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자친구를 사랑하는건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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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자친구를 사랑하는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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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연애한지 오늘부로 83일 됐어요. 장거리 연애 중이고 그동안은 보통 4일~7일에 한번씩 만났어요. (지금은 코로나 극대화로 일주일 못 보고 앞으로도 좀 오래 못 볼 것 같아요ㅠㅠ) 지금 제가 좀 많이 답답한데... 남자친구는 그런 마음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기다림과 지침의 연속이다가 조금씩 폭발하고 있는거구요. 지치는 이유는 연락하는 것 때문인데요... 소개를 드리면 하는 일은 같지만 서로 다니고 있는 회사의 업무 시간대가 달라서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시간대가 달라요. 남자친구가 시간제 근무를 해서 낮에 쉴 때도 있고 밤에 쉴때도 있고 저랑 쉬는 시간이 같을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어요. 남자친구의 쉬는 시간은 늘 북적북적해요. 일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은 취미생활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가족들과 시간보내거나 지인들과 술 먹거나 외로울 틈이 없어보여요. 그 사이사이에 저에게 연락주는데 저는 그게 마음에 안 들어요. 정확히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는 모르겠는데... 남자친구가 본인 위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게 좀 싫은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저는 퇴근하면 집에서 쉬고, 취미생활도 집에서 하는 것들이 많고 조금은 성향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저는 매 시간 카톡으로 연락하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그걸 못 한다고 하기도 했고 전화하는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본인이 하는 일은 많지만 틈틈히 시간날 때마다 전화주고, 전화 끊을 때는 " ~ 다하고 내가 연락할게." 해서 매번 기다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정말 일 끝나고 나서는 전화가 왔어요. 표현도 잘 해주고 얘기도 잘 하고 처음에는 늘 제 생각하는 것 같고,, 또 하는 일 많고 바쁘지만 그 틈 사이에서도 제 생각해주는게 감사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걸까요...?? 잘 모르겠어요... 연애시작한지 2주쯤 됐을때, 남자친구 부모님이 저랑 식사하고 싶어 하셔서 식사하고, 친구들도 보고싶어하고 본인도 보여주고 싶다고 친구들 만나고 지인들 만나고... 여기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얘기했었어요. 사귀기 전에, 전에 만났던 사람이 연애중에 친구들을 넘 많이 만나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얘기했구요. 친구/지인들과 만나는 시간 계속 만들길래 힘들다고도 얘기했었구요. 그 이후에도 장거리 연애라 남자친구가 저를 만나러 오는 날 아니고는 제가 남자친구 만나러 가면 늘 부모님을 뵙거나 지인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꼭 있었어요. 휴가를 써서 여행을 가도 남자친구 친구들 만나러 가고 부모님 뵙고 한번씩 제가 하고싶은거 하고... 첨엔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부모님 뵙고 친구들 만나보니 나쁘지 않고 남자친구가 나를 많이 좋아하니까 그렇겠지, 생각하니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게 계속 지속되니 연락하는 것도 그렇고, 누구를 만나는 것도 그렇고 모든게 남자친구 위주이고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하는 것 같아서 좀 멀어지는 마음이 생겨요. 괜히 삐딱하게 굴고 싶고.. 예전엔 언제 전화오나 기다렸는데 전화오는 시간과 연락하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니 전화오면 제 할일 다 멈추고 남자친구 전화받는 것에 집중했는데 지금은 전화오면 제 할거해야한다고 먼저 끊기도 하고 그래요. 친구들/지인들 만나는 것도 남자친구가 친구도 만나고 싶고 저도 만나고 싶고 그러니까 같이 보는 것 같고 남자친구는 저에 대해 많이 안다. 고 얘기했지만 저는 하나도 모르는 것 같았거든요. 저한테 관심도 없는 것 같고, 본인을 좋아하는 저를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자꾸 도망치고 싶고 삐딱선 타고 싶어요.. 매번 전화오는 것도 전화하지 말고 내가 전화할때 잘 받아라. 하고 싶어요. 제가 필요할 때는 남자친구는 항상 바빴거든요.. 답답해요ㅠㅠ 남자친구는 악의적인 마음이 전혀 없는데... 본인에게 잘 맞춰주는 저에게 고마워하기도 하고 저를 필요해하기도 해요. 사랑표현도 많이 하고 잘 하기도 하고.. 근데 정작 행동적인 면에서는 정말 저를 사랑하기 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게 아닌가 싶고, 또 그건 아닐 것 같은게 저랑 안 만나도 잘 지낼 것 같은데... 사랑하면 남자친구 상황도 잘 이해해줘야하고, 모든걸 다 이해할 수 있어야하지 않나요? 제가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좋아하지 않는것은 아닌데... 그래도 지금은 좀 피하고 싶어요. 괜시리 튕기고 싶고, 제 멋대로 하고 싶고... 제가 왜 이런 마음이 들까요? 이기적인 걸까요... 아님 사랑을 넘 많이 받아서 뭔가를 더 바라는걸까요? 또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답변 부탁드립니다.
짜증나공허해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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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글쓴이님 마음 안에 큰 서운함들이 쌓여있는데, 그게 삐딱선을 타는 걸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럴 때 일수록 본인 마음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답니다. 정말 솔직하게 이 서운함들에 대해서 남친분과 이야기 해본 적 있으실까요? 없다면 꼭 한번 이야기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서운함이란게 생기면, 보상심리라는 것도 함께 생기기 마련이예요. 그래서 '난 이렇게 했는데 넌 왜 안해?!' 같은 서운함이 두배로 생기는거죠. 아무래도 글쓴이님은 그 순간에는 서운하지 않다가, 나중에 생각해보니 서운할만한 일이었다는걸 깨닫는 타입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쌓여있다가 한번에 폭팔하는 것이죠.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서운함의 근원지를 알아야해요. 이 글만 읽어도 바로 나와있네요. 이 모든 서운함은 '나를 사랑해줘' 라는 시그널이예요. 쉽게 말하면, 좋아하는 이성한테 괜히 괴롭히면서 애정표현을 하는 아이같은 상황인거예요. (미성숙하다는게 아니라 예시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고, 더 삐딱선을 타기 전에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말해보세요. 너에게 사랑받고싶고, 사랑한다고. 사랑으로 배틀을 하려고 하지 말아요. '내가 이만큼 줬으니 너도 이만큼 줘야해!' 같은 생각은 상대방의 배려나 마음을 무시하는 생각이기도 해요. 상대방의 배려가 나와 맞지않다면 그 불만에 대해서 대화를 하면서 조정해나가야하는데, 혼자 서운해하고 상대방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만 배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아요. 대화를 많이많이 하세요. 꼭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인만의 시간을 더 아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꼭 우선순위를 1순위로 두라 이런게 아니라, 시간이 났을 때 가끔은 남친보다 본인의 생활에 에너지를 쏟고싶을 때가 있을거예요. 그 때 만큼은 남친은 잠시 잊고 본인만의 시간을 즐겨보세요. 그 시간만큼은 남친을 기다리지 말아보세요. 이게 익숙해지면 남친이 없는 시간이 '서운함' 이 아니라 '내 시간'으로 바뀔거예요. 계속해서 본인의 서운함에만 집중하면 더더욱 삐딱선을 타게 될 것이예요. 하루정도는 서운함에서 벗어나서 그동안 남친분이 잘해줬던 것들, 내가 차마 하지 못한 대화 등등을 생각하면서 두분만의 좋은 합의점을 찾아가셨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