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딴여자한테 마음이 흔들렸는데 용서해달라고 한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별거|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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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딴여자한테 마음이 흔들렸는데 용서해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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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가 관계를 포기하려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를 이해하고 도와주려했다. 그가 그저 힘들어서, 최근에 많이 피곤해서 잠깐 그럴거라 믿고, 그 사람을 위해 밤새 울었고, 그 사람을 위한 응원 영상을 다섯번째 찍다가 눈물이 터져서 포기했고, 대신 편지를 한 시간동안 썼고, 관계회복을 위한 연애관련 책선물까지 주문했다. 친구들은 관계를 포기하려한 사람과는 헤어지는게 맞다고 했지만, 나는 그를 끝까지 믿었고, 이번 월요일, 스테이크까지 재워놓고 그가 퇴근하길 기다렸다. 그는 여전히 말이 적었다. 내가 생각정리를 했냐고 물으니 자기가 정리한 걸 말하면 내가 울거라고, 그런데 마지막으로 울게 되는 일일거라고 했다. 순간 그 사람이 헤어지자고 말할 것 같은 두려움에 그를 붙잡고 그러지말라며 울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판을 완전히 뒤엎어 깨뜨리는 것이었다. ......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렸었다. 죄책감에 스스로가 너무 싫었다, 나에게 너무 미안했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수백번도 더 반복했다. ......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았고, 이해할 수 없었고, 마치 배우지 않은 언어처럼 상상한 적도 없었기에 매초마다 몰아치는 배신감,당황스러움,실망감,원망,슬픔, 분노에 미친듯이 울다가 웃다가 초상난 것처럼 두 시간을 목놓아 오열했다. 왜그렇게 실연당한 친구들이 미친듯이 울었는지, 왜그렇게 식탁에 휴지가 음식보다 높이 쌓일때까지 콧물눈물을 뺐는지, 비로소, 뼛속까지 이해가 되더라. 그는 잠깐 마음이 흔들린거라고, 그여자와 같이 밥한끼 먹은적도 없다며, 다시는 흔들리지 않겠다며 나와 함께 밤새 울었다. 내가 그를 위해 울면서 적은 응원편지, 주문한 선물의 존재를 듣고는 더 목놓아 울더라.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걸..정말 못들었으면 좋았을걸.. 차라리 바람을 폈으면 정색하고 버렸을텐데..정말 어쩌라고 이런말을 하는거지.. 수많은 연애사연을 들으며 바람핀 남친을 붙잡으려하고 변호하려는 여자들을 보며 항상 그녀들이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정작 내 차례가 되자 그게 자존감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와 함께 보낸 시간들,추억들,그 사람을 위해 흘린 눈물, 그 사람을 향했던 마음,..그 모든게 뒤엉켜서 그냥 다 모르겠고 용서해주면 안될까,바람핀것도 아닌데, 여자랑 밥조차 안먹었다는데 그냥 별거 아닌거 아닐까,하고 생각하다가..그 생각을 한 나 자신이 너무 나약하고 찌질하고 짜증나고 미워서 더 오열했다. ...... 난 최선을 다했다. 정말 그랬다. 단 한번도 진심이 아닌 적이 없었고, 그가 힘들어하면 항상 옆에서 안아주었고, 그가 해외에 간 4개월동안 그를 기다렸고, 관계를 포기하려해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편지와 스테이크와 선물까지 준비하고 그를 기다렸다. 애초부터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걸, 사귀지 않았다면 좋았을걸, 3년이나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왜 잘못은 그가 했는데 나까지 밤낮없이 힘들어야하나, 창자가 뒤틀리는 것같고, 속이 메스껍고, 집중도 안되는데 일은 산더미고..그러다가 갑자기 울고..그가 미친듯이 보고싶었다가, 다시 미친듯이 원망스럽다가..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불만이야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화나두통답답해어지러움실망이야우울해스트레스불안외로워호흡곤란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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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un
· 4년 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기에 이렇게 오열하고 절망하는거에요 몇번 만나 데이트한 것만 바람이 아닌 정신적인 것까지 순결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당연할 거구요 근데 이렇게 사랑한 사람이니 님의 이 마음이 더 와닿는 겁니다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마시고 천천히 마음을 추스리고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분과 결혼까지 갈지 말지 아님 연애조차 스톱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시간이 아니라 진짜 많이 사랑한 그와 나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거 같아요 이런 시간을 보내다 진정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점검하고 그에 대한 사랑의 깊이도 살피는거죠 대신 과거에 내가 한 부분들을 후회하지는 말아요 그런 거름이 미래의 어떤 사랑이든 더 성숙한 나를 만들어줄테니까요 지금은 나의 다친 마음을 달래줄 시간이 필요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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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famousun 원래도 울고 있었는데, 따뜻한 댓글을 보고 한번 더 울었어요..감사합니다..겨우 이번주 월요일 밤에 겪은 일이라 아직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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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0401
· 4년 전
@famousun 저와 똑같은 경우네요. 저는 그의 불안과 자존감 낮음을 이해하고 그를 계속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몇달간 힘들었고 자꾸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그를 인정하려고 합니다. 추후 그가 혹시나 반복적으로 실수를 하는 순간이 오면 그때는 내 마음이 좀더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그는 그런적 있는 사람이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죠. 현재 그는 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가 그때 그를 떠나지 않았기에 우린 아직 사랑하고 있는것이죠.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 서로가 곁에 있다는 지금에 충실한 연애를 하고자 합니다. 신뢰는 그런것이더군요. 한번 무너지면 기대를 내려놓게 되는것. 슬프게도. .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 사랑의 방식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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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un
· 4년 전
@know0401 누군가를 100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은 마음의 최면같은 걸로 이뤄지지는 않아요 그냥 그렇게 자연스레 서로 만들어가는거지요 다만 상대의 반복된 실수로 마음의 준비를 더 하게 되는 그.때.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그런 마음의 준비또한 미리 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대로 상대를 바라보기란 참 좋은 연애관인거 같네요 님의 사랑을 열렬히 지지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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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0401
· 4년 전
@famousun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