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차이 상사를 몰래 좋아하던 얼마 전 결혼 소식을 들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이혼|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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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차이 상사를 몰래 좋아하던 얼마 전 결혼 소식을 들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ummerly
·4년 전
제 상사는 한 번 이혼의 경험이 있는 60세 전문직 종사자 입니다. 10개월 쯤 전 처음 지금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을때 나이며 경력이며 그 분의 사무실이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졌었고, 늘 엄청나게 긴장을 하면서 그 분을 대했습니다. 저는 5년 전에 이혼했고 7세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저희 부부는 좋지 않은 끝을 맺었고 이혼 역시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혼 후에도 아이는 아이 아빠와 함께 키웠다고 봐도 될만큼 아이는 아빠를 자주 만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의 불필요한 연락은 되도록 피하고 있지만요. 이혼 후에 삶을 재정비해야했고 아이도 어렸고 또 제가 타국에 가족 없이 살고 있기에 연애의 감정이 싹튼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상사의 앞에서 업무적 긴장때문에 늘 두근거리던 마음이 이제는 다른 이유로 두근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스무살 이라는 나이차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그보다는 자리 잡아가고 있고 만족하며 일하고 있는 직장의 상사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그에게 이미 동거중인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때문에.. 그래 내가 이직을 하게 된다면.. 그가 혹시라도 현재 파트너와 헤어지게 된다면.. 이렇게 마음 속의 서랍을 닫아둔 채로 지냈어요. 물론 직장에서 늘 설레임의 감정을 느꼈고 그 분에 대한 제 마음이 놀랍도록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요. 휴가철이라 다른 동료들이 많이들 휴가중이라 상사와 둘이서만 사무실에 있는 일이 잦아졌고 이 주간 매일 둘이서 점심 식사를 하고 야근을 하면서 제 울렁증은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그 분은 정말 신사적이고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은 전혀 모르세요. 유능하고 책임감있고 마늘 바쁘시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고..제 눈에는 60세라는 연세에도 너무나 매력이 넘치는 분입니다. 저는 특히나 그 분의 목소리를 좋아해요. 그러다가 그 분의 결혼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든 직원이 놀랐어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갑자기 하루 휴가를 내시더니 그게 바로 서류상 결혼을 하기 위한 거였죠. 제가 미리 알았으면 우리 모두 축하했을텐데 왜 말씀 안하셨냐고 여쭤보니 효율적으로 하고 싶었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당신 어머니께도 안 알렸다고 하시며. 그리고 본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 시를 대비해서 파트너에게 경제적으로 지켜주고 싶어서 서류상 결혼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회사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업무를 보지만 제 마음은 완전히 갈갈이 찢어져서 너덜너덜해졌어요. 이제 마흔이고 결혼 이혼 출산을 모두 경험한 제가 broken heart의 진짜 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담담하지만 곧 죽을것처럼 힘든데..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주변 친구들은 모두 다른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저는 지금 머릿속이 하얗고 출근하는 발걸음은 무거울 뿐입니다.
괴로워실망이야속상해질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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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4년 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것에 미련이 있는건가여? 아님 그분이 다른분과 결혼한것에 대한 배신감이 있는건가여 물론 둘다 이유가되고 다른 이유가 있고 이성적으로 판단은되지만 감정적으로 주체를 못하실듯하는데 아프다는 핑계로 주말에 쉬어보면서 생각해보시는건 어떤가여? 아이도 전남편한데 맡겨놓구여 혼자서 생각해보시면서 감정적인 부분을 이성적인 생각으로 이해해보시는것은 힘들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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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ly (글쓴이)
· 4년 전
@kkw6836 혼자 좋아하고 어렴풋한 희망으로 미래를 그려본 건데 배신감은 전혀 아니죠. 제 감정을 더 표현하지 못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 이미 예정된 여름휴가가 있어서 회사는 일주일 넘게 쉬었고 오늘 첫 출근이었는데 상사는 출장 중이어서 금요일 회식이나 만나게 될 것 같네요. 지금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게 내심 다행이기도 하면서 한 편으론 그리운 마음도 있어요. 직장에서 이런 마음이 든 제가 왠지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것 같고 혼자 환상 속에서 빠져 있었던게 부끄럽기도 하고.. 그 분의 정식 부인이 된 사람이 너무 부럽고 질투나는 복합적인 감정이죠. 댓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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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dbsl
· 4년 전
멋진 상사분을 두셨군요~ 부럽네요. 그냥 좋은 상사를 가진것까지에요. 당신 남자는 아닌거죠. 솔직하고 남자보는 눈이 있으시니까 진짜 좋은 남자 찾으실거에요. 세련되게 버티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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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ly (글쓴이)
· 4년 전
@skskdbsl 세련된 격려말씀 감사합니다.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지금 많이 애쓰고 있어요..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