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위로 한마디만 해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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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위로 한마디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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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19살 고3이에요. 살면서 한 번도 다른 사람한테 진지하게 제 힘듦에 대해 나눠본 적이 없어요 하물며 부모님께도 절대 말 안합니다 상처가 있어서.. 말을 꺼내면 분명히 분위기가 이상해질거고.. 무엇보다도 그 사람도 나 처럼 당연히 힘듦과 아픔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얘기하는게 민폐 같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그런데 그냥 저 한번만 위로해주세요. 지인들한테 제 감정을 다 털어놓고 위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래요... 부탁드릴게요 제 글 읽지 않으셔도 돼요.. 그냥 이렇게나마 이야기하는게 제 속이 편할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밝고 쾌활한 사람이었는데, 정말 처음으로 중학교 3학년때 학업과 너무 많은 생각의 변화로 힘들기 시작했어요. 모든게 무기력하고 그냥 살기 싫다 그 정도? 뭐 힘드니까 자해를 해야겠다, 죽고싶다 이런 것들을 고민 할 생각을 못했어요 . 그리고 그때도 그 누구한테도 단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이걸 다른 사람한테 하소연하고 싶다" 라는 생각 조차 해본적이 없었어요 그만큼 너무 정신없고 무기력했거든요. 또 절대 우울증이라 생각 못했어요. 무지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학교가 달라진다고해서 제 우울함도 중학교에 두고오는건 아니더라구요 ㅋㅋ 그때 저는 처음으로 죽음과 자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해에 대한 생각은 곧 실행에 옮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그제서야 '아, 나 우울증인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미칠듯이 힘들고 나중엔 아무 이유없이 자해하고 정말 죽고싶더라고요. 계속 무기력하고 제대로 먹지도 않아서 10키로 정도 빠졌었습니다. 그리고 수업 중 갑작스럽게 눈물이 흐르는 날이 하루에도 열두번씩은 있었던것 같아요. 그게 학교생활 하는데 정말 큰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가서 차라리 마음 편히 울어버리자 다짐도 했습니다. 근데 울고 싶은데 도저히 눈물이 안나오는겁니다. 나 정말 힘들고 죽고싶고 우울한데 눈물로써 해소도 못하고 더 더욱 우울해져만 갔습니다. 결국 엄마한테 병원 한번만 가보면 안되겠냐고 했습니다. 근데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시더라고요. 웃으시며, 어쩌면 비웃으시면서 "그래?? 그럼 언제 갈건데." 하시더라고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믿음도 신뢰도 다 깨진채 병원은 커녕 이전에 받았던 엄마에 대한 상처가 다시 떠오르면서 마음이 더 아프더라고요. 그렇게 1년을 무기력하게 보내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됩니다. 2019년 초, 저는 정말 별것도 아닌걸로 엄마와 싸우게 됩니다. 근데, 안그래도 힘들고 진심으로 죽고싶은데 엄마랑 싸우니까 이젠 말로만 죽고싶은게 아니라 정말 그냥 죽어서 엄마가 나한테 미안한 감정을 들게 하고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열린 베란다를 보고 진짜 뒤져버리고싶었고 더이상 이 세상에 남기 싫었어요. 아직도 후회됩니다. 왜 제가 살아 있을까요. 죽을 준비가 이미 되었고 죽을 용기가 솓구쳤을 그때 그냥 콱 죽어버릴걸 하고요. 하지만 웃긴건 또 고등학교 2학년, 자해도하고 죽고도 싶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등학교 2학년은 제가 가장 후회하는 시기이면서도,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가득했던 시기입니다. 나의 무능력을 깨닫고 현실에 부딫히면서 매일 열등감에 빠져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좋은 학교 친구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매일매일 죽고싶었던 나날에서 하루정도는 살고싶었던 날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또 그 친구들한테 제가 힘들다고 단 한번도 말 한적 없었어요.. 입이 떨어지질 않더라고요. 내가 그렇다는걸 안다고 떠날 애들이 아닌걸 알지만 그래도 얘기 못하겠더라구요. 행복했던 나날을 뒤로하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 그냥 아무이유 없는 것 같은데 힘들어요 제 자신한테 화도 나고, 난 분명 잘못한게 아닌데 미안하고, 너무 지쳐요. 학교 수업에 들어가면 정말 정말 말도 안되게 위축돼요. 마음대로 말도 못할 정도로. 아무도 저한테 말 안했는데도 다들 저를 속으로 욕하는 것같고 다들 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당연히 맞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되돌아보니 그럴 이유도, 계기도 없더라고요. 그냥 제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이었어요. 그걸 깨달았는데도 너무 무서워요. 그냥 다들 저를 사실은 싫어하고 미워하는것 같아요. 너무 위축돼서 수업이 두려워요.. 이렇게 저는 요즘 이유없이 무기력하고 우울해요. 사실 이런 이유없는 우울은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 시작됐어요. 왠지 저는 행복을 누려서는 안되는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이만하면 충분한 것을 넘어 넘칠만큼 했다 생각되어서 죽어도 상관없을 것만 같아요. 또 저희 부모님은 제가 극도로 우울해하고 슬퍼하면 혼자 내버려 두는게 최고의 방안이라 생각하세요. 나는 위로 좀 받고싶은데.. 19살 먹고 엄마한테 왜 위로 안해주냐고 어리광 부릴 수도 없고 ㅋㅋㅋ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제일 속상할때는 제 자신이 타인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제 무능력함을 실감할때 인것 같아요. 왜 저는 이렇게 한없이 작아졌을까요. 저는 항상 당당하고 쾌활하고 자신감있는 사람이었는데.. 고3이, 고작 19살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게 우스울것 같아서 민망하네요.. 글이 정말 길었는데 혹여나 이 글을 다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고계신 모든 분들 만큼은 마음껏 행복 누리시고 사랑 받으셨음 좋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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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4년 전
사랑한데이....그리고 고생많았지? 이젠 행복만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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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blue
· 4년 전
많이 힘드시죠...현재 심리상태와 더불어 고3이라는 사회적 위치까지 많은 것들이 글쓴이분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로 많이 위축되어계셔서 우울감을 배로 느끼시고 있네요. 무기력, 우울감, 외로움, 불안 등이 정말 고통스럽게 느껴지실 것 입니다. 지금 고3이시면 끝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죠? 그때 한번 신나게 놀아보세요.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만나고. 마음의 병은 꼭 전문적인 치료를 통하지 않아도 그 감정을 전환시키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고합니다. 지금 당장 힘드시면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시면서 좋아하는 것을 해보세요. 저도 학생이기때문에 열등감, 무력감은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진짜 힘들어요. 자존감도 엄청 낮아지고.. 그런데, 결국 그 감정들은 내 안에서만 소용돌이치는 거잖아요. 나를 바꾸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는 거거든요. 쉽지는 않지만.. 저는 남은 남, 나는 나라고 생각하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깊은 고민이 있어도 그게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하고있는 생각이라고 생각하니까 좀 더 편해진 것도 있었고요. 글쓴이분의 착한 마음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감사해요. 지금 힘든일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생각나게 될 거에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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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JE
· 4년 전
인생 참.. 힘들죠?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런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힘들어서 미쳐버리겠는데 해결 방법이 없어.. 그냥 위로 한 마디면 되는데 해줄 사람이 없어.. 물건도 버팀목이 필요한데 사람은 오죽할까. 있잖아요. 사실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의 값은 완전히 동일해요. 지금 불행해서 죽어버리고 싶다면, 나중엔 행복해서 너무나도 살고싶을 겁니다. 지금은 이런 글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거에요. 당장 힘들어 죽겠는데 뭔 말도 안되는 소린가 싶겠죠.. 그래도 구태여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버티기만 하면 행복이 찾아온다는거에요. 왜? 당신은 충분히 불행했으니까. 이제 균형을 맞추기위해 행복이 필요한 순간이라는거에요. 불행만 주구장창 경험하고 죽고싶진 않잖아요? 속는셈 치고 조금만 더 버텨보세요. 죽을때 죽더라도 불행했던만큼 행복은 받고 가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