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는 중3이에요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잦은 다툼 이후로 더이상은 누군가와 싸우고 싶지 않아서 친구에게 불만이 생겨도 제가 다 참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제가 정이 매우 많아서 쉽게 친구 관계를 끊어낼 수 없고 친구들을 진심으로 많이 사랑하고 아껴요 그래서 그런지 친구가 우울해 질 때면 저도 친구의 마음에 공감을 하며 친구가 우울하면 저도 덩달아 우울해집니다 본격적으로 제가 이 앱을 재설치한 이유를 말해볼게요 제 친구 A와 B가 있어요 A는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 되어 친해지게 되었고, B는 A와 절친한 사이어서 저와도 친해지게 되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B와 제가 같은 반이 되어 더 친해졌습니다 A와 B는 종종 우울할 때가 많았어요 손목에 상처를 낼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최근엔 그 둘은 즐거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서 많이 행복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4일 전에 A가 저에게 B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의미심장한 장문 글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슨 글이냐면, 유언처럼 남겨져있는 저희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처럼 되어있는 글이었어요 (2주 동안만 떨어져 있는 연습을 해보자, 본인이 우리에게 했던 이상한 말들은 엄마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말아달라, 본인이 보고싶으면 전화 해라 하지만 받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핸드폰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었다, 이젠 그만 울 것이다, 이게 마지막 일기가 되길 바란다 등) 그 인스타그램 계정은 3명 정도만 맞팔로우가 되어있는 비밀스러운 계정이에요 저는 인스타그램을 잘 하지 않아서 맞팔로우가 되어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A는 그 계정과 맞팔로우가 돼 있었어요 A는 그 글을 읽고 걱정이 되었고 저에게 그 글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절대 B에게 본인이 말해주었다는 것을 티내지도 말라며 신신당부 했습니다. 그리고 A와 함께 B에 대한 걱정을 하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A도 B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고 본인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런 글을 남겼다며 그 글을 캡쳐해서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참... 우울해지더라고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고 A에게는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그 다음날 밤에 B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참았어야 했는데 그 아이의 생사가 너무 걱정되고 미안하고 보고싶은 마음에 제 감정이 앞섰던 거 같아요 역시나 B는 받지 않더라고요 그 후 1시간 뒤에 '왜? 자고 있어서 못 받았어' 라고 답장을 받았어요 저는 능청맞게 '심심해소, 전화할수잇어?' 라고 재답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아직까지 답장이 오지 않았어요 또 그 다음날 제가 부산 할머니댁을 갔다가 돌아오는 날이었어요 그날 다른 친구와 만나 산책 중 A를 마주쳤습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대화를 잘 했는데 헤어질 무렵엔 조금 어색했던 거 같기도 하네요) 산책 후 저녁에 A가 뭐하냐는 제 연락을 읽고 답하지 않고 지금은 아예 읽지도 않습니다 A가 예전에 힘들었을 때도 이랬던 적이 있어 별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제 연락만 보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요 제가 B에게 위와 같이 연락을 해서 B가 A에게 말을 했는지, 그래서 A가 저에게 실망을 한 건지 또는 B가 현재 엄청 불안정한 상황인데 제가 심심하다고 전화하자고 한 게 B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지, 아니면... 그냥 잘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안그래도 둘 다 힘든 상황인데 제가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꼴이 된 건지... 걱정 돼요 저 때문에 둘이 더 힘들어졌을 수도 있다는 게... ㅠㅠ 그리고 소중한 친구들을 잃을 것만 같은게... 정말 불안해요 A가 B의 상황을 말했던 4일 전 그 순간부터 제 상태는 웃어도 웃는 게 아닌 꼴이 되었어요 입맛도 싹 사라졌고 모든게 하나도 즐겁지 않아요 A가 제 연락을 보지 않는 어제부턴 더 심해졌어요 입맛이 없어 밥을 먹지 못하겠고 지금처럼 잠도 못 자겠어요 아니면 깨어있고 싶지 않아서 많이 잤는데도 불구하고 낮잠까지 억지로 자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냥 그 친구들이 우울한데 제가 행복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바보같은 고민인 거 알아요 그렇지만 저에겐 너무 소중한 친구들이라 너무 우울해지네요 필력이 안 좋아서 죄송해요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아서 말이 횡설수설한 부분도 있을 거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우울한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방안이 있으면 같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