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콜센터 상담사입니다. 원하던 자격증 시험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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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Egg0509
·4년 전
저는 콜센터 상담사입니다. 원하던 자격증 시험에 떨어지고 하고싶은 목표도 이제 잘 모르게 됐을즈음, 현실에서 당장 월세낼 돈도 없어 작년 2월부터 콜센터를 다녔습니다. 자세하게 적진 못하겠지만 저희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님의 AS상담 업무. 그게 제 주요 업무예요.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중간에 점심시간 한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종일 전화를 받으면 평균 80~90콜 정도를 받게 됩니다. 세상엔 착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수고많으십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하루에 이런 따뜻한 말 몇 마디 더 건네주시는 고객님들이 많아 힘이 나지만 어쩌다 한번씩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상처를 주는 고객님들이 있어서 너무 힘이드네요... 네가 그따위 인생이니 그런곳에 앉아 이런 전화나 받는거다. 너네는 이런 소리 들으라고 거기 있는거다. 혹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성적인 욕설이나 저희 가족들 욕을 하는 등...다시 생각하는 것조차 몸이 떨리고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윽박지르시는 분들이 정말로 많이 계십니다. 근로자 보호법을 통해 모든 통화는 녹음되고 있다며 ARS 음성 안내를 드리고 있으나, 말 그대로 녹음만 되고 있을 뿐 저희는 아무리 심한 말을 듣더라도 스텝에게 양해구해 10분정도의 휴식시간을 가지며 눈물을 참고 울먹이는 목소리를 최대한 내지 않으며 웃음기를 가진 목소리로 다시 새로운 고객님과 상담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제 잘못이 아닌일로 모독적인 말을 듣는게 저희의 업무인가 싶기도 합니다. 입사한지 한 달 되었을 때 한시간 내내 욕을 하셨던 그 분의 목소리가 조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일년 넘게 지난 일이지만 가끔 꿈에서 그날 들은 말이 그대로 나오기도 하더라구요. 잊는게 가장 좋은 약인걸 아는데, 제 좌우명이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인데도 언제 지나갈까 앞길이 깜깜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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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2j4463
· 4년 전
저도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4군데에 콜센터에 다니고 있는데요 점점 감정이 무뎌지더라고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서 공감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