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글을 보면서 맞아 이땐 이런생각을 가지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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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언젠가 이글을 보면서 맞아 이땐 이런생각을 가지고있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될 날이 오겠지 23살 그저 빵만드는게 좋아서 조리과를 졸업하고 빵을 시작했지 서울에 엄청 큰 빵집이었어 지방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는 촌티가 가득묻었던 풋내기에게 강남 한복판은 천국과도 같았어 새벽 5시반에 출근해서 밤10시 11시에 퇴근해도 그저 같이 일하던 친구들 언니 오빠들이 좋아서 몸은 힘둘지만 참 열심히 살았던것같아 결국 1년차쯤 몸도 마음도 고장이났고 동료들에게 죄책감을 가진채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어 집으로 돌아와 6개월을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집안에만 있었어 보다못한 부모님의 성화로 지방에서 두번째 직장을 구했어 역시나 일은 힘들었지만 5시 6시면 끝나는 환경이 너무 기뻤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었어 일이 끝나고 운동도 열심히 할만큼 생에 의욕적이었지 1년이 조금 넘었을때쯤 나를 매우 사랑해주시던 친할아버지가 치매와 폐암으로 위독하다고 하셔서 휴가를 받아 할아버지를 뵈러갔어 자식들 얼굴도 못알아 보시던 할어버지는 내얼굴을 보자마자 천원짜리 한장을 쥐어주시면서 과자 사먹으라고 하시더라 뒤돌아 나오면서 뭔가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어 어쩌면 마지막이 다가온다는걸 그때 알았었나봐 결국 그다음날 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생각보다는 덤덤하게 보내드렸어 그때쯤 이미 내가 서울에 취업을 했을때부터 엄마는 폐암 판정을 받으셨는데 할아버지 장례식이후로 엄마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어 그전까진 나한테 가족들이 일절 언급하지않아서 전혀 모르고있었어 처음엔 그저 별거아닌것처럼 얘기하길래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다시 일을 하러 돌아갔어 한달쯤 됐을까 아버지가 먹먹한 말투로 엄마한테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것같다고 하더라 그전화를 받자마자 직장에 예의는 아니지만 그날을 마지막으로 퇴사를했어 돌아와서 본 엄마의 모습은 좀 충격적이었어 유년시절부터 엄하고 혹독했던 엄마는 어느새 머리도 없고 말라비틀어진 할머니같은 모습이었어 딱히 슬프진않았던것같아 당시에 나는 유년시절 엄마에게 당했던 폭언과 폭행으로 이미 심리적 거리감이 꽤 있던 상태였으니까 매일매일 엄마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화를냈다가 잘해줬다가를 수도없이 반복했어 비교적 컨디션이 괜찮을때는 집에서 자주먹는 메뉴들의 레시피도 알려주고 평소 아끼느라 신지도 입지도 쓰지도 못하던 물건들을 입어보고 신어보고 쓰면서 인생은 니가 생각하는것 보다 짧으니까 사는동안 즐기면서 살라는 유언아닌 유언을 남기시고 우리곁을 떠났어 장례를 치르고 오랜만에 돌아온 집엔 가족들이 있었지만 싸늘했어 이따금씩 먹던 집밥을 이제 아예 못먹는다고 생각하니 실감이났어 겁도나고 막막했지 그때 뭔가 집중하고 싶어서 생에 첫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멋모르고 빡세게 했던 다이어트는 성공했지만 그와함께 정신병도 생겼어 일주일 한번 치팅데이때 새벽부터 일어나서 미친듯이 먹기시작했지 그날하루종일 소화도 못시킬만큼 음식을 밀어넣고 그 주 내내 배탈이나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날이 지속되면서 정신은 점점 더 피폐해져갔어 그러던중 친구와 생애 첫 프랑스 여행을 가게됐어 물론 일주일정도로 짧게 다녀왔지만 당시 나의 정신병을 조금 억누를수있을만큼의 위안을 얻었지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여행을 다녀온후 바로 집근처에서 직장을 구했어 그렇게 또 1년쯤 일했을까 이번엔 다리가 말썽이었어 서울에서 일할때부터 다리가 찢어지는 느낌과 동시에 불에 타는듯이 화끈화끈거렸는데 병원에 가보니 하지정맥이래 수술을 권하셨어 수술을 하고나니 인생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어 뭔가 내인생이지만 내인생이 아닌느낌이 들었어 수술비는 아버지가 결재해주셔서 들어온 보험료와 퇴직금을 긁어모아 이탈리아행 비행기표를 끊었지 2주간의 꿈같던 시간들이 끝이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차디찬 현실이었어 이젠 다시 집을 떠나고 싶어져서 경기도에서 일자리를 구했지 한 3개월쯤 일했을때쯤 확장공사때문에 뜻밖의 휴가를 받게되었지만 돌아와서 일을 하던중 원래부터 말썽이던 기관지가 고장이났어 어느순간부터 숨이 잘 안쉬어지더라 들숨도 날숨도 어느것하나 시원하게 쉬어지지않는 느낌에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고 병원에서 일을 그만두라고 권고했어 폐기능이 70프로까지 떨어졌다고 하더라고 기관지염증때문에 숨이 잘 안쉬어지는거라고 일을 그만두라고 하셨어 결국 6개월만에 일을 그만두게됐어 그렇게 돌아오기 싫었던 집으로 다시돌아왔어 그이후로도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마지막엔 3주다녔던 직장에서 당일에 현금과함께 해고를 당하게되었어 장사가 너무 안되서 한달치 월급을 못줄것같다고 하시더라 그날따라 날이 참 맑았어 퇴근길 하늘은 구름한점없이 맑았어 속에선 태풍이 휘몰아치고있었지만 지인의 소개로 다시 지방에서 정착하려고 국가적금도 막 들었을때쯤 그당시 직장을 소개해주셨던 분의 설득과 협박에 그분 가게로 끌려가게됐지 그렇지만 그사람들 생각만큼 나는 해내질 못했고 나에게 실망한 그사람들은 나를 가스라이팅하기 시작했지 아주 개인적인 부분까지 파고들어 치밀하게 가스라이팅을 해댔어 주변사람들은 너를 멍청한년 *** 정도로 생각한다고 니 나이에 그실력으로 이제 어디가서 쪽팔려서 일도 못한다며 그러니까 어린애들한테 무시나 당한다며 차라리 너를 쓸바엔 갓 졸업한 애들을 쓰는게 돈이 덜아깝다는 말을 들으니 내 생명이 너무 보잘것없게 느껴졌어 도로에 차를 보면 뛰어들고 싶었고 지나가다 강이보이면 뛰어내리고 싶었지 직장에서도 숙소애서도 거의 자는시간을 빼고는 계속 붙어있다보니 스트레스는 점점 극에 달했어 원래도 없었던 자존감은 이제 아예 흔적조차 없어져버렸지 결국 그사람들이 먼저 출근했던 어느 평범한 평일새벽에 간단하게 캐리어두개에 보이는 옷가지만 쓸어담고 택시를 불렀어 역까지 가는내내 잡히면 어떡하지 하던 불안감은 급하게 구한 집근처 자취방에 도착해서야 조금 진정이 되었지 도망가면 지구끝까지 어떻게든 머리채를 잡아 끌고 다시 데려올거라던 말이 너무 무서워서 비슷하게 생긴 차만봐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기를 수백번이었지 어쩌다보니 예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조금 후련하게 일을 하고있다가 승진과동시에 신제품개발과 메뉴구성 생산까지 하다보니 결국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어 마치 자격없는 의자에 앉은듯 가***석이었지 마침 그때쯤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회사에서는 뭔가 조취가 필요했어 당장 줄일수있는건 인력뿐이었지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결국 회사에서는 한명을 줄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으로 자진퇴사를 했어 당장 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 무리해서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감안하고 취직을 했어 일주일만에 든 생각은 이렇게 일할수는 없다였어 업무량은 인원수에 비해 말이 안되는 수준이었고 일하고있던 사람들은 그 말도안되는 작업량을 그저 묵묵히 쳐내고 있었어 간혹 밥을 못먹기도 할만큼의 워라벨이었지 애초에 월6회였던 휴무는 불가능해보였어 한달 4번도 쉴까말까 해보였으니까 결국 거기마저도 일주일만에 그만두고 2주정도 쉰뒤에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어 조리과를 나왔지만 조리를 한번도 직업으로 해본적없는 이 늦은 나이에 실수투성이에 머리도 안돌아가서 하루 한번은 꼭 혼나지만 그래도 마음은 한결 후련해 간혹 주변에선 나이먹고 모은돈도없이 허숭세월 보냈다고 하지만 불안하고 캄캄하지만 지금속도로 가다보면 크고 정돈된 길이 언젠가는 나오지않을까 하면서 살아보려구 힘내자 힘들어도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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