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 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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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erdia25
·4년 전
글을 쓰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옛날에는 그래도 솔직하게 구구절절 다 털어놓을 수 있었는데, 이젠 그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조차 인식하기 어렵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 두서 없이 막 내뱉는 말은 조각조각 허공에 흩어지나 모래알처럼 뭉쳐지지는 않는다. 글에는 일정한 흐름이라는것이 있는데 그 흐름을 잡아내지 못하고 막 흩뿌려대는 느낌. 구구절절이 아니라 일부의 파편만큼을 던져 알아서 해석하라는 식의 암호문에 가깝다. 이게 과연 글이라고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의문이 드는 완성도에 나는 기가 막히다고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급격히 퇴화한 자신을 보며 나는 절망만을 느낄 수밖에는 없었다. 예전에는 글이라도 잘 쓴다고 칭찬받을수도 있었는데 이제 나에게 남은 게 얼마 없는데도 그 얼마 없는것조차 사라졌다는 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스스로의 장점이라도 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애써 찾아보려던 나에게 얼마 없는 이 특기마저도 사라진다면 나는 어찌해야 할 것인지... 전에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언어 능력 전반이 퇴화한다더니 거짓말이 아니구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편으로는 내가 스스로 나를 이렇게까지 포장하려 드는가, 이런 곳까지와서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헛소리를 늘어놓는가 싶어 기가 막히고 스스로가 창피하다. 하나 이제 정말 내게는 남은 것이 없다. 자기애는 천천히 숨을 거두며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하고 있으며 나 역시 그를 따라 곧 숨을 거둘 것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지금 현재로서는. 사실, 나는 나 스스로가 너무 창피하여 이제 남들 앞에서는 한 마디도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보잘것 없고, 그리고 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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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pwyo
· 4년 전
너무 공감가는 글이라 놀랐는데 글쓴이가 너무 말을잘해서 내가하는 말이 위로도 안될것같아서 댓글안쓰려다가 그냥 써봐요 글쓴이는 퇴하되었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전혀그래보이지않네요 제가봤을땐 글쓴이가 자기 만족도 낮은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이것보다 말을 더잘하는게 상상이 안갈정도예요 그리고 낮아졌다고한들 글쓴이는 그냥 글쓴이 자체가 잘 난사람인데 왜 굳이 장점을 갖고 남들 앞에 있고싶어하나요 충분히 이런 글솜씨로도 충분하고 글쓴이 자체로 이미 충분한데 보잘것없다고 왜 판단하나요 글 하나 자체로 멋있는 사람이라고 증명하시는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