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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때의 나에게
커피콩_레벨_아이콘basketcase145
·4년 전
일단 면접 때 멍청하게 교복을 입고 가지 말았어야 했어. 추워서 더듬거리느라 추가합격 못할뻔했잖아? 곧이어 선배와의 대면식이 있을 텐데 20살의 니 신체는 *** 건강해.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게 그냥 기분 좋아지게만 적당히 주는 술 마시고 하하호호 떠들어. 친구들끼리 먼저 먹다가 술병을 겪어본 공포 때문에 대면식에서 쪼그려 있었지? 술병은 일주일도 안가 임마 아무리 세상이 존중해준다지만 빼기만 하는 너를 보면서 '친해질 수 있었던' 선배들은 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한 거야. 그리고 너도 그 선배들만큼 쾌락주의자였잖아? 끽해야 개론서 대충 읽어주는 1학년 학부 강의실의 맨 앞자리에서 졸지 않고 수업 들은 건 잘했어. 그래도 공부 근성을 놓아버리는 건 양심에 찔렸잖아. 여러가지로 쫄보였지. 근데 조별과제야 그렇다 치고 시험은 왜 그따위로 봤어? a맞고 싶으면 적어도 모든 문제에 답을 적었어야지. 치즈인더트랩마냥 족보만 보면 시험 다 풀 수 있을거라고 믿었냐? 네가 3.7맞고 잘했다고 우기고 다니는 사이 올 a+맞고 성적장학금 받는 동기 존재했다. 패션...하... 그 ***같은 체크남방, 공대생 청바지, 꺼벙이같은 안경이 도둑맞아야 했는데... 입대하는 내 마지막 모습을 봐버린 동기들은 아직도 그때의 모습으로 나를 기억하고 있을 거 아냐. 동아리는 잘 모르겠다. 그때 하고 싶은 악기가 'only 비싼 맥북 로직 프로'였던 너를 탓할 수도 있겠지만, 공연 동아리 들어간 모두가 대학생활 펴고 그러진 않았으니까.. 다만 만만하게 들어간 독서토론 동아리는 끔찍이 재미없었지. 평행우주의 나는 학교 최고의 락스타야... 방학 땐 스무살에게 아직도 고딩같이 엄격한 생활을 강요하는 잔소리를 피해 틈만 나면 동네 친구들을 불러다가 소주를 퍼마셨지. 술로 잊는 게 직빵이긴 하지. 이해한다. 그때 마셔놨으니까 지금 덜 마시는거지. 그리고 룸메랑 좀 친하게 지내지 그랬어. 서로의 생활을 너무 존중한 탓에 나눈 대화가 '불 끌게' '응' 밖에 기억이 안 나.. 네가 입 닫고 기숙사 침대에서 공상만 했지 하나도 실천에 못 옮긴 것들이 너무 많아. 여러가지 값진 첫경험들도 많았지만, 후회할 일들도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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