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도 말 못 했던 내 얘기 가장 어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이혼|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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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누구한테도 말 못 했던 내 얘기 가장 어릴 때의 기억은 유치원 때 장례식에 갔던 거야. 아마 친할머니였던 것 같은데 너무 옛날이라 가물가물하다. 엄마가 펑펑 울던 건 기억나.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 부모님이 이혼했어.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 양육권은 엄마한테 넘어갔는지, 난 7살 끝 무렵에 외할머니 집에 가게 됐어. 난 그냥 이사온 건줄만 알았지. 이혼이 뭔지도 몰랐으니까. 뭐... 그렇게 초등학교 입학을 할머니집에서 하고, 반 년도 안 돼서 다시 원래 집으로 돌아왔어. 집에서 5분 거리인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아. 실은 잘 기억 안 나는데 그냥 느낌이 그래 ㅋㅋ 왜 아빠가 집에 없는지 알게된 건 원래 우리 집으로 이사오고 1년 뒤였어.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엄마가 말 해주더라고. 난 그 날 펑펑 울었어. 엄마한테 안겨서 울면서도 엄마가 너무 밉더라. 우리 엄마도 피해자인데, 어린 마음에 미웠던 것 같아. 음... 우리 엄마는 술을 좋아해. 정말 자주 마시고, 많이 마셔. 초등학교 3학년 때 쯤이었나. 엄마가 술을 진탕 먹고 와서 날 성폭행 했어. 내 성기에 손을 넣고는 좋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너무 무서운 맘에 자는 척을 했어. 잠꼬대인 척 뒤척이면서 엄마 손을 빼고, 화장실에 가서 또 울었어. 너무 아팠거든. 이건 정말 처음 얘기하는 거네... 그 다음날 엄마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라. 자기가 잠결에 그랬던 거라나 뭐라나. 거짓말인 걸 당시에도 알았지만... 그냥 괜찮다 하고 학교에 갔어. 12살. 초등학교 5학년 때쯤엔 자해를 시작했어.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커터칼을 들었다가, 너무 무서워서 바로 포기해버렸어. 그리고는 손톱으로 손목 부근을 긁었어. 정말 오랫동안 긁었지. 피딱지가 앉을 때까지 긁고 나서야 분이 좀 풀리더라. 뭐... 내 첫 자해는 그랬어. 칼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건 6학년 여름이야. 그 때 왜 자해했는지 생각이 안 난다. 누구랑 싸웠나 그랬을 걸? 아무튼... 살살 손목을 그었는데 그게 그렇게 아프더라. 상처도 참 옅었는데, 그 흉을 한참을 만지면서 울었던 게 기억난다. 그 때부터 칼을 사용해서 자해를 했어. 음, 다른 얘기를 하자면... 우리 집은 특출나게 가난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유하지도 않아. 그냥 먹고 싶은 건 사먹을 수 있지만 학원비는 부담되는. 뭐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이라 생각하면 돼. 난 돈이 없는 게 너무 싫었어. 가난은 잘못이 아니라지만, 떳떳한 것도 아니었거든. 물건 하나 살 때마다 가성비 따지고, 카페 가기가 아까워서 편의점 음료나 사먹는 내 자신이 불쌍하더라. 그렇다고 엄마한테 손 벌리기도 싫었어. 엄마도 힘든 거 뻔히 보이는데 내가 무슨 염치로 그래 ㅋㅋ 돈 없고 어린 여중생은 기어이 나쁜 일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 정말 후회되지만 그 당시 기억을 털어놓고 싶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난 유사 성행위로 돈을 벌었어. 자세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갖가지 물건을 팔고, 남자들 비위를 맞춰주며 돈을 받았어. 그러다가 한 남자한테는 담배도 배우게 됐지. 그렇게 더러운 짓해서 번 돈이 100만원 쯤 될 거야. 난 그 돈으로 교통비도 충당하고, 내가 먹고 싶은 것도 부담없이 사 먹었어. 정말 괴로웠지만... 솔직히 행복했어. 그렇다고 당시에 좋은 일만 있었냐 하면, 그건 아니야. 더러운 사람들끼리 만나서 돈거래 하다보면 힘든 일도 많이 생겨. 몇 만원이 아까워 위조 지폐 줬던 남자, 폭력적으로 굴었던 남자, 경찰인 것처럼 속였던 남자, 싫다는데도 계속 요구했던 남자... 난 2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면서 남자가 무서워졌어. 참 웃기지. 난 이 남자들 비위 맞춰주면서 돈 버는 입장인데, 걔네들을 무서워한다니. 그 때의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 아직까지도 남자를 안 좋아해. 뭐...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 마음도 헐어진 것 같아. 지치더라고. 용돈 벌이는 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지쳐갔어. 팔과 어깨에 붉은 선이 잔뜩 생기고, 아무도 못 믿게 됐지. 자연스럽게 그 일에선 손을 뗀 것 같아. 정말 사람이 할 짓이 못 되더라. 그 이후로도 여러가지 일이 있는데 너무 힘들어서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정말 아무한테도 못 말한 얘기들이야. 여기서만 털어놓을 수 있네... 이 글도 나중에 삭제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고맙다는 말 하고 싶어. 나 더럽다고 너무 욕하진 말아줘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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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lonli
· 4년 전
고생했어요 수고했어요 많이 힘들었을것같아요. 뭐라 위로해야 당신의 마음의 짐이 좀 덜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설프게나마 위로해 봅니다. 이 말밖에 못해줘서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