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이 무섭고 두려워서 도망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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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이 무섭고 두려워서 도망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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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회사생활 5년차인 직장인 입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 새로운 업무가 주어질 때마다, 극도의 긴장과 불안을 느끼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사회초년생이면 자연스럽게 겪고 지나가는 그런 긴장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원래부터 소심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기도 해서, 처음 만난 직장 동료, 상사들에게 질문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질문 하나를 하는데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몇 번을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피드백이나 다른 질문이 주어지면 당황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고민하다보니 일처리가 늦어져 질책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나가고 나면 스스로를 자책하곤 했습니다. “아 나는 왜 이렇게 한 가지 밖에 생각하지 못할까.” “분명 지난 번에 물었던 것 같은데, 왜 기억이 나지 않을까?” “왜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겁날까?” “...바보같다.. 한심하다..” 특히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회의에서는 이러한 불안이 더욱 심했고, 실제로 회의 중에 입을 떼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제가 틀린 말을 할까봐, 그로 인해 비웃음 당하거나 욕을 먹을까봐, 저의 수준이 탄로날까봐 전전긍긍히며, 머리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생각들이 뒤엉켜 있었고, 아무 말도 뱉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5년이 지나고, 저는 저에 대한 끝없는 자책과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이래저래 업무를 회피해온 탓에 연차에 비해 실무지식도 매우 부족하게 느껴졌고, 이렇게 버텨도 좀처럼 흥미가 생기지 않고 지식이 쌓이지 않는 것은 내가 이 일에 근본적인 흥미와 동기가 없어서는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저는 머리 속을 온통 뒤덮는 이러한 생각을 가라앉히고, 다른 미래를 생각해보기 위해 작년 9월 휴직을 했습니다. 그만둘까도 했지만, 이런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을까 싶었고, 다행히 무급휴직 제도가 있어 어학연수를 가기로 맘을 먹고 해외를 갔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지난 3월 다시 귀국을 했습니다. 왜 하필 지금 이순간 코로나 사태가 터졌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허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로부터 국내에서의 휴식시간은 달콤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전도 배우도, 여가생활도 즐겼습니다. 그렇게 휴식시간은 빠르게 흐르더군요. 어느덧 복직일이 다가왔고, 다급한 마음에 이직을 해볼까 싶어서 이력서도 몇군데 넣어봤습니다. 꽤 큰 기업에 5년 근무를 한 경력이 있어서인지, 서류심사는 거의 문제없이 통과가 되었지만, 인터뷰 때에는 저의 실무 능력이 다소 부족해보였던 것 같습니다. 모두 낙방을 맛보았습니다. 이렇다할 대안이 없어 원래 회사로 복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결국 제자리 일 뿐인 제가 한심하고, 또 한심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왕 이렇게 돌아온 것 전과는 다르게 살아보자 결심했고, 저를 도전할 수 있는 환경에 던져보고자, 해외 법인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새로운 업무에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출근 전날 까지만 해도 저는 의욕이 넘쳤어요. 전과는 다르게 도망치지 말자고 수도 없이 되뇌었죠. 주변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모르는 것은 정중히 묻고, 느려도 천천히 의미있게 배워가자고 말입니다. 하지만, 다시 책상에 앉아 메일을 보고 회의를 해야하는 상황이 오니, 저는 1년전 그 모습과 변한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여전히 모르는 내용이 있어도 질문 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비난 받고 무시 당할 까봐요. 이 연차가 되도록 이걸 모르냐고 욕을 먹을까봐요. 회의가서도 제가 제대로 요점을 질문하는지, 설득을 잘 하고 있는지, 주변사람들이 모두 평가할것 같고 비난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휴직 전의 상황처럼 매일 저를 스스로 비난하고 자책하면서 오랜 시간이 흘러버릴까봐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저의 오래된 두려움과 불안, 회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도움을 주세요.
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우울우울해걱정돼불면괴로워불안외로워무서워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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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4년 전
틀린말을 할까봐 아무말도 안하면 진전이 안되는 걸요 비웃음과 욕은 그들의 잘못이지 수치스러워 할 필요 없어요 당신은 대항하면 되어요 그런 경우엔...그리고 수준이라...음 알게모르게 당신은 사람에 대해 수준이 있다고 긋는 걸지도 몰라요 사실 수준은 없어요 배우면 그만이죠 일하는 분야에 대해 지금까지 한 것처럼 열심히 시도하고 하면되는 거예요 대개 이런 수치심같은 기억은 과거에서 기인하더라고요 혹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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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xoxoioi 제 긴글 읽어주시고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할 만한 사건들이 2가지 정도 있었으나, 이런 회피성향이나 수치심에 영향을 준 것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 부모님의 불화 중, 고등학교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바람으로 부모님의 불화가 있었습니다. 한달 가량 매일 고성이 오고갔고, 어머니께서 자살을 하시겠다는 소동이 여러분 발생하고 혼절도 하시어, 잠시동안 외가댁에 머물기도 하였습니다. 저와 형제들을 앉혀놓고 아버지와는 못살겠은 이혼하겠다, 너희도 그 집 자식이니, 아버지와 살거라 라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자식들을 위해 이혼은 하지 않으셨고, 모두가 그 일을 입밖에 꺼내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다면 대학교 시절 그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아버지가 “그것은 나와 너희 어머니 간의 일이며, 어머니가 용서했으니, 너희들이 그것을 이야기 할 주제는 되지 못한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큰 분노를 느꼈고, 그 감정은 마음 속 깊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2. 친구 그룹에서의 배척 중학교 시절 집이 이사하게 되면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떠나 전학을 갈지, 긴 통학시간을 견디고 기존 학교를 다녀야 할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묻곤 했는데, 사실 그들이 저에게 계속 함께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 말해주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친구들 중 한명이 제게 쪽지를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너가 그렇게 묻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겠느냐. 그냥 전학을 가라”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쪽지를 보고 꽤나 충격을 받았고, 배신감과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내가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사실은 나를 밀어내고 싶어했구나. 싶었고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들에게 다시 묻진 않았습니다. 그저 모른척 남은 기간을 보내고 전학을 오게 되었지요. 마지막 헤어지는 날 아이들이 노래방에 가자고 했고, 그곳에서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그간 추억들이 생각나며 눈물이 왈칵 올라올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울면 그 친구들이 저를 우습게 볼것 같아서 눈물을 꾹 참았습니다. 제가 떠나길 원하는 친구들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친구들의 의견은 왜 묻지 않았나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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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4년 전
1번은 어머니와 아버님이 너무 잘못했습니다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준거예요 그때의 분노가 남아있어서 아마 그 분노를 당신은 간직하고 있겠죠 그런데 보아하니 당신은 예절을 지키고 법칙을 잘 아는 이라 그 분노를 들킬까봐 전전긍긍했을 거 같네요 따라서 분노란 것이 당신을 괴롭혔을 거 같습니다 이것은 수치심과도 연결될 수 있죠 매우 힘드셨을텐데 지금까지 어찌 견디셨나요... 2번은 저는 다른 생각이 좀 듭니다 만약 쪽지만 그대로 해석하면 당신과같은 해석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배척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친구들중 그 아이는 모진말을 해서라도 당신이 편해지길 바랬을 수도 있습니다 밀어낸게 아니라 사실 친구들은 당신을 굉장히 아꼈을 거 같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제 주변의 저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대개 추억과 정이 많더라고요 아마 제 생각에 1번의 기억때문에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물었어도 좋았겠죠 너무 아끼면 오히려 정을 떼려고 그런 행동을 죽은이들도 꿈에 나타나 한다는데 하물며 당신을 아끼던 친구는 어떻겠나요...그리고 설령 저 아이가 당신의 의미였다해도 당신에게 미안했을 거 같네요 두고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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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xoxoioi 네.. 저는 이렇게 힘든데, 아버지는 저와 무관하다고 하시니,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평생의 상처를 안고 살고 있나 서글프기도 합니다.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ㅠㅠ 2번은 그 당시 제가 친구들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만 남았던것 같아 두고 두고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사실 어떤 마음이었을지 잘 모르니까 말이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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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4년 전
수치심을 내보내려면 정면승부를 하는 수밖에 없어요 고통스럽더라도 과거의 나와 안녕을 해보세요 그러면 좀 나을거예요 그것이 헤어짐이든 시작이든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