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한심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거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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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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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우리가족 다섯 명이 내가 없는 네 명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 것 같고. 엄마, 아빠, 외할머니, 동생 이 네 명 중에 누구라도 갑자기 죽거나 사라지면 나는 그 사람한테 나쁜 것만 주면서 산 것을 너무 후회할 것 같은데 엄마를 뺀 나머지 세 명한테 내 감정이 아직도 좋지 않은 것이 속상해. 근데 내가 아빠, 외할머니, 그리고 동생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내 감정은 자꾸 나쁜 쪽으로만 가. 보기만 해도 너무 짜증나고 말투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싫어. 왜 이 세상 그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 내가 이렇게 먹는 걸로 고생을 해야 되는지. 왜 거식증과 폭식증, 먹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왜 나는 적당히를 모르고 자꾸 나 자신을 괴롭히고 또 방치하는지 너무 화가 나고 이제 하다하다 내 자신도 미워. 열심히 살지도 않으면서 자꾸만 힘들어하는 내가 싫어. 나 자신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믿는 사람, 내 이런 찌질한 모습을 아는 사람이 엄만데, 나는 나한테 제일 소중한 사람에게조차 좋은 영향을 못 준다는게 너무 한심해. 나는 엄마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 엄마는 나를 너무 잘 알고. 엄마는 때때로 내가 이러는 게 짜증나고 한심해 보여도 내색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엄마가 나를 위해서 상담도 알아보고 하는데도 나는 모르는 사람한테 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 친구한테도 못하는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한테 하는 게 싫고 힘들어.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내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넘겨짚고는 내가 공감 받는다고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 싫어. 밖에서는 멀쩡한 사람인척 연기하다가 혼자 있으면 갑자기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고 내가 너무 싫어져. 그렇다고 주변에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야. 정말 나한테 답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그냥 억지로 버티면서 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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