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애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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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애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ailyz
·4년 전
관련 심리 상담을 3년 전에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평온하다가도 트러블이 생기면 여지없이 일상 자체가 흔들리네요. 그나마 지금은 거리를 두고 내가 먼저인 삶을 살려고 하고 있지만 한번씩 가슴을 할퀴는 말을 듣고 나면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라는 생각때문에 무너지는 기분이 듭니다. 남이었으면 진작에 인연을 끊었을 생각에 분노에 찼다가 이런 생각 자체가 패륜같아 괴로워요. 이야기를 나눌 때 늘 자신이 가장 피해자고 희생했으니 자식들이 이제는 감내해야한다는 뉘앙스가 참기 너무 힘듭니다. 감정 쓰레기통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로 벽을 치고 거리를 두는데 본인이 원하는대로의 사랑을 주고 그만큼 돌려주지 않는다며 떼쓰고 울어버리는 어린아이를 대하는 기분입니다. 이제는 엄마가 아파도 응급실에 가도 걱정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나라고 왜 함께 하고 싶지 않을까.. 점점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은 본인임을 왜 모르는지. 다시 상담을 받아야 할까 받고 싶다고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입니다..
힘들다불안해답답해우울괴로워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중독_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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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sya3434
· 4년 전
괜찮아요. 자신을 패륜아라고 생각하지않아도 되어요. 너무 마음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반응하시는게 나쁜게 아니에요. 쓰니님이 어떤 심리상담을 받았던건지 잘모르겠지만 가족과의 문제는 쓰니님 혼자만 상담받는걸로는 해결되지않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결국 저는 스스로 센터에 상담신청을 하고 어머니께 수도없이 손편지를 쓰며 가족상담을 받아보시라고 설득했어요. 극단적으로 가출도 해보고 연락을 두절하고 몇년을 엄마를 만나지않으며 손편지만 계속 보낸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엄마가 상담을 받으러 다녀오신거에요. 다른가족구성원들이 마련한 자리에서 갑자기 엄마를 만났고, 엄만 제게 사과하셨어요. 아이처럼 울면서요. 엄마도 나이가 드셨지만 저를 키우는동안 마음이 어리고 여리고 아이같았던거였어요. 제게 집착하고 제가 엄마의 소유물이라 생각하며 감정을 쏟아부었다는걸 상담받으며 배웠대요. 상담사님께 많이 혼나기도하고 그랬는데 그날 제게 사랑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회복이 시작되는거에요. 여느집 엄마와 딸처럼 되기까지 그로부터 7년이 걸렸어요. 상당한 시간이죠. 쓰니님도 할수있어요. 스스로 과거에 상담받으셨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충분히 용기도 있으시고, 이겨나갈 마음의 힘도 있으신거에요. 여기에서 만나서 정말 반갑고, 이렇게 글을 적어주셔서 고마워요. 쓰니님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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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z (글쓴이)
· 4년 전
@kinsya3434 진심 담긴 긴 댓글 감사합니다. 여러번 읽었습니다. 댓글님의 어머님은 그래도 용기 있으신 분 같아요.. 저 역시 가족상담을 시도해보고 시작까진 했었지만 결국 부모님 모두 중단해버리셨었어요.. 그래서 ‘난 할만큼 했어’라는 생각때문에 관계에 무기력이 생긴거 같습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이 관계를 개선하려면 제가 아닌 엄마의 노력이 필요한 차례라고 생각이 드네요.. 글쓴님도 지금이 있기까지 얼마나 혼자 울고 아파했을지 저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계 개선이 있으셨다니 저까지도 너무 기쁘고 다행스럽고 부럽네요.. 저도 누군가에게 댓글님 같은 글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 어린 위로..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