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부모님의 강요로 공무원 시험 봤다가 합격하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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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혹시 부모님의 강요로 공무원 시험 봤다가 합격하신분 있으신가요? 현재도 계속 공무원 하고 있으신가요? 아님 그만두고 다른 일 하시나요? 곧 4년째 다 되어가는 공시생입니다. 진짜 공부에 미친 사람마냥 열심히 했는데 또 낙방이더군요. 그것도 아슬아슬한 낙방도 아니고 진짜 점수차이 엄청나는 낙방이요. 근데 부모님은 내년에 또 보자고 하시네요. 엄마는 약간 내년까지만 보고 너 하고 싶은 거 해라. 인데 아빠는 붙을 때까지 하래요. 저는 공무원 하고 싶지 않아요. 사실 대학 졸업하고 나서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시험 한번 봐보라고 해서 봤는데 점수가 쫌 괜찮게 나왔어요. 그래서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시작했거든요. 근데 그렇게 1년만 하고말거란 생각도 잠시. 어느새 4년째가 되어가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거 같은데 왜저리도 완고하게 고집부리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붙었다쳐도 제가 그만두면 어쩌려고 저러시는지. 물론 이해는 해요. 부모님이 이런저런 고생하셔서 내 자식은 고생시키시 싫으시다는 거. 그치만 제 인생 제가 사는 건데 거기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찬찬히 제 인생길 닦아나가도 괜찮잖아요.... 또 하라는 말에 진짜 하기 싫다고 발악을 했는데도 잊어버릴 즈음이면 계속 얘기하고 또 얘기하더라구요. 너무 짜증나서 화만 주구장창냈어요. 그러고 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저와 같은 사연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것저것 읽어보고 또 제일 마음 맞는 언니에게도 물어봤어요. 다 읽어보고 들어보니 결국엔 제 잘못이더군요. 제가 이렇다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무작정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바락바락 떼만 쓰고 있었던 거에요. 그러면서 부모님은 왜 내 입장은 생각을 안해주지? 왜 자꾸 나한테 강요하는 거지? 왜 나랑 대화를 안 하는 거지? 혼자만 꿍하고 있었던 거죠. 역시 나이만 먹고 몸만 컸지 아직도 애인거 같아요. 튼 지금도 여전히 공무원할 생각은 없어요. 그냥 공부하는 척만 하면서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구체적으로 계획 짜고 실행에 옮기려고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초기엔 결과가 확 보이는 게 아니라서 천천히 쌓아가야겠지만 어느정도 쌓이고 돈도 벌기 시작하면 부모님도 천천히 놓아주시겠죠? 빨리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조급함은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르니 찬찬히, 전문적으로 배우고 실천하면서 제 길을 닦아나가보려고요.ㅎㅎ 이제야 제 두다리로 제가 갈 길을 걸어보는 거라 약간 불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네요. 마카님들이 응원해주신다면 용기를 내어 오늘은 어제보다 더 한 발자국 많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글이 정신이 없네요ㅋㅋ 그치만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기분은 조금 나아지네요. 지금까지 정신사나운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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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qwe
· 4년 전
님 응원합니다. 저도 부모님 권유를 거절못하는 성격이라 님처럼 부모님 공무원 권유로 결국 현재는 공무원을 15년째 하고 있는데요. 제가 원하지않은 직업을 해서인지 죽을때 제뜻대로 살아본적 없는 자신을 탓하면서 눈물 흘리며 죽을것 같네요. 저는 용기도 없을뿐더러 이미 너무 세월이 지난탓?인 변명을 늘어놓으며 매일매일 죽으러가는 것 같은 출근길로 향합니다. 님은 꼭 본인인생 원하는 일 하시며 사세요. 어느 곳에서 봤는데 죽을 때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본인은 행복하지 않은데 남보기에만 좋은 삶을 사느라 발버둥치면 산거라고 합니다. 님은 꼭 행복을 찾으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