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무 지치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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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너무 지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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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사정이 있어 정신과에 가지 못하지만 저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느낀지는 오래됐어요 매일 드는 무력감과 무기력함 때문에 사는게 힘들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닌데도 물에 젖은 스펀지처럼 몸이 너무 무거워요 그래도 죽는 건 무서워서 나름대로 꾸역꾸역 버티면서 살고 있었어요 최근에야 제가 애정결핍이 있다는 걸 깨달았는데 제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어디에 티를 내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으니까 그냥 그러려니하며 넘겼습니다 문제는 최근들어 제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감정기복도 많이 심해지고 하루 종일 우울해서 미치겠는 겁니다 누가 툭 치면 눈물이 줄줄 나올 것 같아서 그걸 참는게 너무 힘듭니다 제가 힘든걸 어디 얘기하고 의지할만한 사람도 없거든요 저는 트라우마 때문에 가족도 친구도 다 믿지 못하게 됐거든요 제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 학교인데 중학교때부터 부모님께 자퇴를 하고 싶다 말씀드렸지만 제가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걸 모르시고 자퇴에 인식이 마땅히 좋지 않으셔서 반대하십니다 근데 제가 봐도 제 자퇴에는 마땅한 이유가 없긴 합니다 저야 제가 힘든걸 알 수 있지만 말하지 않으면 부모님은 모르시는 거잖아요 부모님 입장에선 갑자기 목표도 특기도 없으면서 학교에 가기 싫다 하는 것 처럼 보일 테니 어느 정도 납득은 갑니다만 한편으로는 몇 년째 이렇게 말하는데 제 감정 하나 눈치 채주지 못하시는게 너무 서럽습니다 이겨내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운동이 좋다해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홈트레이닝도 해보고 춤도 춰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어요 몸은 땀나고 힘들고 중력이 나를 꾹꾹 누르는 느낌? 그냥 땀을 씻으려고 몸을 일으키는 것도 힘들었어요 상담같은 것은 제가 효과를 보지 못 할 성격이라서 항우울제같은 약이라도 처방받고자 정말 용기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부모님께서 반대하셨습니다 발버둥 칠수록 점점 더 무력해지고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비참할 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욕심 많은 사람이 아니에요 날씨 좋은 날에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서 혼자 산책하고 오늘은 뭘 먹을지 생각한 뒤 주방에서 요리하고 이따끔씩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 이만큼 마음이 편할 때가 없었어요 돈이 많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저는 입에 풀칠만 하고 살 수 있으면 돼요 어차피 남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가 없으니 그냥 혼자서 느리적 사는게 좋은건데 .. 제 삶인데 정말 뭐 하나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게 너무 서러워요 자격증 필기시험 통과 못 하면 절대 자퇴 안시켜주겠다며 공부했냐고 물어보는데 미치겠어요 진짜 우울함이 심해진 뒤로 글씨가 잘 안읽히고 머리가 뿌예지는 것 같거든요 기억력도 집중력도 엄청 떨어졌어요 물론 핑계라는 걸 알지만 지금 저는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맘 편히 쉰 적 한 번도 없는데 쉬기 위해서까지 노력을 쥐어짜야 하는 게 하루 종일 숨이 턱턱 막히고 아침에 잠에서 깨도 4시간 넘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너무 무기력해져요 제가 자퇴를 설득하기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이렇게 냅다 따라고 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제 원래 계획은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반년정도 푹 쉬고 다시 재정비하려고 했어요 사람이 아무리 그래도 일어날 시간이 필요한 거잖아요 이딴거 하나 못 해내는데 무슨 자퇴냐며 하시는 말씀이 너무 괴로워요 죽을 것 같아요 밤에 자면서 눈을 감을 때 다시없을 좋은 꿈을 꾸고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고통없이 편안하게요 제가 살아서 숨을 쉬는게 죄를 짓는 것 같고 원래 죽어야되는 사람인가 싶어요 다들 저보고 게으르다고 말하는데 저도 정말 이러고 싶지 않아요 근데 몸이 안움직여요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몇 시간이나 걸리고 움직이지 않으니 몸에 근육은 다 빠지고 살이 쪄서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힘들어요 분명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자괴감이 들어요 움직이고 머리를 쓰는게 즐거웠었는데 이젠 하나도 즐겁지 않아요 뇌에 안개가 낀 것 같고 몸은 움직이질 않아요 공부면 공부 그림이면 그림 뭐든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었는데 의미를 잃어버렸어요 꿈도 참 많이 꿨었는데 다 포기해버렸네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면 끝까지 밀어붙이라던데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냥 제발 아무것도 모르고 싶어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루 종일 폰만 봐요 노래를 듣고 영상을 틀고 있으면 소리에 집중해서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어요 남들 말처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 하고 '괜찮아. 사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하고 포기해 버린 것들이 사실 저한테 엄청 중요한 것들이었나 봐요 미련은 죽죽 흘러넘치는데 이제 의지는 바닥났고 예전처럼 노력하는 것에 지쳐버렸어요 노력하는게 남들 눈에 보이는게 싫어서 숨겼는데 대놓고 드러냈어야 했던 걸까요 남들 눈에 전 아무 노력도 안하고 게으르고 철없는 애인 것 같아요 우울한걸 숨기려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했더니 밖으로나 안으로나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됐어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머리카락도 눈에 띄게 빠져요 헛구역질도 자주 나고 속이 쓰리고 잦은 편두통에 그냥 몸 여기저기가 맞은 것 처럼 통증이 느껴져요 하루하루가 너무 지치고 버거워요 이제 그만 살고 싶다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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