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도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털어놓으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종교|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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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erdia25
·4년 전
어디도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털어놓으러 왔어요 문득 일기장을 읽는데 겨우 이틀 전에도 죽고 싶다고 적어둔 걸 보고서 나는 괜찮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배는 우울해졌어요 누구에게 털어놓든 유의미한 위로는 들을 수 없고 어떤 대답을 들려줄지도 상상이 가서 입을 열 수가 없었어요 하루 하루가 괴로운데 이제 누구도 의지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 고민조차도 어떻게 해결되는 부류조차 아니고요 그래서 항상 제일 편한 해결법이 죽자는 거였는데 죽는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자신의 생명을 내려놓는다는 건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이에요 이렇게 눈을 뜨고 무언가를 보고 느낀다는 것 조차 사라진다는 것이니까요 울어서 촉촉해진 눈시울도 울음을 간신히 참느라 당겨오는 목도 등 뒤에서 느껴지는 의자의 감촉도 지금 이 순간에 드는 생각조차도 포기해야하니까요 그 모든 것을 지우고 사라질 엄두가 나질 않아요 심지어 꿈에서조차 무언가를 느끼잖아요 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고 그래서 두려워요 내가 천국에 가거나 지옥에 떨어질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편이거든요 유에서 무로 도달한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에요 왜냐면 나 자신은 완전히 존재하고 꽉 차있으니까요 어딘가에 빈틈이 존재하질 않아요 나 자신은 그 자체로 완전히 닫혀있는 존재니까 죽으면 나는 사유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절 두렵게 만들어요 어떻게 게워내든 나는 나고, 무의식의 영역에서 조용히 떠오르더라도 자의식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뭐라해야할까, 열심히 명상을 하면서 하나씩 비워내도 결국은 자기 자신이 남잖아요? 마치 데카르트가 모든 것을 의심해서 한꺼풀씩 현실을 벗겨내려고 했던 것처럼... 그러니까...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죽어버리면 죽고싶다는 생각조차 더이상 할수없다 라는게 싫은 거겠죠 사후세계같은걸 믿고 싶어도 제가 좋은 곳에 갈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그래요 하다못해 지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아직도 인간은 죽음 너머의 신비를 밝히지 못했어요 그러니 저는 일단은 완전한 무를 믿겠어요(물론 종교적 가치관을 지닌 분들의 의견이 틀렸단 건 아니에요 종교를 가질 자유가 있듯이 안 가질 자유도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그 이후가 완전히 규명된적은 없으니까요. 너무 길게 말했는데 저도 짧고 쉽게 말하고 싶지만 언어능력이 최근 너무 떨어져서 말했던건 또 말하고 또 말하게 되네요 말이 빙빙 돈다고 해야하나요 차라리 제가 완전히 절망했으면 좋을 텐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좋을 텐데 계속해서 더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헛된 망상을 불어넣어서 절 살게 해요 어째서 나는 이 상상을 멈출 수가 없을까요? 몇 번이고 그 상상이 깨지고 그런 건 망상에 불과하며 절대 일어날 리 없다는 걸 몇번이나 맛보는데 언제쯤 나는 이걸 포기하게 될까요? 희망이야말로 인간에게 남은 최악의 재앙이라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게 돼요 저 높은 벽 아래로 뛰어내릴 정도의 용기와 모든 것을 정리할 결단력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간 그러면 죽을 수는 있겠죠 어차피 그다지 좋은 사람도 아닐테니까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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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 4년 전
님은 굉장히 생각이 깊은 사람인데 한가지를 놓치고 계신것 같네요 미래에 희망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망상으로 단정짓고 계시니까요 님은 논리가 분명한 분이니까 그 힘으로 어두운 생각을 몰아내고 앞으로 한 발 용기있게 내디뎠으면 좋겠어요 나아질 수 있다는 건 절대 망상이 아닙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고 살다 보면 그걸 느끼게 되실거예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방향을 트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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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pwyo
· 4년 전
왜 글쓴이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하죠? 잠깐본 저도 좋은사람이군아 글에서 보면서 알았는걸요 어쩌피 익명이고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기분 나쁘지않게하려고 종교는 자유니깐요 쓴거자체부터 남을 조금이라도 배려하시는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깐 글쓴이를 좋지않은 사람이라고 생각마요 충분히 남을 배려할줄아는 착한사람이예요 에휴 글쓴이 얼마나 힘들면 이렇게 많이 삶에 마지막을 생각할까 인생이 참 좋은순간은 짧고 지옥에순간은 평생인것 같지만 저는 그 소소한 행복은 내 생각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글쓴이는 어떤점에서 그렇게 불행한지 물어봐도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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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dia25 (글쓴이)
· 4년 전
@yeopwyo 여러모로요. 내세울 스펙도 없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며 자랑할만한 특기도 없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것도 아닌데다 성격도 나쁘고 열등감은 비대하며 내면도 외면만큼이나 추하기 그지없어요. 자신 자체를 돌아보자면 이렇고 바깥으로는 의지할 사람 하나 없고 가족관계도 어려우며 직장에서는 항상 욕을 먹고 건강도 점점 나빠지고 있네요 제일 최악은 그 모든걸 개선해보려는 의지력조차 엄두가 나질 않아서 하루하루 언제 죽나 하고 죽지못해 살아가는 지금의 자신이겠죠... 종합적으로는 그냥 제가 너무 못나서 슬프고 힘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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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pwyo
· 4년 전
스펙 머리 내면 외면 은 다 그저 글쓴이가 바라보는 글쓴이죠? 그건 그저 글쓴이가 글쓴이를 낮춘거지 글쓴이는 그런 못난 사람 아니예요 바깥으로 의지할사람 없는거요?지금 글쓴이 누구도 만날생각없자나요 일단 만들어야 생기죠 원래 사람은 떠나고 남아있기도하고 반복일수있지만 그중 한명은 백퍼센트 존재합니다 가족 관계는 뭐 누구나 겪는 그런일뿐 직장은 원래 욕먹는 곳이구요... 개선해본다 .. 개선을 어떻게해요 보는 시점 부터 바꿔야죠 내가 날 안사랑하면 누가 날사랑한다고 개선하려면 나 자신 좋아하는것부터 시작해봐야죠 나 여자인데 글쓴이 여자예요? 나랑 친구해볼래요 내가 글쓴이 못나지 않은사람이라고 일주일만에 증명해볼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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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pwyo
· 4년 전
나도 이렇게 글쓴이가 못나지않은사람이라고 내세울수있는데 글쓴이 자신이 왜 못해요 할수있어요 이때까지 살았던거 억울하자나요 적어도 글쓴이가 얼마나 대단한사람인지는 알고 죽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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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dia25 (글쓴이)
· 4년 전
@yeopwyo 고마워요. 일단 맞기는 한데.. 이렇게 친구를 찾게 되는건 조금 신기하고 괜찮을까 싶어지네요 말하시는데에 굉장한 진심과 열의가 느껴져서 정말로 오랜만에 많이 기뻤어요 괜찮으시다면 SNS 계정이든 뭐든 연락처를 교환할 수 있을까요? 곤란하시다면 안 하셔도 괜찮아요 답장 주시면 저도 연락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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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pwyo
· 4년 전
ㅎㅎ 그냥한말 아니예요 글쓴이 인스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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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dia25 (글쓴이)
· 4년 전
@yeopwyo 안 하는데 계정은 만들어둔게 있을거에요 인스타로 연락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