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누군가를 이토록 순수한 마음으로 생각해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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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지금까지 누군가를 이토록 순수한 마음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어젯밤의 한 마디가 오늘의 하루에까지 밀려들어와 매일 쉴새없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는 걸, 그저 단순한 궁금증일 뿐이라고 애써 치부하며 고개를 흔들곤 했다. 아니야. 안 되는 거 알잖아.. 수없이 되뇌여도 결국은 네 말 하나에 또다시 와르르, 무너지곤 했다. 이번에는 진짜일까.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가득 부풀어, 너와 나누던 대화의 모든 순간이 나에겐 그저 행복이었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만큼, 너에게 나 또한 소중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 왔었다. 그런데.. 아니더라. 남들 앞에서 선을 긋는 모습을 보며, 사실 많이 놀랐었다. 그래. 난 그저 네게 지나가는 엑스트라일 뿐이었구나. 결국 이렇게 될 걸 마음 깊은 곳에선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카톡에 올라왔던 그 말 하나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는 건 꽤나 겁나는 일이었다. 그저 그 진실이 너무나 뾰족해서.. 보이지 않는 헝겊으로 꽁꽁 싸매 없는 것처럼 여겼던 것일지도. 뭐가 부족했을까. 내가 혹여나 실수한 말이 있었을까. 내가 너무 부담스러웠던 걸까. 무엇인지 모를 후회에 대한 응어리는 금방이라도 넘쳐흐를 것만 같았다. 마음을 툭툭 털고 다른 곳을 바라보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겠지만 그래, 이젠 정말 끝낼 때가 왔구나. 네게 나쁜 기억으로 남을 바에는 차라리 좋은 친구로 남아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네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보고자 했던 작은 소망을 잘 지워지지도 않는 지우개로 애써 지운다. 너를 생각하지 않는 하루가 되도록이면 빨리 오기를. 더 이상 마음 아픈 일이 오지 않기를. 그리고 너의 앞날에 내가 없을지라도, 언제나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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