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사랑의 욕구가 강한건가요? 사춘기가 이런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고민|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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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사랑의 욕구가 강한건가요? 사춘기가 이런건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elu
·4년 전
안녕하세요 16살 중학교 3학년 남자입니다. 저에겐 중학교 생활 내내, 지금까지도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어요. 바로 여자친구를 사귀는건데요. 너무나도 사춘기 소년의 당연한 고민이라고 생각이 드실진 모르겠지만 제가 너무나도 연애와 사랑이라는 부분에 집착과 중독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 같아서 이렇게 남겨봅니다. 저는 초등학생때 흔히 은따(은근히 따돌림 당하는 것)를 당하고 중학교에 올라왔는데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성친구들과 어울리고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가만히 현 주변 상황을 돌이켜보니깐 학교에는 온통남학생들뿐인거에요. 그리고 여자친구를 사귈거라는 목적으로 학원이나 교회 혹은 동아리 등에 참여하는건 너무 불순하고 악의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그렇다고 제가 지나가는 여학생들에게 말을 걸 정도로 외모가 빼어난 수준이 아니고 그럴 용기도 없어요. 그래도 여기까진 평범한 학생의 고민이라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하지만요. 제가 제목에서도 보였듯 너무 집착하고 갈망한다는 점이 고민이에요. 항상 집에 혼자 있으면 형의 중학교 앨범을 꺼내들고선 형이 저에게 들려준 여학생들과 어울려 놀던 이야기를 계속 떠올려요. 형이 마냥 부럽기만 하고 앨범 속 예쁜 누나들의 사진을 보면 계속 한 숨만 나오고 제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고 자책감만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구요, 욕실에서 샤워 할 때도 자꾸 머릿속에 여자를 만나고싶고, 손 잡고싶고, 껴안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책상에 앉아 공부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길때도 온통 예쁜 여성들로 머리가 가득 차있어요. 그 뿐만이 아니라 길 가는 도중에 저 멀리서 예쁜 여성이 걸어올때면 벌써부터 발은 처음 걸음마를 땐 아기마냥 아장아장 힘 없이 걷게되구요, 제일 돌아버리겠는건 길 지나가는 커플들을 마주하거나 페이스북에서 초등학생 시절 저를 만만하게 보던 아이들이 연애 소식을 알리면 순간 몸이 경직되고 시선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 눈만 이리저리 굴리면서 심장 또한 주저앉고싶을 정도로 너무 빠르기 뛰어요. 복통도 가끔 있는것같고 하루에도 수십번 그 일만 떠올리니 성적은 안보아도 밑바닥이에요. 그래서인지 멜로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보면 격하게 우는 것 같고 드라마를 보고나면 또 다시 연애의 욕망만 차오르고 심지어 티비 속 마음에 드는 외모의 연예인을 보면 이름이 뭔지, 다른 채널에도 많이 나오는지 일일이 다 캐고싶고 알고싶고 카카오톡 프로필로 해놓고싶어요. 처음에는 남들도 저처럼 이렇게 외롭고 힘든줄 알았고 그걸 견뎌내고 공부 성적을 쌓아올린 친구들이 마냥 존경스럽기만 했는데 제가 차차 남들보다 더 갈망하고 있었다는걸, 집착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내가 이쪽에 대해선 남들보다 훨씬 힘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기분 그냥 위로받고싶은데 친구들도 가족들도 전부 제가 여자를 너무 밝힌다고만 이야기 하시고 "내 편은 없구나,내 짝은 없구나"하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찌르네요. 이런 마음 없애보려고 별에 별 방법 다 써봤어요. 혜민스님 명상법도 실천해보았고, sns도 전부 끊어보고, 모든 음란한 영상들도 안보려고 지금까지 노력중이고, 자기계발서적도 읽어보고, 인간 철학책도 읽어보고,계속 감사일기도 써보았고, 저에 대해서 알아가는 일기를 통해 깊은 생각과 고군분투 중인데도 결국에 돌아오는 대답은 인간의 행복은 남녀간의 사랑이구나 라는 결론만 끊임없이 나와요. 참 야속하죠..... 혹시나 애정결핍인가 해서 테스트 문항들을 읽어보니 마흔개중에 3개 빼고 전부 해당이 되더군요. 치료가 필요한가요? 도와주세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가요.
힘들다의욕없음강박우울걱정돼무서워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슬퍼우울해스트레스중독_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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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you03
· 4년 전
이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치료는 필요한 거 같아. 물론 아직까지 당신의 사랑에 타인이 피해 본 거 같지는 않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당신이 힘들 거 같아서 그래. 나 중학생 때도 주변 친구 중에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남학생 있었는데 걔는 치료도 치료대로 받고, 자기 나름대로 다른 취미를 찾아서 그거에 집중하면서 건강해졌더라. 너도 한 번 다른 취미 만드는 건 어때? 여자 생각하지 말고 다른 관심사를 만들면 덜 생각나거나 아예 생각 안 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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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0303
· 4년 전
솔직히 말해서 저도 지금 중3 여학생인데 중1때 그랬었었거든요 그래서 조금 공감이 많이 되네요 ㅠㅠ 저는 성적표 받고 진짜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싶어서 진짜 집에 왔을 때 잠깐 빼고는 아예 휴대폰을 안 보려고 하고 공부에 미친듯이 집중하면서 사라졌거든요 melu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지만...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힘드시면 한 번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만약 치료가 필요하다면 빠를 수록 좋고 더 빨리 나아질 수 있으니까요! melu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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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u (글쓴이)
· 4년 전
@withyou03 @withyou03 저 정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이 뭘까요...ㅠ 답글 감사합니다. 노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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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u (글쓴이)
· 4년 전
@mb0303 같은 중3 분이셔서 큰 힘이 되네요...! 스마트폰을 방치해놓고 다른 것에 몰두하는게 시간을 헛되이 쓰는거보다 정신건강을 되찾는데에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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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you03
· 4년 전
그럼요, 언제든지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취미 생활은 아무래도 좋아하는 걸로 해야 좋으니 한 번 고민해 보시고,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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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u (글쓴이)
· 4년 전
@withyou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