서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요 그냥 태어난 적 없었던 것처럼 아무도 저를 몰랐으면 좋겠어요... 약만 먹고 상담을 받지않아서 그런걸까요? 약이 안맞는 건가요? 이전약은 그래도 그럭저럭 감정을 지워지게 만들고 활력을 좀 줬는데 이젠 이것도 듣지않는 것 같아서 이걸 어떻게 버텨야 할지 너무 무서워요...
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불안해답답해두통어지러움불면우울해스트레스공허해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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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hwa
· 4년 전
약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는 약은 거들고 상담에서 엄청난 치유를 받은 편이라 좋은 상담사님 만나게 되시면 좋겠습니다ㅠㅠㅠ 자살충동, 자해 오는 순간 바로 상담사님 찾아가야해요..괜히 전문가가 아니세요ㅠ 섣불리 일반인들이 조언하는 것보다 마음 다루는데 프로이신 분들의 손길 말한마디가 정말 사람 구해냅니다.. 정말 죽을거같으면 이거저거 다 해보고 결정해야죠 꼭꼭 마음 맞는 상담사님 만나서 오래 이야기 나누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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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4년 전
동생이랑 떨어지셔야 할 것 같아요 솔직히 가족과의 거리를 두는게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너무 노력하셨고, 지금보다 잘 하실 수 없었을 거에요. 개인적으로는 혼자 혹은 정말 좋아하는 친구분과 3박이상 여행하시되 무리하지 마시고 쉬고 쉬고 또 쉬기만 해 보세요. 고생이 너무 심하셨어요. 누구라도 힘들 상황이에요. 그래도 괜찮아지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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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sanhwa 상담이 정말 그렇게 효과가 좋은가요? 사실 대학생 때 학교상담센터에서 받아본적있었는데 상처만 받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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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supernova123 동생이 있어서 그나마 살고있는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 해서 같이 있었어요 동생도 제가 처음으로 화낸 이후엔 많이 달라졌고... 그나마 걔가 있는 집에서 시체를 보게하고싶진 않아서 참고있긴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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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4년 전
제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글에서는 동생분의 무기력함을 커버하시느라 너무 지쳐보이세요. 더이상 애쓰실 필요도 하실 수 있는 부분도, 이유도 없어보여요. 영원히 얼굴도 보지 말란 말은 물론 아니구요. 가족들로 촉발된 피로가 도를 넘었으니 혼자서 무조건 쉬시는 경험을 하시면 확실하게 정리되는 부분이 있으실 거에요. 환경이 바뀌는게 사고를 바꿔주더라구요. 모르는 사람인 제가 봐도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스스로를 치료해주세요. 그때 가서 동생도 제대로 일으킬 수 있을 거세요. 잘 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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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supernova123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저렇게 터졌던 이후에 7월말에 친구들이 있는 지방으로 여행을 갔었어요 그때 이후에 좀 참을만 했는데 또 이렇게 되어버리네요.. 그때는 약을 먹으면 눈물이 말라버리는 느낌이었는데 왜 엊그저께부터는 그마저도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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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4년 전
눈물 나면 우셔야죠,,소리도 내서 펑펑 우세요. 혼자 있는 시간에 스트레칭하고 산책하고 달리기도 해 보시고, 상담쌤은 정말 잘 만나야 하시는게 맞으니 앱에서 평점이랑 소개글 보고 신중하게 골라보세요. 쌤이 안 맞는다고 좌절 마시고 같은 이야기를 두세번 정도 다른 사람에게 해 보세요. 그렇게 이야기를 거듭하고 스스로 정리하는 동안 침착해지실 수 있을거고, 전혀 다른 방법이 생길지도 몰라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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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supernova123 사실 이 어플을 깔기직전에 다른 상담센터에 상담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적었는데 연락이 없어서 용기가 꺾였었거든요 내 사연은 들을 가치가 없는 걸까 딱히 치료할 수준이 아닌건가 하고.. 말씀해주신 거 듣고 용기가 생겼어요 어플내에서라도 신청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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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4년 전
저도 통제욕이 강한 엄마땜에 괴로운 일이 많았어요. 저와 같진 않으시겠지만.. 내 이야기를 하는게 불효처럼 느껴지고 그랬어요. 그렇더라도 나는 엄마에게 효도하기 위한 존재로 태어나진 게 아니라 걍 내 인생을 살아야 하고, 엄마 인생의 괴로운 부분은 스스로 감당하셨어야 하는 것도 있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비난을 다 받아주면 줄 수록 빈도와 강도만 늘어났어요. 엄마와는 독립을 하셨으니 다행이지만, 글쓴님을 원망할 거라고 속상해하지 마세요. 그건 모르는 거고, 실제로 원망받고 있더라도 그건 엄마의 모자란 부분이에요. 알아서 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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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supernova123 사실 엄마가 진짜 죽을까봐 걱정이 돼요 제 독립 때문에 죽고싶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제 자살충동을 호소해봐도 이제 네게 버림받은 후 죽고싶었던 내 마음을 알겠네 라고 해서 연락해도 너무 힘들어요 그렇다고 자식된 도리로 연도 못끊겠고... 아빠랑은 사이가 안좋으니 가정내에선 엄마는 고립이고.. 아빠도 물론 같은 처지지만요.. 밖에서는 부러움 받는 가정인데 속은 이래서 어쩌질 못하겠네요 일단 상담은 예약했어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수퍼노바님은 잘 해결되셨나요? 평온한 생활을 하고계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