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가치있게 느껴지지 않아요. 작년부터 조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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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내 삶이 가치있게 느껴지지 않아요. 작년부터 조금씩 그렇게 느꼈었는데 올해 취업준비를 하면서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남과 비교해보면 저는 참 쓸모없는 인간이고, 성격도 이상하고, 예쁜 구석도 없고, 잘난 구석도 없어요.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는 지도 알 거 같아요. 이 절망이 계속 되면 차라리 죽는 게 편하다고 느낄지도 몰라요. 지금은 하루에 한번씩 간간히 찾아오는 우울이지만, 더 오랜 시간이 흐르면 나는 내가 미워서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겠죠. 요즘 막연하게 아, 세 번 도전해보고 안 되면 그냥 죽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죽을 용기가 없어도 막연하게나마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저 스스로 깜짝 놀랄 때도 많아요. 새삼 내가 왜 이렇게 된 거지, 그러면서 또 자책을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제 우울을 알릴 사람이 없어요. 엄마를 사랑하지만, 나를 이렇게 만든 건 엄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들에겐 제 밑바닥을 보여줄 용기가 없어요. 또 제 우울을 깊게 공감해줄 친구도 없는 거 같고요. 매일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에요. 가끔씩 나를 내리 누르는 우울이 찾아올 때만 이런 생각을 해요. 평소엔 잘 웃고,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23살의 대학생입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기분이 쳐지는 날이네요. 취업을 하게 된다면, 좀더 여유가 생긴다면, 꼭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볼 생각이에요. 사실 지금 당장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느끼곤 있어요. 하지만 경제적인 여유나 시간적 여유가 없네요 지금은. 시험이 다가옵니다. 꼭 잘 봤으면 좋겠어요. 시험에 붙고 취직한다면 제 인생이 좀더 그럴듯 해질까요. 좀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때까지 제 우울이 더 심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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