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왜이렇게 우울하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4년 전
새벽부터 왜이렇게 우울하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냥 우울을 찾아 덮어버렸어요. 대뜸 생각나더라구요. 죽음을 앞두고서 나를 기억해달라고 내 물건을 주변 사람들한테 나눠준는 것. 저는 반대인것 같아요. 나는 항상 잊혀지길 바래요. 내가 무얼 하든. 내가 죽어 이세상에 사라져 버여도. 아무도 모르게. 항상 나도 누군가가 찾아주길 바래요. 하지만 . 아무도 안찾이주는게 아프고 슬프지만. 나는 그래도, 모두에게서 잊혀지고 싶어요. 지금 당장 숨 안쉴수 있어? 아니. 그런데 왜 매 순간 시간마다 죽을것 처럼 굴어? 진짜 죽을 것 같아서 그랬어. 무서워서. 죽고싶다고 말 하지마. ..그래야 내가 죽음에 한발짝 더 다가갈까봐 되뇌었던 말이였던것 같아. 나도 모르게 죽고싶다. 되뇌었고, 하루는 아무렇지 않게 죽고싶다.하는 나에 놀랐던 적도 있어. 이런 부정적인 말 없이 나는 살 수 있을까? 지금도 이 위태로움에 나를 찢어 갈기며 버텨가고 있는데. 이젠 혼란스럽다 못해 멍해져요. 뭐가 몸에 퍼지는것 같아요. 미칠것 같아요. 지금 당장이라도 이게 뭔지 물음표에 마침표로 바뀌길 바래요. 하지만 두렵고 무서워요. 모두가 나를 보고 욕해도 손가락질 해도 좋아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 나를 누군가에게 들어내는게 너무 무서워요. 나 이상하죠. 맞아요. 나 이상해요. 나도 내가 이해가 안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게 난걸. 오늘은 나도 내가 너무 싫어요. 눈 돌아갈 것 같아요. 긴팔을 입어야 할까요. 꼭 손목이여야 하는 이유는 없지만. ...왜이렇게 위태로울까. 뭐가 하고싶은걸까. 뭐가 듣고 싶은걸까. 왜 여기 들어와 끄적이는 걸까. 모두를 밀어내야겠어요. 우울하거든요. 좀 혼자 있어야 겠어요. 혼자 아님 가족. 주변 사람들과 다시 투명한 두꺼운 벽을 내가 세워요. 몸이 잦게 떨리는것 같아요. 할수나 있어? 나를 꾸짖어요. 헛구역질을 해요. 내가 너무 싫다. 그냥 다 마음에 안드네. 슬프네. 모든걸 숨기고 살아야 하는 내가. 가족한테도 진짜의 나를 아는게 뭐가 있을까. 1개는 있을까? 정말 사소한 내가 좋아하는 거라도? 내가 하는 말들이 다 진실이긴 할까? 자꾸 거짓에 살을 붙이는것 같아. 내가 거짓인지도 모르겠어. 나도 나를 속여서. 예를 들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딸기야. 초콜릿도 좋고 사탕도 좋고 젤리를 사랑해. 친구들도 알고 누군가 물으면 그럴꺼고 가족들도 알꺼다. 하지만 나는 정말 딸기를. 군것질을.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하지 않는다. 좋아하는게 없어서. 깊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져서. 회로가 멈춰버려서. 그냥 저걸 나로 만들어 버린거다. 옛날엔 초록색을 좋아하면서 촣아하는 색은 파란색이고 싫어하는 색은 초록색이야. 말하고 다녔고 나도 그렇게 스스로 되뇌었다. 나중엔 파랑색을 좋아하는 내가. 정말 초록색을 싫어하고 있는 내가. 더 나중에는 왜 그랬을까. 재밌기도 신기하기도 이상하기도 했던 내가. 세상은 장난인지 망상인지. 장난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고, 뭐든 상관없게 되었다. 들키면, 나 원래 그런 얘야. 장난 반 진담반의 말들을 장난으로 받아들이면 장난이였고 너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나도 진심이면 됬다. 그래서 더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장난 이였다. 장난. 장난 같았어. 다. 그래서 나 어때. 어때요? 나 괜찮아요? 이거 정말.. 괜찮은거 맞아요?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을까. 요즘은 그냥 침묵들이 좋았다. 그게 뭐든. 내가 생각하는 데로 믿고싶은건지. 마주하기 싫은건지. 아님, 뻔한 답인건지. 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누가 알려줬으면. 조종해줫으면. 아, 그냥 내 몸 너가 해라. 너가 가져. 난 그냥 좀 쉴래. 너 알아서 해. 내 몸을 내가 아닌 너에게 맡기고 나는 조금 오래 또는 평생 매 몸속 구석에 앉아 숨고싶다. 아무 감정도 없이. 그냥. 그냥. 요즘은 계속 그런 느낌이야. 내 속은 아마 새까맣게 타 버렸을꺼야.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wuhe
· 4년 전
진짜 저도 그랬을 때가 있는데 제가 제가 아닌 것 같고 현실관느 멀어진 느낌? 쉬고 싶어도 못 쉬는게 인생이고요 저도 12살에 많은 일을 겪었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트라우마 생각나고 갑자기 불안하고 근데 우울증 자가진단을 해보니까 우울증 60% 더라고요 진짜 믿기지가 않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니오더라고요 그 때 당시 11살이었는데 "아 내가 이 나이에 모든 걸 날렸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다가 깨서 울고 감정조절을 못 하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