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연애 이야기... 누구에게 들려줄 사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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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재미없는 연애 이야기... 누구에게 들려줄 사람이 없어서 그냥 여기에 써본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었는데 그 사람은 정말 내가 되고 싶은 사람 그 자체였어. 늘 톡톡 튀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것도, 자기 가치관이 뚜렷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외향적이어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 것도, 무척 상냥한데다, 그러면서 끊을 건 확실하게 끊을 줄 아는 모습까지...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같이 놀면 너무너무 재밌어서 계속 함께 있고 싶었어! 그래서 계속해서 같이 시간 보내려고,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어 이제부터 이 사람을 K라고 할게. 나는 고1때 아직 정신적으로 많이 어리고 미성숙했었는데 K랑 함께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배워갔어. 덕분에 점점 내가 원하던 대로 조금 더 자기주장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지... K와 함께 지내면서 정말 바보 같고 상식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실수도 많이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날 이해해줬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었고, 내 사과도 항상 받아줬어. 그렇게 하루하루 난 K 덕분에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 정말 많이 가까워졌어.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었고 곁에 있으면 항상 즐거워지는 사람이었지. 그래서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K를 많이 좋아했었나 봐... 아까 실수할 때가 많았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없을 때마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힘들다는 표시를 정말 많이 했었더라구. 또 그냥 즐거운 일이 있었을 때도 매일 매일 K 이야기였던 것 같아. 이미 주변 사람들은 내가 K를 좋아한다고 다들 알고 있더라... ㅋㅋ 나만 몰랐던 거야. 난 연애나 사랑을 정말 몰라. 우리 엄마가 꽤나 심하게 보수적이라서 나는 지금까지 이성과 교류를 해본 적이 거의 없거든. 또래 이성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없었고... 이 사람을 만났던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이성친구를 만들어 본 거였어. 나는 남자인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얼마 없기 때문에 여자애들과 놀 때랑 똑같이 놀았었거든? 그래서 함께 놀면서 나도 모르게 연인들만 하는 행동들도 서슴없이 했던 것 같아 ㅎ... 예를들어 둘이 룸카페를 간다던지? ㅋㅋㅋㅋㅋ 아 나는 룸카페에 갔을 때 그렇게 오붓한 분위기가 연출될 줄 몰랐지. 무릎베개도 하고... 그날 분위기가 오묘했었던 걸 선명하게 기억해. 이런 분위기를 전혀 의도한 게 아니었어서 애써 모르는 척 했었지만 ㅋㅋ ㅠ 아무튼!! 항상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어. K랑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어! 매일매일 행복했었는데 어느 날 순간적으로 K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해버렸어. 이때 나는 감정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일까... 그 후로 우리 사이는 엄청 멀어졌어. 한동안 아예 연락도 안 하고, 만나면 어색하게 인사만 한다거나 했었는데... 한참 시간이 지나도 나는 계속해서 K 생각이 나서 힘들어했었지...! 이때도 나는 몰랐어 내가 K를 좋아한다는 걸 ㅋㅋ ㅠ 바보 여기서 하나 말하자면, K와 만났던 플랫폼에서 만났던 다른 남자애가 또 있어. 이 애를 J라고 할게. J는... K와는 다르게 나랑 정말 아주 많이 닮았었고, 그러면서 나보다 더 성숙한? 같이 있으면 톡 튀고 재밌다기 보다, 뭐랄까... 편안해지는? 나랑 닮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다 털어놓게 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J에게 고민 상담을 했던 덕분에 나는 조금씩 K와 다시 가까워 졌었고, K와 아주 조금씩 다시 연락을 하게 됐지. 그래도 아직 완전한 사과는 못 하고 지지부진한 채로 8개월이 지났어. 그랬는데... 어느날 K에게서 먼저 전화가 온 거야! 우리 관계를 어떻게 하고 싶냐는 내용이었어. 당황한 채로 그날 전화를 끝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 난 너무 많이 놀랐었지... 그동안, K에 대한 마음을 많이 갈무리하고, 난 그 마음을 사랑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정의했었어. 동경이라고 말이야. 나는 이때 사랑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그 사람과는 나이 차이가 꽤 있었고 나의 가치관 중에서는 미성년자와 성인은 절대로 연애할 수 없다, 미성년자가 성인 될 때까지 성인 쪽에서 기다려줘야 한다라는 가치관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거든. 그 외에도 엄마 밑에서 이성, 연애는 금지다 소리를 아주 어릴 때부터 많이 듣기도 했었고... 그래서 난 계속해서 친구로 남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은연중에 너무나 많은 감정을 표현했던 탓이었던 걸까? K도 날 많이 좋아하게 만들어버렸었나 봐. 내 의견을 정리한 연락을 하고, 다시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을 때. 이때 거의 일 년, 정확히 말하자면 8개월 정도 만에 오랜만에 다시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연락이 제개된 것이었었는데... 의견을 정리한 후로 4일 만에 그 사람이 나한테 전화로 고백을 해온 거야. 난 정말 또 많이 당황했었어. 솔직히 내가 느낀 감정이 사랑이 맞았었고 K도 날 좋아했던 게 맞겠지. 하지만... 좀 더 기다려줬어야 하는 게 아닐까? 연락이 다시 닿은지 4일만에 전화로 고백을 해버리는 건 조금 너무 한 게 아니었을까? 타이밍 적으로 너무 어울리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생각해... 이때 어쩔 줄 모르겠어서 ㅎ... 앞서 말했던 J에게 상담을 또 했었는데, 상담이 여러 번 반복되었던 끝에 이제는 감정을 결정하라고 더 이상 똑같은 고민을 들어주는 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내 잘못된 태도들을 많이 지적 받았고, 정신이 확 깨서 많은 걸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었어. 나는 K를 많이 좋아했었고, 그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강했었기 때문에, 미자성인은 안 된다 등의 많은 가치관의 충돌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수락을 했어. 그리고 연애가 시작 됐지! 끝없는 어필 끝에 쟁취한, 돌고 돌아 얻어진 사랑인 걸까? 음... 슬프지만... K와 연애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어.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씩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어. 이때 우리가 떨어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났었고, 난 사랑이란 감정을 지워버리려 많은 노력을 했던 상태였으며, 내가 긴 세월 동안 가지고 있었던 가치관을 한 번에 깨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 나는 연애란, 이미 서로에게 충분한 호감을 느꼈고 서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았을 때, 정말로 좋아할 때 비로소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우리는 그게 잘 안 됐었어. 8개월이란 긴 공백기간이 있기도 했고, 그 전에는 내가 K 앞에서 조금이라도 진지한 얘기로 빠지려 하면 항상 굳어버려서... 사실 그렇게 많은 부분을 알지 못했던 상태였거든. K가 내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나서, 우리가 연락이 다시 닿은 후 알고 지냈던 시간이, 그러니까 썸 타는 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지도 몰라. 내 마음을 다시 알아갈 시간이 너무 적었지. 나는 중간과정이 생략된 걸 적응하지 못했고. (K는 나랑 반대로, 조금이라도 호감을 느꼈으면 연애를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걸 선호하는 타입이었거든.) 그래서 일주일 정도 채 되지 않은 날... 슬프지만 이별을 고하게 되었어. 어떻게 보면 전부 다 내가 잘못한 거야. 처음에 친해지자고 계속해서 다가갔던 것도, 틀어지고 나서도 용서해달라며 미안하다고 다시금 또 다가갔던 것도 전부 나였고, 고백을 들었을 때 거절하는 듯 질질 끌다가 받아줬던 것도 나였고... 일주일 만에 이러는 게, K를 두 번 차버린 행동이었을 수도 있지. K와 친구로 남았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내가 서툴러서, 아직 어려서, 라는 변명으로는 넘어갈 수 없는 일이지. 그렇게 나는 정말로 좋아하고 아꼈던 사람을 떠나 보냈어. 그리고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수 있게 하겠다 하고는 친구로 지내는 것도 거절했어. 여지를 남길 수 있는 행동이었으니까. 더 이상 무책임한 짓을 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그때의 설렘과 떨림, 즐거웠던 마음을 아직도 기억해... 그 후로 J의 고마움을 알았기에 보답하고 싶어서 사과를 전하고, 이것저것 도와주고, 그러다 보니 더욱 친해져서... 지금도 계속해서 J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어. 지금은 K와 헤어지는 일이 있었던 후로 1년이 조금 넘었네. 이제는 고3 끝자락을 두고 있어. 몇개월 전에 J가 날 좋아한다는 티를 낸 적이 있었는데, 음... 그때 나도 J에 대해 조금 호감이 있었던 상태였지만... K를 한창 좋아했을 때의 감정과 다르다는 것밖에 모르겠더라. 친구같은 연애, 애인같은 연애... 같은 느낌인 걸까? J를 좋아하는 건 연인보다는 가족 같은 느낌이 아닐까...? 이런 고민을 요새 자주 하는 것 같아. 좋아하는 감정을 죽이다 보니 이제는 익숙함만 남은 걸지도. J도 성인이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어서 거절했었어. 지금도 여전히 매일 연락하며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어. 그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신뢰로 돈독해진 사이가 됐거든... 그러다 최근 어느 날에!! K와 잠깐 다시 만날 기회가 생겼어... 롤친구가 K랑 같이 있더라고. 그래서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ㅋㅋㅋ 롤친구에게 같이 롤을 하자고 하고 K가 있는 대화방에 들어 갔어. 그동안 가끔씩 떠오르기도 했고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어서... 어찌 지내는지 궁금했던 걸까? 잘 모르겠어 그냥 한 번 더 봐보고 싶었어. 모든 사람들에게 우연인 척 속이면서 다시 K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어. 그때 정말 긴장되고 머리가 아프고 몸이 떨리고 왠지 배도 아픈 거 같고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 사실 마무리가 너무 안 좋기도 했고 슬픈 인연이었어서... 이제는 잊었다고 생각했었는데, K를 다시 보니까 너무 많이 달랐어. 긴장돼서 게임은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이상한 소리나 엄청나게 많이 했거든... 진짜 진짜 짜증나게 계속 이상한 소리만... 왜 K의 앞에 서면 제대로 된 나를 보여줄 수 없고 긴장하게 되는 걸까? 이건 마치 K를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나와 비슷한 느낌이었어... 진정으로 마음 주었던 사람은 10년 아니라 평생 가도 못 잊는다던, 닮은 사람만 봐도 숨이 막힌다는 그 노랫말이 생각나더라 그 후로 정말로 많이 혼란스러웠어. 저녁 쯤만 되면 계속해서 K가 떠오르게 됐어. 이제 일 년이나 지나버렸는데 말이야. 그때가 생각나면서 정말 잘한 거 있을까라고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싶거든... K와는 다시 만날 수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미자 성인은 내가 용납할 수 없기도 하고... 우리 둘에게 절대 좋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또 그때 계속해서 사귀었다면 앞서 말했던 J와 신뢰의 인연을 이어갈 수 없었겠지. J와 친구로 지낸 1년의 시간도 참 따뜻했거든. 오랜 시간 여러 가지를 함께 왔고 닮은 점도 아주 많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신뢰가 정말 깊어. 내가 아주 힘들 때 J 덕분에 극복하기도 했었고... K를 좋아했을 때는 매 시간이 새롭고 엄청 즐거웠다면, 지금은 많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랄까? 참 많이 달라. 성인을 3개월 남짓 앞둔 지금 J와 앞으로 어떤 관계로 지내게 될지 고민이야. 또 그 이후로 자꾸만 K가 생각나고 K 같은 사람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 스스로 뭘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어. K와 연락을 끊은게 잘한 건지도 모르겠고 내가 J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다 모르겠어...!!! K와의 관계가 너무 아쉬워 내가 아직도 좋아하는 걸까? 정말 그게 최선이었을까... 사랑은 어려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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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urbia0308
· 4년 전
맞아 사랑은 어려워 우정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호감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딱 정의할 수 없는 추상적인 단어라고 생각해 나는 올 해 21살이고 대학생 여자야 평상시에 쓸데없는 잡생각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잘받아, 그래서 전공은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해소하곤 해. 몇달전에 인스타 그램을 돌리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했고 그 그림은 여성스러워서 여자분인줄 알았어, 그래서 거부감 없이 연락 했고 그 분도 내 그림이 마음에 든다며 친구가 되었어. 그러고 나서 남성분인걸 알게되었어. 연락처를 주고받고 서로 고민도 터 놓으면서 이야기 하고 첫 연애 이야기부터 마지막 연애까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는 꽤 생각이 잘 맞고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는 소심한 편이지만 이 사람을 놓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좋아한다고 표현했고 그분도 내가 좋다고 말해줬어. 근데 우리는 사귀지도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도 못했어 나는 가난한 21살 대학생이었고 그분은 27살 어엿한 직장이 있는 사람이었거든. 정말정말 좋아하고, 연애관도 맞고, 세 달동안 나눈 대화도 즐거웠고, 부끄럽지만 외모도 정말 내 취향이었거든 내 연애 가치관은 일단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받는걸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받은만큼 주자, 아니면 더 주자거든... 근데 연애를 하게 되면 그사람에게 경제적으로 기생충 같은 존재가 될것 같은거야... 나는 이 이야기를 그사람한테 해주었고 그분은 나를 존중한다고 말해줬어... 그 후로 열흘을 울면서 지냈었지 길고 쓸데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냥 내가 하고싶은 말은 마음이 있어도 가치관을 거스르는 연애는 할 수 없는것 같아 하게되면 힘들기도 하고 말이야 글쓴이가 가장 행복한 방향을 선택할수 있게 응원해줄게 그래도 사람관계에 겁 먹지말고 일단 부딪혀봐!! 옳고 그른것은 없으니까 본인의 신념대로 나아가는게 정답인것 같아 좋은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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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suburbia0308 고마워요 아무도 안 볼 거라 생각해서 그냥 반말로 올린 글이었는데 이렇게 장문의 댓글이 달릴 줄 몰랐네요! 큰 응원이 되었어요 좀 더 제 결정에 확신을 갖게 됐네요 :) 너무 따뜻하신 분...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0308님의 앞날도 늘 반짝거릴 수 있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