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서 헤어진 3년 사귄 전남친이 꿈에 계속 나와요.. 도와주세요.
fantazzzy·4년 전
현재 가장 어려움은
제가 공부에 집중안될 때, 잠이들 때, 과후배랑 바람나서 헤어진 3년 사귄 전남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 꿈에 자꾸 나와서 전남친이 사과를 하고 다시 만나자고 해요. 저는 항상 수동적인 자세로 끄덕이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고 있구요. 꿈에서 깨면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원하지도 않는 일이에요. 재회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생각합니다. 잠이 안올 때마다 그 때 일을 되뇌이고, 꿈을 꿉니다. 헤어진지가 벌써 1년 2개월이 지났고 그 사이에 제가 8-9개월정도 다른 남자친구도 사귀었었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였어요. 너무 그만생각하고 싶고 저도 편하게 다른 좋은 남자만나고, 공부도 열심히해서 이루고자하는 것도 이루고싶은데 그때 기억을 이런 식으로 떠올릴때마다 과거에서 못 벗어난 루저같은 기분이 들고, 어디다가도 말하기 창피해서 말도 못꺼냅니다. 벗어나고 싶어요
전남친과의 자세한 내막
전3년차 과CC로 모든 것을 공유한 깊은 사이였어요. 함께 학교를 다니다가 저 혼자 휴학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본가를 간지 단 두 달만에 전남친과 과후배는 썸을 탔고, 그 관계는 몇달을 이어나갔습니다. 권태기라며 정리하자는 전남친 말에 헤어지고나서, 과선배인 제3자에게 모든 이야기의 전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이어 제가 알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쉬쉬했었고, 알고있었고, 덮어주고있었고, 한편으론 응원까지 해줬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숨이 잘 안쉬어질정도로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믿고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 남자가 그런 행동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하고 어느정도 이해하려고 했고, 두 번다시 다른 관계에서도 바람은 없고자 하여 나에게는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배신감으로 비롯되어, 나를 생각해준 소중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명확하게 나누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추스려졌습니다. 장난 소재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졌었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부린것같기도 합니다.
한달 뒤 학교 축제에서 전남친과 과후배를 우연히 보게됐습니다. 미안한 기색없이 저를 대하는 과후배가 밉기도 했네요. 그래도 전남친과 대화를 하고 마무리를 제대로 하고싶었습니다. 우리가 헤어진 진짜이유를 제대로 마주한적은 없으니까요. 제가 다 알고 있고, 이를 나름 쿨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도 알리고 싶었고 사과를 해준다면 이대로 다 쿨하고 쉽게 정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사과를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남친과 제가 대화를 따로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대화에서 바람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가볍고 장난식으로 넘기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쿨하고 싶어서 저도 그냥 넘겼으나, 다음날 다다음날이 되어도 계속 생각났습니다. 열이 받더라구요. 잘못한건 둘인데 눈물은 나만 흘린다는 게요. 그렇게 한달을 속상해하고 참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 딸이 나와 같은 것을 경험했고, 그 딸이 나처럼 혼자 끙끙 앓았더라면 나는 어땠을까?’ 답답하게 행동하지 말아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학교대나무숲에 올렸습니다. 올리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제 사적인 문제는 공론화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끝은 씁쓸했습니다. 전남친이 바람필만 했다는 인신공격도 받기도 했고요. 그러나 제가받은 상처보다 제 전남친이 받은 상처와 충격은 더 커보였습니다. 바람 그딴거 전혀 아니라면서 걔 좋아한 적 없다고 다 오해라면서 글을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다 거짓말이죠. 럽스타그램도 했는걸요. 요점은 이렇게 말도안되는 거짓말을 할 정도로 제 전남친이 상처 투성이였다는 겁니다. 너무 미안했어요. 제 주변사람들은 거짓말하는게 얄밉다고 해서 저도 좀 더 치사하게 굴까 했지만 미안한 마음을 이기진 못하겠더라고요. 올린지 2-3일만에 바로 삭제요청했습니다.
삭제요청 하고나서, 전남친이 자기에게 제발 관심좀 꺼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전남친은 헤어질 때 자기는 3년 사귀면서 있는 그대로 사랑받은 적이 없었단 말도 했었는데 저에게는 이 말도, 저 말도 너무 아픈 것 같습니다. 이 관계에서 벌어난 모든 문제의 원인이 저에게만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받은적없는 제대로된 사과를 꿈에서라도 받고싶어서 그런지 계속되는 꿈.. 그만꾸고싶어요 너무벗어나고 싶어요. 머리가 띵하고 잠이드는 시간도 너무 길고 그만 생각하고싶습니다. 잠 잘자고 잘일어나서 공부 집중도 잘하는 건강한 일상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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