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울증에 대해서 자주 생각해요. 뭘해도 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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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요즘 우울증에 대해서 자주 생각해요. 뭘해도 내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어요. 자꾸 주변관계들이 어긋나는 것도 지겨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누구에게 마음 털어놓고 울어버리고 싶지만 그럴 사람도 없어서 잠자리에서 숨죽여 울어요. 늘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우울증에 대해서 검색해도 증상들을 보면 '난 아직 아니다' 싶은데 안도하기 보다는 실망해요. 죽고 싶다 생각하다가도 살고 싶어요. 하지만 내가 살고있는 이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고싶어요. 전 23살 문예창작과 입시생입니다. 고등학생 때 취업을 해서 두 번 정도 직장을 옮겼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어요. 마지막 직장에서 퇴사 후 1년 정도 진로에 대해 고민했어요. 내가 잘하는 것보다 원하는 것을 찾던 와중에 늘 속으로 나도 모르게 이야기 틀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상황을 풀어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몇시간이든, 일상생활에서도 끊임없이 상상해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내 생각대로 이끌어가고 풀어낼 수 있는 세상을 원했던 것같아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를 이 무궁무진한 상상들을 글로 쓰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입시준비를 시작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어요. 한껏 예민해져 있을 때 동생과 장난을 치다가 치고 받고 싸우게 됐어요. 1남3녀에 막내인 남동생은 어려서부터 온 집 안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라 좀 안하무인이에요. 특히 저를 좀 깔보는 경향이 많았어요. 엄마는 늘 집안일은 저와 언니에게 시켰어요. 엄마가 외출할 때는 동생 밥을 차려주라고 꼭 당부했어요. 제가 '나이가 몇 살인데 지가 차려먹으라고 해.' 하면 엄마는 '남자잖아~' 라고 대답했어요. '요즘 시대에 남자가 뭐!' 라고 제가 대꾸하면 도끼눈을 뜨고 째려보고 하루정도는 말도 안했어요. 이런 엄마와 엄마를 방패삼아 이젠 지가 먹은 밥그릇도 안 치우는 남동생에 제 불만은 점점 커져만 갔어요. 그러다가 일이 터진거에요. 처음엔 사소한 장난이었는데 한 번을 질 생각 안하는 남동생이 너무 밉더라고요. 지가 입은 옷 빨 줄도 널 줄도 갤 줄도 모르는게 설거지도 안하는게 지밖에 모르는게 라고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었어요. 장난이 점점 심해지다가 몸싸움으로 번졌는데, 태권도 유단자인 19살 남동생을 몸으로 이기려고 한 제가 멍청이죠. 근데 그 놈은 무도인의 정신도 없는지 저를 냉장고 벽에 밀쳐 꼼짝못하게 제압하곤, '내가 언제까지 봐줄거라 생각했냐' 라고 했어요. 엄마는 그 모습을 보고 파리채를 들어 저와 남동생을 번갈아 때리며 우릴 떼어놓았구요. 엄마가 화를 내며 저를 혼낼 때 남동생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어요. 전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대로 집에 있기가 싫어 친구에게 연락하고, 나가기 위해 씻으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씻고 나와 옷을 입자 엄마는 그러게 왜 남자한테 대드냐고 했어요. 엄마한테 실망해서 말도 잘 안하고 하는 말에 대꾸도 안했더니 엄마는 '그러면 지만 손해지.' 라는 말만 늘어놨죠. 저를 주려고 맞췄던 목걸이를 보란 듯이 언니에게 걸어주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제 반응을 보기도 했고요. 어느날은 도서관에 가기위해 아침일찍 일어나 오므라이스를 만들고 있는데 엄마가 동생 것도 만들라고 했어요. 제가 참다참다 말을 꺼냈죠. 엄마한테나 쟤가 착하고 예쁜 아들이지 나한테도 그럴 것같아? 그랬더니 엄마가 그래서! 라고 이미 화난 말투로 대답했어요. 제가 그러니까 이제 나한테 이런 거 시키지마. 라고 하자 접시를 집어던지며 그럼 하지마! 하지마!! 라며 소리쳤어요. 전 너무 놀라서 엄마를 바라봤는데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벌개진 얼굴로 소리지르는 엄마 얼굴밖에 기억이 안나요.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전 일년이 넘도록 동생과 말 한마디 안하고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렇게 된 건 엄마책임도 큰 것 같네요. 아빠 얘기를 좀 해볼까요. 아빠는 절 탐탁치 않아하세요. 지망하는 과가 문예창작이다보니 노트북이 필요했어요. 엄마가 백만원 정도 지원해줬는데 그 소식을 들은 아빠는 아무 말도 없이 전화를 뚝 끊어버리기도 했어요. 직장을 다니다 뒤늦게 대학 준비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세요. 하루 종일 공부하고 돌아와도 취업을 해야지! 라는 말을 하시기도 하고요. 집에 있는 저를 설거지해라 청소해라 이불개라 한 마디로 달달 볶더라고요. 정말 집에 있는 게 꼴 보기 싫은가? 싶어서 화가 났어요. 그래서 홧김에 알바자리를 구했죠. 근데 불안해서 참을 수 없더라고요. 구한 일자리는 거리나 동료들이나 업무강도나 시간대나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어요. 결국 두 달만에 때려쳤어요. 때려친지 딱 하루 지났는데 아빠가 동생과 저를 불러 식탁에 앉혔어요. 저는 아빠가 부르는 순간부터 짜증이 났어요. 하루라도 집에 가만히 있는 꼴을 못 보는 구나. 싶어서요. 그래도 일 다닐 때는 터치를 안했거든요. 그렇게 말 안 할거면 나가라. 집 안 사람들 불편하게 같이 살면서 말도 안하고 뭐하는 짓거리냐. 이유가 뭐냐. 말해봐라. 해도 전 대답도 안했어요. 계속 고함치시다 내일까지 시간을 줄테니 둘이 화해해라. 라고 하길래 나 내일 큰언니 데리러 가야돼! 제가 말했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욕을 하시며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 날 짐 싸들고 나왔습니다. 집에서 서울 가는 데 세 시간 정도 걸립니다. 대중교통을 옮겨 가며 여기저기서 진짜 많이 울었어요. 버스에서 8일 정도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매일매일 울었어요. 친구들한테 울면서 하소연하고 싶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모습보이는 것에 거부감이 들어요. 혹시나 부담스러워 할까 걱정돼서요. 눈물 콧물 짜는 모습에 정떨어지면 어쩌지. 싶은 마음에 맘껏 울지도 못해요. 그렇게 혼자 울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서울에 자취하는 큰언니 집에 갔습니다. 언니 집에서 일주일 정도 있다가 계약한 고시텔로 짐을 옮기고 하룻밤을 보냈는데, 교도소 독방에 갇힌 듯 답답하고 울분이 터지더라고요. 난 이렇게 고생하는 데 가족들은 잘 살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아요. 돈도 없어서 한 끼 밖에, 그것도 편의점에서 제일 싼 삼각김밥먹는데 가족들은 삼시세끼 든든하게 시원한 곳에서 잘 살겠죠. 그러다 카톡을 봤는데 가족톡 미리보기에 엄마가 입원했대요. 그나마 감정이 없는 둘째 언니한테 연락했어요. (큰언니 서울 자취, 둘째 언니랑 저는 부모님이랑 살았어요.) 엄마가 뒷마당에 파뽑으러 가다가 언덕에서 넘어져 다리가 골절됐대요.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도 엄마라서. 아빠는 이 기회에 저를 내려오게 하려고 일부러 가족톡에 엄마 입원 소식을 올린 것같았고, 저는 많이 흔들렸어요. 정말 너무 힘들어서 그냥 내려가고 싶었거든요. 고민하다가 다시 큰언니네 집에 왔어요. 언니랑 같이 내려가려고. 근데 언니랑 엄마가 통화하다가 절 바꿔줬어요. 엄마가 고시텔 어떠냐, 공부하고 있냐, 무슨 계획이 있어서 나간거 아니냐, 하는데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고시텔은 최악이고 교재살 돈이 없어 공부도 못하고, 마땅히 계획도 없거든요. 엄마와 그렇게 통화하고 나니 내려가기가 망설여져요. 제가 지는 것 같아서요. 친구들한테도 나 독립할거고 굶어죽어도 집에 안내려간다 말했는데, 나를 다 우습게 볼 것 같아요. 저 어쩌죠.. 정말 어디 말 할 곳이 없네요. 드라마나 웹툰 같은 곳에 무엇이든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나 사람이 있는 주인공들을 보면 눈물나요. 나도 누군가에게 저렇게 소중한 사람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하소연해봤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모르겠네요. 그냥 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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