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대해 소문을 낸 아이가 아직도 미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폭력|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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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대해 소문을 낸 아이가 아직도 미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ow9089
·4년 전
저는 17세 여고생입니다. 그림 그리고, 또 글도 쓰고 영화도 만들면서 매일매일 즐거운 날들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예요. 여기다가 글을 쓰면서 전에 비해 아주 행복한 사람이 됐어요. 그런데 아직도 견디기 힘든 일이 하나 있어 글을 씁니다. 긴 글이지만 부디 읽어주세요. 저희 집은 이혼한 가정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생기게 되어 결혼하셨고 엄마께서는 저를 낳고 몇 년 뒤 후에 바로 이혼을 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셨어요. 자칫하면 제가 엄마 동생으로 족보에 올라갈 뻔 했기 때문이예요. 능력 없고 주사가 폭력적인 아빠에게로부터 벗어난 엄마는 저를 외할머니 댁에 맡겨놓고 중국으로 출장 가셔서 디자이너도 하고, 돈도 많이 벌었어요. 저희 엄마는 아주 재주가 많고 대단한 사람이거든요. 짧은 날들이였지만 어떻게 그런 개떡같은 신혼생활을 버텨냈나 싶을 정도로 자유롭고 능력 많은 분이세요. 하지만 엄마와 떨어진 그 몇년은 제게 큰 상처가 됐어요. 내게 가족은 이제 엄마뿐이라는 생각 탓이였는지 외가댁에서 사랑 받으며 컸지만 엄마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심한 아이가 되었고 그때 얻은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을 아직까지도 앓고 있어요. 사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파요. 엄마를 원망하기도 많이 했고요. 엄마가 돌아오고 저희 둘은 드디어 같이 살게 되었어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처음으로 아파트에도 살아보고 이제 웃을 일만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아빠 얘기를 잘 안한다는 이유로 같은 아파트 아주머니들에게 추궁을 당하게 됐어요. 사실 그당시 아파트 입소문이 굉장히 센데다가 아줌마부대라고 하죠..ㅋㅋㅋㅋ 그 무리가 규모가 꽤 컸어요. 그 부대의 사실상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아주머니는 그당시 제 절친의 어머니셨구요. 그 때가 제가 10살 때였는데 참 다시 생각해도... 어느날은 그 아줌마 부대랑 저희 엄마랑 술을 마시면서 얘기를 했는데 제 절친 엄마가 그러는거래요. 'ㅇㅇ엄마, 혹시 이혼했어?' 라고 했대요. 근데 저희 엄마가 아니라니까 또 이랬다는 거예요. 깜짝 놀랐다고. 역시 아니지~ 하며 그런 이상한 여자들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했대요. 그때 엄마 심정이 어땠을지 모르겠어요. 맞아가며 살다 이혼한 우리엄마는 무슨 죄인건지. 사실 그 절친이란 애도 이상했어요. 매일 애들 괴롭히고 이간질하고. 넷이서 게임을 하는데 둘둘 팀으로 게임을 하면 전략 회의랍시고 제 귀에다 상대편 둘의 험담을 했으니까요. 마주보고 앉아서요. 10살짜리 애가 진짜 말도 안되죠. 걔땜에 거의 매일을 울었는데도 저는 걔를 참 잘 따랐고 좋아했어요. 어느날은 같이 걔네 집에서 목욕을 하는데 저한테 서로의 가장 큰 비밀을 얘기하자고 했어요. 그래야 친한 친구라고. 그래서 전 저희집 얘기를 했어요. 사실은 우리 부모님 이혼한거 맞다고. 전 걔를 정말 친한 친구로서 믿었거든요. 근데 그걸 걔가 홀랑 자기 엄마한테 말해버렸어요. 저희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자기한테 이런 얘기 왜 안했냐고 정말 서운하다고. 왜 안했겠어요? 미친여자... 아직도 생생해요. 그때 엄마랑 둘이 쇼핑몰에 갔는데 저 그날 진짜 쫓겨날 뻔했어요. 전 배신감과 당혹감 그리고 미안함에 그 꼬마시절에 쇼핑몰 카페에서 엉엉 울었어요. 그 다음 나중가서 저한테 사과를 했어요. 걔가 자기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엄마 그날 ㅇㅇ이 쫓겨날 뻔 했대. 하니까 어머 ㅇㅇ이 생각을 못했네 미안하다~ 하고 웃더라고요. 전 그냥 괜찮았어요 그땐. 하하 웃으며 잘 마무리 됐다고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화가 나서 주체가 안돼요. 그렇게 13살이 됐는데 간만에 제 친구를 통해 걔를 보게 됐어요. 셋이서 노는데 어쩌다 비밀 얘기가 나왔어요. 근데 걔가 저한테 눈을 똑바로 뜨며 그러더라고요. 나는 ㅇㅇ이 비밀 다 지켜줬잖아 그지? 하며 웃는데 그땐 나름 제가 컸고 그때 일에 대해 후폭풍으로 맘고생을 하고 있던 터라 정말 미워서 죽을 뻔했어요. 엄마와 날 비웃고, 우리 모녀의 아픈 곳을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고, 절 조롱하고 저희 엄마에게 상처를 주고 13살이 됐을때까지 2차 가해를 한게 죽을만큼 밉고 원망스러웠어요. 그애가 인기가 많다는 것도요. 중학생이 되어 저와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된 걔는 사교적인 성격으로 전교에서 꽤 유명해졌어요. 나중가선 댄스동아리 부장까지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저는 중학생 내내 걔가 신경이 쓰여서 정말 많이 괴로웠어요. 다 컸는데 뭘 지난일인데 뭘. 걔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 많이 괴로웠어요. 제 친한 친구들이 다 걔가 예쁘고 착하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거든요. 나중에 제가 몇몇 친한 애들한테 이 얘기를 해도 다음날이면 그애랑 찍은 셀카를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어요. 이제 17살이고, 그건 10살때 일인데 아직도 걔가 미워 죽겠어요. 저한테 그 일은 아직 현재형이거든요. 내 친구가, 내 친구의 친구가 걔와 함께 웃고 떠드는 이상 그 일은 아직 제게 진행형이예요. 어린 나이에 우리 엄마와 가정을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들고 날 조롱하고, 일파만파 소문 낸 그 애가 너무 미워요. 물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요. 용서가 암만 노력해도 안되네요. 저같은 애들이 들어보니 한둘이 아니던데 꾸준히 본인은 참 행복해보여요. 제가 좋아하던 선생님이 걔를 많이 아끼게 돼서 고등학교 지원서를 써줬다던데 아마 잘 살겠죠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면 너무 속이 끓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털어놓으니 좀 났네요.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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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ura
· 4년 전
다른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에 상처받지마세요. 그사람들의 성격이나 행동은 이미 수년동안 고착된거예요. 바뀔수 없죠 그러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흔들리지 마세요. 많은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갈길을 가려고 노력하세요. 지금은 전부이고 힘든것들이 또한 지나갈거예요. 좋은 어머니와 외가댁이 있어서 축복이예요. 부족한거보다 가진것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청소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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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9089 (글쓴이)
· 4년 전
@aaaaura 좋은 어머니와 외가댁이 있어서 축복이라는 말씀이 많이 와닿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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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eunn
· 4년 전
글만 읽어도 화가 나네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비밀을 함부로 말 할 수 있죠?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최고의 복수는 성공이래잖아요. 장담컨데 글쓴이 분은 그 못된 사람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거에요. 그리고 못된 아이는 나중에 진짜 친구도 없을꺼에요. 그정도 수준이라면 주변에 사람도 없고 뒤에서 언젠가 말 나올껄요? 혹여나 그 아이가 유명해진다면 꼭 이 사실을 알리실 수 있길 바랄게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