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내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이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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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내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난 어렸을때 엄마랑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틈만나면 서로를 비난하며 심하게 싸우는 소리에 잠이 깨고 그럴때 마다 극심한 공포감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어린 나에게는 부모님이 전부였으니까. 엄마와 아빠가 헤어질까 두렵고 무서웠다. 엄마는 아빠를 싫어했다. 싸우고 난 다음날에는 항상 눈이 불어터져서 아빠 욕을 하곤했다. 아빠같은 사람은 사람도 아니며 당장 헤어질거라며 나에게 하소연을 퍼부었고 아주 가끔은 나 때문에 그런거라고도 했다. 대놓고는 아니였지만 내가 없었으면 이혼은 하고도 남았을 거라는 등의 말,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아빠는 엄마를 힘들게 하는사람 그리고 나도 엄마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하루는 아빠랑 엄마가 싸웠을때 이렇게 말했다. “아빠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으니까 엄마한테 그러지마 내가 잘할게 내가 엄마아빠한테 잘 할테니까 제발 엄마 힘들게 하지마 미안해” 라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모님 속 썩이는 말인데 그 당시에는 엄마랑 아빠가 내가 잘하면 싸우지 않을거라는 마음에 아빠한테 그런 소리를 젯걸였던것 같다. 사실 이 말을 했을때 결과는 똑같았다. 무슨 소리냐며 날 위로해주고 아빠는 다시 싸우러 갔지. 그 이후에도 엄마랑 아빠랑 이혼 얘기가 오갈때 나는 그게 너무 싫어서 아빠한테 울면서 전화도 했었다. 난 엄마랑 아빠가 안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외쳤고 초등학생 시절은 그렇게 지나갔다. 우리가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고 엄마가 일을 시작했을때 싸움은 더 심해졌다. 평소보다 더 심하게 이혼을 하니 안하니 부터 시작해서 사이가 좋은 날을 보지 못했던 시기였는데 어느날 아빠가 엄마가게로 찾아갔다. 이건 엄마한테 일방적으로 들은거라 확정할수는 없지만 싸우다가 감정적으로 변한 아빠가 사람들 보는데서 폭력을 쓰고 경찰까지 불러 이사람이 정신이 이상하다는 둥 신고를 했다고 했다. 엄마는 이 이야기를 나에게 하며 미친듯이 울었고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다. 난 너무 무서웠다. 아빠도 엄마도 다 무서웠다. 그냥 이 집을 벗어나고 싶었다. 왜 태어 났지라는 생각만 미친듯이 밀려왔고, 감정이 터져나온건 내가 직접 목격했던 그 모습 이후였다. 또 집에서 큰 다툼이 이루어 지던날 아빠가 엄마를 경찰에 신고 했다. 그래도 남편인데 어떻게 경찰해 신고를 할 수 있을까 정말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을 뿐더러 정도 남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과 두려움이 몰려오던 찰나 엄마께서는 화를 못이기고 쓰러지셨다. 숨을 제대로 못쉬고 힘들어했고 소방대원이 우리집에 와서 엄마를 살렸다. 그때 엄마가 죽는줄 알고 나와 동생은 그저 벌벌 떨었다. 그리고 아빠가 미웠다. 너무너무. 아빠는 집에 들어왔다 안왔다 했다. 가끔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사실 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엄마가 아빠랑 전화도 문자도 아무 연락도 못하게 막았다. 아빠가 미웠지만 그래도 나한테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빠인데 엄마가 모든걸 차단하고 아빠한테 보복하는거라며 정신차리게 할거라며 우리를 이용했다. 난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아빠한테 할 수 없는 말이 점점 많아졌고 엄마의 지시를 받아 거짓말을 하는 일들도 생겼다. 그 결과 아빠는 사랑하지만 나에게 아주아주 불편한 존재가 되었다. 옛날에는 집에 오면 반가웠지만 어느순간부터 집에오는게 불편해졌고 안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들만 했다. 집에 와도 마음대로 말 할 수 없고 눈치를 봐야하는 그런 존재가 되었고 아빠가 다녀간 후에는 엄마가 자연스럽게 아빠 흉을 내게 봤으니 아빠가 나쁜사람이라고 생각이들었다. 이런 감정들을 꾹꾹 눌러 담다 터진건 중2였을 거다. 엄마랑 나랑 다투던중 나는 엄마한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며 얼마나 외로웠는지 아냐며 모든것들을 쏟아 냈고 엄마는 미안하다고 했다. 그저 미안하다고만 그러나 그게 이미 생겨버린 나쁜 기억들이 사라지는것도, 아빠에 대한 엄마의 비난이 멈추는것도, 또 둘의 싸움이 멈춰지는것도 아니였다. 그냥 잠시 위로 받은것 뿐이였지. 고1때는 집을 나갔다. 사소한 다툼이 커져 엄마랑 심하게 다투고 내가 아빠랑 똑같다는 말을 들은 뒤 죽겠다며 나갔다.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아빠인데, 항상 나쁜사람이라고 욕했던 사람이랑 나랑 같다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말했을때 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죽지는 않았다 그 이후에 엄마랑 아빠가 미친듯이 전화했으니까. 엄마는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냥 베트남에 있는 이모한테 갔다. 난 그때 생각했다. 아빠도 사랑하고 엄마도 사랑해 근데 내가 왜 사랑하는 사람의 욕을 계속 듣고 공감해주고 있었지? 라고. 친구랑 전화하면서 깨달았다. 두분은 내 부모님이고 세상 모두가 돌아서도 두분은 내편이라고. 그때 엄마가 밉기 시작하더라. 결국 엄마 아빠는 이혼했다. 동생이 아직 어려서 서류상만 이혼이고 아빠는 집에 왔다 안왔다 반복한다. 난 아빠가 불편하고 엄마한테는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 그러나 다들 사랑한다 정말 사랑해 우리가족. 그리고 이제 속썩이지 않을게 우리 가족. 그냥 눌러담고 잠궈놓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을거야 이게 마지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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