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지기 친구와의 관계에 지쳐갑니다 (의견 부탁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가치관|허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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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지기 친구와의 관계에 지쳐갑니다 (의견 부탁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ngle25
·4년 전
현재 저는 고등학생이고 저와 그 친구는 초등학교 때 부터 알아왔던 친구였어요 그래서 저는 저와 내 친구가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있고 그 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후반부터 들어서 저와 그 친구에 대한 성향이나 가치관 같은것에 대해 조금씩 차이가 나더니 최근 들어서는 그게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정확히 무슨 차이가 났냐고 말하자면 저는 사람과 친해질때 벽을 두고 사귀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나'라는 경계와 남을 확실하게 구분합니다. 그래서 겉에서 봤을땐 아무리 친해보여도 저는 속으로는 경계를 쳐놓고 남들을 대해요.   하지만 그 친구만은 저한테 특별했죠. 그래서일까 그 친구가 '나'라는 중심에 가장 가까이 위치해있었고 제가 그 친구한테 많은 걸 바랬던 것 같아요. 여기서 많은 걸 바란다는게 걔가 나만 신경쓰고 오직 나하고만 친구여야만 한다는게 아니라. 제가 그 친구를 그만큼이나 소중히 여기는 만큼 그 친구도 저를 동등하게 똑같이 줬으면 했던거에요. 이러한 점이 저와 친구의 사이를 더 안 좋게 만들게 된 것 같기도해요   그 친구는 어렸을때 부터 사건사고가 많아서 많이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을 잘 이겨내고 지금은 무척이나 어른스럽게 잘 자란 친구입니다.   그래서 일까 어렸을때 오직 저와 그 친구만의 엄청나다고 생각했던 우정이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나에게 100정도로 주던 우정이 20정도로 떨어졌다고 느껴지네요   솔직히 말해서 언제까지나 초등학교나 중학교에만 머물수도 없는거고 그 친구도 자라나고 나도 자라나면서 서로 여러 인맥들을 사귀게 되면서 예전만큼 우정이 끈끈해질 수도 없는건 알고있어요   그래서 저도 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했어요. 저한테도 새로 생긴 인맥들이 있다보니 말이죠   그렇지만 그 친구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다 하나같이 '방관자'였던 친구들이였다는게 저한테는 걸림돌이였죠. 그러니까 아까 그 친구가 여러 힘든일이 있다고 했었죠? 그런 일들에 다 관련이 있었고 그 친구를 방관했었던 얘들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항상 나에게 진짜 힘들다고 괴롭히는 얘들하고 이를 다 알면서도 방관하는 아이들이 너무 싫다고 하고 항상 죽고싶다고 할정도로 힘들어했으며 하루에 1시간 이상씩 매일 연락했을 정도로 저를 많이 의지했어요. 저는 진심으로 그 친구의 일에 공감해가면서 들어줬고 그래서 항상 그 친구는 제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버틸 수 있다고 했었죠   솔직히 말해서 위로라는게 사람마다 다를 순 있지만 저는 그 친구의 기분에 휩쓸릴 정도로 많이 깊게 영향을 받았어요. 물론 이를 내색하진 않았죠 그 친구에겐   그런데 그 친구가 저한테 너무 싫다고 힘들다고 한 얘들과 친해져서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금은 저보다 그 친구들하고 더 연락하고 자주 놀러다닙니다   물론 잘 풀고 화해해서 잘 지낼 수도 있는거죠 그래서 한 두번은 이해했어요 그 친구는 '사람은 바뀔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주의거든요 그런데 최근 세번째로 그러니까 그냥 제가 너무 지치게 된거에요   제가 지금까지 그 얘를 위해서 해준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고 그 얘 위로한다고 시험 전날에 공부도 안하면서 전화통화해주고  힘들다고 하니까 맛있는거 사가서 준것도 그러고 심지어 또 시험 전날에 얘가  죽고싶다고 너무 힘들다고 하니까 그 얘 생각나서 초콜렛사고 그 초콜렛 하나하나에 편지까지 쓰고 죽지말라고 봉투에 포장에서 1달치를 만들어서 시험 날 새벽에 그 얘 집앞에 찾아가서 준 내가 뭘 한걸까 라는 허무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그 얘랑 있는게 지쳐서 한 2달동안 연락을 피하고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최근에 그 얘한테 연락해서 할말이 있다고 하고 내가 서운했던 점들과 현재 제 감정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얘는 제 마음이 어떤지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자신에겐 그 친구들도 소중해서 그 얘들에게 주는 관심과 우정을 빼서 저한테 더 줄 순 없다고 하더라고 그게 지금 그 친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현재 나의 이런 기분때문에 그 얘의 인맥을 함부로 할 수도 없고 이기적이라는 생각만 들었기도 했고 이 얘랑 더 이어나가봤자 지칠것 같아서 전화걸기 전에 사실 그 친구랑 연을 끊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그냥 마지막으로 잘 지내라고 이야기 하고 다 차단하고 잊고 살려고했죠.   근데 그 친구가 제가 생각한것 보다 저와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하루아침에 그만 둘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말이 잘 안나오더라고요.   그러다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사람은 바뀔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울타리 없이 사람들을 자신안에 두는 그 친구와 '사람은 바뀔 수 없고, 착한놈이 나쁜놈은 될 수 있지만 나쁜놈이 착한 놈이 될 순 없다'라고 생각하는 저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고   그 친구가 결국 저한테 제가 결정해서 말을 해달라고 했어요 이 관계를 더 개선할건지 아님 그만두던지   근데 그만두자고 이야기하면 되는데 전화하기 전부터 생각해 놓은 거고요 근데 말이 막상 안나오는 거에요 지금 까지 있었던 좋은 기억들도 나고 내가 유일하게 '나'라는 중심에 가장 가까이 두었던 얘였는데 지금 내 한마디로 인해서 다시 못 볼 수 있는 사이가 된다는게 너무 버거워서   말하다가 울었어요 그래서 울면서 그냥 아닌 것 같다고 그냥 그만 하자고 이야기했어요 근데 그 얘가 저한테 너 울면서 이야기 하는거 신빙성 없다고 한숨자고 내일 이야기 하자고 하는거에요   저는 2달동안 계속 생각해왔고 이걸 더 끌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지금 말했다고 이제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요 근데 얘가 마무리 짓는데 얼굴보고 하는게 예의아니냐고 하길래 제가 생각해도 얼굴보고 마무리하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원래 얼굴보고 마무리 하려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러다가 얘가 막 찾아온다고 하길래 그러지 말라고 하고 그냥 내일 통화하자 라고 이야기 하고 말았어요.   현재 그냥 그 얘 생각해도 덤덤하고 괜히 운게 부끄럽네요..   사실 이 밖에도 할 이야기는 많은데 너무 많아서 이야기를 못하겠고 지금 이 얘기를 그냥 생각나는 대로 풀어쓰다보니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답답해공허해의욕없음실망이야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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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bb
· 4년 전
마카님과 친구분의 가치관차이인것 같네요. 마카님은 친구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때문에 그때 그 방관자들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마카님이 해준 위로가 다 헛된 것 같은 느낌이 드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친구들이 다시 친구분한테 상처주지 않을까 걱정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친구분한테 많이 의지했던것만큼 관계를 끊는게 힘들기도 하고요. 친구분이 마카님한테 이제는 기존의 20정도밖에 신경쓰지 않아서 속상하실거에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친구분이 마카님을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데 시간을 같이 오래보낸다고 더 친해지고 그런건 아니니까요. 일년에 5번 남짓봐도 어제본것같고 편하고 즐거운 친구가 있는데 이미 마카님이 친구분한테 그런 친구가 된것같아요. 이거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마카님이 만약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은데 친구가 너무 안들어주면 그건 친구가 문제가 있는거지만 마카님도 친구랑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고 바로 끊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봤으면 좋겠어요. 친구가 다 너의 잘못이다라고 몰아간다면 그건 잘못된거지만 친구분은 마카님과 얘기가 통하는걸요. 정 힘들면 그때 그만둬도 되니까요. 그리고 마카님도 그 사이에 새로운 친구를 사귈수있을지도 모르고요. 마카님 제 눈엔 마카님이 그 친구를 많이 아끼는것 같아 보여요. 그리고 이미 정도 많이 들었고요. 마카님이 결심을 했을때 마음이 아프지 않을 때 그때가 관계를 그만둬야할 때라고 생각해요. 서두를 필요 없는걸요. 정이라는게 원래 떼기 어려워요. 그렇다고 떼려고 노력하진말고 그냥 마카님도 다른 친구도 사귀어보고 그 친구도 그 친구나름대로 지내다보면 이 관계를 이어나갈지 그만둘지 생각이 들거라 생각해요.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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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e25 (글쓴이)
· 4년 전
@sjbb 진심 어린 답변 감사합니다. 덕분에 복잡했던 마음이 좀 정리가 되는 기분이에요.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이렇게 따뜻한 답변 정말 감동이네요ㅎㅎ. sjbb님도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