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때마다 잠수타는 남자친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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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때마다 잠수타는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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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남자친구와 만난 지는 3년 정도 되었어요. 처음에 알게 된 후로 남자친구가 저를 짝사랑했는데 당시엔 이성감정이 잘 생기지 않았어서 그 사람 마음을 알면서도 각종 연애상담을 하며 선을 긋고 친구로만 1년이상 지냈습니다. 저는 또래 친구들보다 뒤늦게 외모를 가꾸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짧은 기간 내에 갑작스레 친구로든 애인으로든 여러 이성을 접하게 되었고 여러 면에서 너무 순진하고 미숙했던 지라 거의 모든 관계가 좋지 않게 끝났습니다. 그렇게 몇차례 겪고 난 후 지쳐있을 때 쯤 각자의 생활과 연애에 신경쓰다보니 연락이 끊겼던 그 친구로부터 먼저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부터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이성 감정들이 하나 둘 생겨났고, 곁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다 떠났는데 이 사람만큼은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 옆에 남아주는구나 싶은 생각이 깊이 자리 잡았었습니다. 매일같이 만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썸을 타게 되었고 그러다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마냥 하루하루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남자친구가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라면 기다릴 가치가 있겠다 하는 판단을 하고 고무신을 신기로 결정하였고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을 군인과 고무신으로 지냈습니다. 연락도 만남도 제약적인 상태에서 연애기간은 길어지면서 슬슬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그 과정에서부터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그사람의 거친 말투와 언행을 겪게 되었는데, 그 강도가 갈수록 세졌습니다. 저의 잘못을 모두 지울 생각은 없습니다. 질투를 넘어 집착을 자주 하였고 서운하다는 표현을 자주 하면서 다소 피곤하게 굴었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지하고 현재까지도 달라지려 노력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는 "아무리 그래도 ㅇㅇ인데" 하는 선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에게는 그런 게 없어요. 처음에는 전화로 말다툼을 하며 대뜸 욕을 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는 그냥 저를 욕하였고 연락으로만 하던걸 얼굴을 마주보고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심할때는 같이 있을 때 물건을 던진 적도 몇번 있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이 생길거라곤.. 아니 제 남자친구가 그럴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너무도 다정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며 지내왔기 때문입니다. 저를 너무나 잘 챙겨주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려 하는 사람이었어요. 머리로는 알았습니다.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걸.. 하지만 연인으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겪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이것만 빼면 다 너무 좋은 사람인데..' , '나라면 달라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들을 품고 지냈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구요.. 그 사람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서겠지요. 저는 워낙 따뜻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마음이 여리고 정이 많습니다. 그런 저라서 더욱 그런 일들은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거의 매일을 울며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잦은 폭언, 막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데이트폭력 가해자들처럼 바로바로 미안하다 다시는 안그러겠다 사과하는 타입도 아니에요. 자신의 행동에 항상 정당성을 부여하려 하고 제가 먼저 다가가 사과하고 좋게 얘기하기 전에는 먼저 그러는 일이 없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건 그런 폭력적인 언행이 아닙니다. 매번 싸울때마다 해오는 날 선 말들에 상처받긴 하지만 그것도 계속 반복되다보니 어느정도 면역이 생기는 건지 예전만큼은 많이 아프지 않거든요. 그치만 싸우고 연락두절이 되어버리는 것은 정말 몇번을 겪어도 면역이 생기지 않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그사람이 상***절부터 그러기 시작했습니다. 극도로 화가나면 꺼지라며 전화를 뚝 끊어버리기도 했고 싸움이 도무지 해결되지를 않아 시간을 가지기로 한 동안 다른 이성과 밤마다 잦은 전화통화를 하고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어찌저찌 전역을 하고 결국에 꽃신을 신었지만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솔직히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정말 싸우고나면 멘탈이 흔들려서 도무지 대화라는 게 불가능하고 그런거라면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기다려주겠지만 한번도 그렇게 참고 기다렸을때 먼저 연락을 해오거나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적이 없습니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화도 내보고, 애교도 부려보고, 이런 식은 나에게 너무 힘드니까 기한이라도 정해달라 부탁도 해보고, 미안하다며 빌어도 보고, 헤어지자는 건지 시간이 필요한 건지 한마디라도 솔직하게 표현을 해달라고도 해보고, 어르고 달래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그냥 나좀 내버려둬. " 이구요.. 사이가 좋을 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그 때는 너무 힘들었어서 그런거고 안 그러겠다고 하지만 결국 막상 싸우게 되면 또 반복됩니다. 싸우는 이유도 엄청난 게 아니에요. 어린 애처럼 땡깡 부리듯이가 아니라 제 나름 참고 참다가 어느 부분에서 반복되는 게 있으면 서운함을 차분하게 표현하곤 하는데, "그랬을수도 있겠다. 내가 미안해 좀 더 신경쓸게. " 하는 대답을 기다리지만.. 항상 "내가 니 위해서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해줬는데 니는 왜 날 나쁜 사람 만들어? " 라는 식의 대답만 돌아옵니다.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제가 서운해하는 자체를 참지 못합니다. 항상 니가 예민하고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다고 고치라고 말합니다. 제가 아무래도 생각이 많고 감정적인 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그로 인해 피곤할 수도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친구인 저한테 욕을 하고 잠수를 탈 만큼 제가 뭘 잘못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사업을 하시는 부모님 아래 자랐습니다. 거기다 어머님의 건강이 좋지 않으시고 또 외동 아들이다 보니 어린 나이부터 짊어져야 할 것도 많았고 남들처럼 편하다기 보다 집, 가정이라는 환경이 어렵고 시험받는 듯한 느낌이라고 자주 말해왔습니다. 그렇다고 사랑을 덜 받고 자랐느냐 물으면 그건 또 아닙니다. 그 사람의 부모님은 그분들의 방식으로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셨다고 해요. 가끔 어릴적 부모님과 보낸 좋았던 시간이 생각난다며 얘기하기도 합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기준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높은 편이고 사업이 성공한 만큼 그 일을 추후에 책임질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지냅니다. 이런 내용들까지는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적지 않으려 했는데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그리고 저와 교제하기 전 만났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둘 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어린 커플이었고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여자의 극심한 집착, 다 너 때문이라는 식의 말들) 심하면 서로 자해를 할 정도였다고 해요. 이로 인해 남자친구는 그 당시 혼자 병원을 다니며 우울증약을 복용했는데 어느날 부모님이 그 약을 발견하고 전부 다 버려버렸다고 합니다. 다 니가 나약해서 그런 것이라며 아들을 달래주고 안아주기보다 나무라셨습니다. 복용하던 약이 갑자기 끊김으로 인해 남자친구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고 목숨은 건졌지만 가까운 과거 조차도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억하려 노력하면 어떻게 기억이 나긴 난다고 합니다. 안 좋은 기억일수록 머리에서 밀어낸다고 해요. ) 그런 큰 일을 겪은 후 부모님은 아들에게 그 일을 후회한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다고 합니다. 잘 몰라서 그런 거라고. 그 이후 아들의 연애문제에 있어서 더 각별히 신경쓰시고 걱정하시는 듯 해요. 이런 정황들이 그 사람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왔을 때 무조건적으로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고, 제가 서운함을 얘기하는게 자신을 공격하고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원인일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 사람을 아끼고 좋아하는 만큼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에 오랜시간 많은 것들을 참고 인내하며 지내왔지만, 저는 부모가 아니라 연인이기에 사랑받고 싶고 솔직한 감정을 주고 받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니 숨이 막히고 답답하고... 무엇보다 저를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듭니다. 사이가 좋을 땐 내 성격이 워낙 X랄맞고 뾰족해서 미안하다, 너 아니면 누가 날 이해해주고 좋아해주겠냐 하는 말들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차라리 미운 행동만 계속 한다면 저도 마음정리 하고 편할텐데 만나서는 잘해주고 떨어지면 또 반복하는 행동이 반복되니 저도 미쳐버릴 노릇입니다.. 많은 거 바라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극심한 피해의식을 줄일 수 있으면 좋겠고 싸울 때마다 연락두절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연락이 언제쯤 올까 생각만 많은 상태로 하루도 맘 편히 못 자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저를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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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239
· 4년 전
음.. 잘 읽어봤고 글쓴이분 참 힘들겠어요. 읽으면서 느낀걸 먼저 말해보자면 남자친구분이 자존감은 낮은데 자기중심적인게 높은것같아요. 모든 연인들이 항상 안싸우는건 아니지만 한쪽만 맞춰주는 경우는 결국에는 지치기마련이에요.. 글쓴이분이 이 관계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모든생각을 접으시고 나는 왜 연애를하는가? 연애의 정의가 뭐라고 생각하는지를 먼저생각해보시고 그게 글쓴이분의 연애에서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세요. 그러면 좀 훨 쉬우실꺼고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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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170701 (글쓴이)
· 4년 전
@happy239 이렇게 텍스트로밖에 닿지 못하는 사이임에도 제 마음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원래 그렇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지금 만나는 사람과 연애를 하다보면 계속 제가 부족한 사람인 것 같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혼자 상기시키면서 내 잘못이 무엇일까 따져보고 자책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를 욕되게 하고자하는 목적을 가지고 적은 글은 아니지만.. 제가 이상하고 어디가 뒤틀려서 관계가 이렇게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듯한 위로를 받은 것 같아요. 그동안은 이 사람을 만나냐 안 만나냐 같은 관계중심적인 생각만 해왔는데.. 나는 왜 연애를 하는 것이며 그게 현 연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네요. 좋은 조언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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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kfkdgo
· 4년 전
지금은 마음을 좀 가라앉히셨을까요?저랑 상황이 똑같아서 글을 적어봅니다.저도 만난지 3년정도 됐는데 정말 별일 아닌걸로 싸우고 그사람이 하는말에 상처도 많이 받고 매일 울고 그랬었는데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서 헤어졌어요.그동안 만나왔던 시간이 아깝지만 글쓴이가 더 견뎌낼수없으면 정리하는것도 좋은것같아요 충분히 노력하셨고 사람은 쉽게 안변해요...이별이 힘들지만 나에게 상처안주고 꼭 맞는 더 좋은 사람 만나실수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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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170701 (글쓴이)
· 4년 전
@1tkfkdgo 왜 너랑 연애하는지 모르겠다며 시간가지자는 말이 나와서 그럴거면 헤어지자고 말해버렸는데 또 조금 지나니 내가 너무 감정적이었나 싶어져서 잡아보고 있어요.. 그치만 잘 될 것 같지가 않네요.. 정말 너무 불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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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kfkdgo
· 4년 전
글쓴이님이 불행하다고해서 상대방이 그 마음 다헤아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잘될지 안될지는 아직 정해져있는게 아닌거 같으니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서 너무 괴로워하지마세요 시간이 필요한것 같으니 2-3일정도 생각해볼 시간을 주고 생각이 정리되면 얘기해달라고 해보시는것도 나쁘지않을것같아요 잘해결됐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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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5
· 4년 전
연애는 행복해야해요 그리고 싸워도 서로가 맞춰가며 대화를 해야지 폭언을 참고 이 불쌍한 사람 내가 구제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연애하시면 불행해요 글쓴이님은 할 만큼 했어요 더 글쓴이님을 아껴주고 소중히 여겨줄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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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170701 (글쓴이)
· 4년 전
@high5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