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특이할 정도로 어둡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인|회피성]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난 내가 특이할 정도로 어둡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우울감과 무기력감은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특별한 그림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모든 사람들은 이런 그림자 하나쯤은 다들 갖고 살고 있고 그들의 그림자를 티내지 않으려고 애써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세상만 보면 모르겠는데, 인터넷 세상을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어두워진 얼굴을 하고는 수심이 가득하거나 복잡한 얘길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이 어떨 땐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대나무 숲에 소리지르는 것처럼 내 얘길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가도, 나와 비슷한 얘길 하는 사람이 있으면 살짝 반가움을 느끼다가 마음 어딘가가 씁쓸해지는 기분이 드는 탓에 인터넷 세상을 꾸준히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현실과 조금 다른 모습의 가면을 쓰고 온라인의 세상으로 자주 출몰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받은 상처와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할 거라는 무의식 어딘가에 자리잡은 못된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루 이틀만 이야기하다 끝나버리는 가벼운 인간관계에는 이미 익숙해져서 이젠 그런 인연을 그만 만들어야지 다짐만 여러 번 했지만 이것도 역시나 현실에서 신뢰감있는 관계의 경험이 부족해 정말로 상대를 믿을 수 있는 관계가 존재할 수 있는지 의심이 들어 그만두기 어렵다. 내가 특별하게 우울하거나 어둡거나 혹은 지나치게 위험한 자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누군가에겐 현실 회피성으로 가벼운 대인관계를 맺은 경험이 많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직은 앞으로 살 날이 많은 만큼 맺게 될 인간 관계의 색이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조그만한 기대가 있을 뿐이다. 부디 그 기대만큼은 꺼지지 않길 바란다.
기대돼외로워우울해불안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a9cfd61b129d0027355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