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힘들어서 여기다 글 써봐요.. 몇 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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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yui1004
·4년 전
요즘 너무 힘들어서 여기다 글 써봐요.. 몇 년전에 저는 사고를 당했어요. 그 날은 친구들이랑 새벽까지 친구네 집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새벽 1시쯤에 전, 저랑 제일 친했던 A와 함께 B의 생일선물을 사러 나가려 했어요. 그때 비가 많이 오고 있었기에, 친구들은 해가 밝으면 나가는 게 어떻겠냐 물었지만 저는 밤공기를 좋아해 지금 나가고 싶다고 했죠. 결국 A와 함께 밖으로 나왔어요. 택시를 타고 선물을 사러 가던 중 빗물에 미끄러진 트럭에 택시가 치였어요. 사람들 말로는 눈 깜짝한 새에, 타이어 소리가 끼익-하고 크게 나며 그대로 박았다고 하더라고요. 기사님은 에어백 덕분에 부상을 입지 않으셨고, 저 또한 상처가 나긴 했지만 무사했어요. 하지만 제 친구 A는 저를 보호하려고 안아주다가 차에 그대로 부딪혀 기절했어요. 저는 서둘러 119에 전화했고 집에 있던 친구들에게도 전화했어요. 다행히 구급차가 빨리 왔고, 저와 A, 그리고 친구들을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죠. 전 목에 5cm정도의 큰 흉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사고의 심각성을 따진다면 그리 큰 상처도 아니었죠. 저는 무사했지만.. 저를 구하려다 다친 A는 피를 많이 흘려 결국 죽고 말았어요. 제가 그 날 새벽에 나가자고 하지만 않았더라도 이런 일이 생기진 않았겠죠.. 다 제 잘못이라 생각했어요. 친구들은 제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해주었지만, 저에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요. 그 날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비 오는 날, 크게 끼익 하고 나는 타이어 소리, 그리고 내 잘못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 그 후의 일이에요. 그 날도 비가 많이 오고 있었어요. 학원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공사하던 곳을 미처 보지 못 하고 차가 거기에 끼어서 반쯤 뒤집어졌었어요. 하필 비도 오는 날에 끼익 소리까지 나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그때 절 도와준게 C에요. 그 친구는 제가 떠는 걸 보고 달래주고 우산도 씌워줬죠. 전 그 애가 너무 편해진 나머지 더 친해지려 했어요. 그렇게 몇달을 학원에서 제일 친한 사이로 지냈고요. 근데 그게 너무 과했던 걸까요. 저희 둘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저와 친한 친구가 보게 되었는데, 그걸 보고 C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게 된 거에요. C가 말실수 같은 걸 했는데 제 친구는 그걸 의도하고 보낸거라며 난리를 쳤죠. 그래서 그걸 다른 애들도 알게 되고.. 결국 저와 C도 서서히 멀어져갔어요. 근데 여기서 제 트라우마가.. 비 오는 날과 타이어 소리.. 소중한 사람을 저 때문에 잃는 것이었는데, 비 오는 날에 만났던 저와 C가 제 불찰로 인해 멀어져 간다는 사실을 견디기 힘들었어요. 제 트라우마가 다시 재현되는 순간이었죠. 왜 우리가 만난 날이 비가 오던 날이었을까. 왜 내가 문자 내용을 잘 숨기지 못해서 이 일이 났을까. 전 제 트라우마가 더 심해질 것을 온몸으로 실감했고, 다시 일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 했어요. 하지만 이미 C는 저에게 마음을 돌린 것 같더라고요. 저도 결국 포기했어요. 그날 이후로 길을 가다가 C를 마주치게 되면 그때의 일과 저에게 일어났던 사고가 모두 다시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저와 같이 다니는 친구가, 제가 그 아이를 길에서 마주치면, 몸 상태가 안 좋을때는 쓰러져서 숨을 잘 못쉬고 정신도 없게 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꿈에서도 계속 나와서 하루에 2시간 이상 잘 수도 없고요. 제가 기본적으로 멘탈이 강한 편이라 타격이 그나마 적은거고, 일반인이었으면 이미 미쳤을거라고 제 친구들이 말하더라고요. 저 혼자 여태 잘 참아오긴 했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어요. 저도 사람이니까 가끔은 이 사실이 견디기 힘들게 다가오더라고요.. 다행히 이렇게라도 적으니 마음이 가라앉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마카님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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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dnhaa
· 4년 전
헉...진짜..상상도 안 갈만큼 힘든 일이네요..그 친구말대로 저였다면 미쳤을거에요.. A라는 친구 너무 안타깝고 고마운 친구네요 하지만 마카님 잘못 아녜요 늦은 시간에 나가는 건 위험하긴 하지만 운전자 분도 그걸 알고 조심하 하셨어야 됐어요. 특히 비오는 날이었으니까요.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A라는 친구분에게 감사해하시면서 행복히 사시면 좋겠어요.. C의 문자를 보고 안좋은 인식을 갖게 된 친구...전 그 친구는 별로인거 같은데요.. 당사자가 별 말 안 하고 있는데 혼자서 난리를 치는게 좀 이상하네요 그리고 그걸 왜 또 소문을 내는지.... 세상 살다보면 그런 애도 있는거겠지만.. C와 사이가 멀어진게 더 슬프네요.. 하지만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없는거고 기억은 잘 안 지워져서 가끔 또는 항상 상처를 줘요. 저도 약간 그러는걸요? 마카님만큼 심하진 않지만요. 그저 지나가는 인연일 뿐이라고 생각하시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시는건 어떨까요? 죄책감은 어쩔 수 없겠지만 꼭 마카님 잘못 아니라는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마카님은 정말 멘탈이 강하세요. 그런 힘든 일을 2번씩이나 견뎌낼만큼. 그만큼 강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글을 읽는 동안 얼마나 떨렸는지 모르실거에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힘든 일이니. 저는 읽기만 해도 이러는데 남들은 오죽한가요. 혼자 앓지 마시고 주변에 기대보세요 그리고 꼭 콤플렉스가 고쳐졌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이런 말 밖에 못 해드려서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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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1004 (글쓴이)
· 4년 전
@casdnhaa ㅠㅠ긴 글로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