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의 웃는 얼굴만을 바란건 아니다. 우는 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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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 친구의 웃는 얼굴만을 바란건 아니다. 우는 얼굴, 화난 얼굴, 생각에 잠긴 얼굴, 걱정하는 얼굴, 집중하는 얼굴... 감정의 수많은 얼굴들을 보고싶고 보여주고싶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이야기와 시간과 에피소드들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었을뿐이었다. 크고 선굵은 이야기들 사이를 동글동글 자그마한 서로의 이벤트들로 한가득 채우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친구와 난 마네킹을 바라보듯 서로를 응시한다. 길어야 1초될까.. 한번은 서로를 잠시 바라본적이 있었다. 업무내용을 전달해야하는 거라 입은 나에게 무언가를 전하고있었지만 그 눈은, 그 친구의 눈은 내가 고개를 돌리자 나를 보는것이 아닌 그저 내가 서있는 방향, 그 쪽을 향하고 있었다. 전달이 끝났는데도 내가 미동도 하지 않자 그제서야 나를 바라보는 그 친구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차갑다 못해 시리도록 텅빈 눈빛이 보였다. 수백마디의 말을 쏟아내는것 같았지만 들리지 않았다. 3분같은 3초의 벅차오르는 공허함은 눈물로 맺혀지려했다. 그 친구의 미간이 가늘게 움찔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여느때처럼 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회사의 사정으로 약 2주간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새로 생긴 남친의 품에서 날 털어내려는 그 친구를 난 언제쯤이면 내려 놓을수 있을까.. 이 긴 휴가가 끝나고 다시 마주치게 되면 귀찮게 하지 않게다고 말한 난 그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 기간을 끝으로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다시 웃어야할까 아니면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지금처럼 똑같이 해야할까..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나를 향했던 그 얼굴들이 너무나 선명한게 그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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