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들은 말의 뜻은 뭐였을까요
몇 달 전에 집에 오던 길이었어요.
엄마아빠는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일로 싸우기 시작하셨어요.
대략 저녁에 언니가 먹고 싶다고 한 가게가 아빠는 맘에 들지 않았고 엄마는 싫다고만 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아빠가 답답해서였던 것 같아요.
근데 아빠가 싫다고 했던 이유가 점심에 피자를 먹었는데 또 가서 느끼한 음식을 먹기는 싫다는 게 이유였어요.
차 뒷자리에 앉아 그 싸움을 듣고 있던 저는 제가 괜히 점심에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되버린 것 같아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엄마아빠가 싸우는 것만 보면 울었어요. 많이 싸우시거나 욕을 하거나 폭력을 쓰시는 건 아니었지만 전 그냥 눈물이 났어요.
그날도 눈물이 나서 뒷자리에서 숨죽여 울고 있었는데 아빠가 차를 세우더니 다 내렸어요.
엄마는 울고 있는 절 보고 꼴보기 싫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전 충격받아서 눈물을 최대한 멈춰보려고 했어요.
조금 있다가 아빠가 차를 주차하고 왔어요.
아빠가 오자 엄마는 절 가리키면서 너때매 내가 싸우는 것도 맘대로 못하냐면서 화를 냈어요. 그리고는 제가 울고 있는 걸 보면서 발로 차버리고 싶다고 했어요.
전 정말 너무 충격받아서 눈물이 계속 났지만 간신히 참았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엄마는 가족 모두를 불러모으고 이것저것 당부사항을 말했어요.
아빠에게는 쓸데없이 고집부리지 말 것 언니에게도 마찬가지, 그리고 제게는 대범해지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 또 눈물이 날 뻔 했지만 간신히 참았어요.
하지만 전 엄마가 절 발로 차버리고 싶다고 했던 그날 이후로 엄마 앞에선 울지 못하겠어요.
전 정말 우리 가족들이 친근하고 좋아서 제가 감정을 좀 잘 제어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제 착각이었나봐요.
엄마가 가끔 이런 식으로 혼낼 때 하는 말들이 너무 심해요. 언니에게는 한 번 ***냐고도 했고요.
근데 엄마한테 말하기에는 제가 잘못해서 혼난 건데 이런 것까지 말하면 건방지다고 더 혼날 것 같아서 말을 못하겠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