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탓에 혼자 상처받는 저 어떡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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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탓에 혼자 상처받는 저 어떡하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manduYum
·4년 전
저는 20세 중반 여자입니다. 저에겐 4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요. 전 예민하고 감성적인 반면, 제 남동생은 둔하고 공감능력이 떨어집니다. 저에 대해 설명하자면, 전 예민하고 자존감이 낮은 편이고 계속 과거에 있었던 일을 반복적으로 생각하며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타입입니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보단 원하는 걸 들어주고 맞춰주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쓸데없이 눈치를 많이 봅니다. 소심해서 따지지는 못하지만 남이 제 기준에 민폐행동을 했을 때 그 사람의 행동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그 사람의 행동을 속으로 많이 판단하고 비난하는 편 입이다. 아무도 공부든 취업이든 강요하는 사람 없지만 저 혼자 부모님한테 효도 해야한다는 강박같은게 있고 저 혼자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고 우울해 하는 편 이고요. 그에 비해 제 동생은 모든 걸 밖으로 표출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건지 동생은 가족일과 자신의 일은 별개고, 층간 소음 문제도 내 집에서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거니 신고하는 주민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다른 성격 때문인지 사춘기가 조용히 지나간 저와는 다르게 동생은 부모님과 엄청 싸우기도 했고, 그 때부터 이런 감정이 쌓여 왔던것 같아요. 동생은 항상 자기는 잘못한게 없는데 주변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사과를 잘 하지 않습니다. 둔한건지 이기적인건지, 집에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이 없고, 본인의 일이 아니면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같이 이사를 하는 상황에서도 시키지 않으면 돕지 않고 핸드폰 보기에 급급하죠. 그 외에도 욱하는 성격 때문에, 조금이라도 본인 기분에 거스르는 말을 들으면 무시하고 불같이 짜증과 화를 냅니다. 지금은 잠잠한 편이지만 전엔 화가나면 방안에 있는 물건들을 던지고 엎었고, 전 옆방에서 모든 소리를 다 듣고 지냈습니다. 동생과 부딪히는 일이 생길 때마다 흐지부지 끝나고, 제 예민한 성격상 동생의 행동 하나하나에 상처를 받지만 따지는 성격이 못돼 그냥 아무일 없던 일 넘어갔었지만, 그런 사소한 일들이 쌓여서 걷잡아질 수 없게 됐어요. 예를 들어, 제가 수집하고 있던 동전을 말도 없이 가져가 다 써버리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돈만 갚았고, 오히려 제가 이건 훔친가라고 따지자 그런 취급을 한다고 오히려 저에게 화를 냈죠. 가장 큰 사건은 이번에 또 제 방에 멋대로 들어와 엄마와 있었던 마찰을 두고 푸념을 하더라구요. 이미 동생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쌓여있었고, 동생이 짜증난 이유도 엄마의 잔소리 때문이라 왜 자기가 짜증을 내는 건지 저로썬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동생이 엄마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짜증을 내니 서로가 기분이 나쁜거 아니냐고 그냥 알았다고 하고 치우면 안되냐고. 왜 넌 너한테 조금만 안좋은 소리를 하면 그렇게 화만내냐고 하니 화를 내고 나가더라구요. 그러다 잠시 후 밖에서 저를 향한 욕설을 내뱉더라구요, 씨*년이라구요. 나중에 엄마의 중재로 상황은 일단락되고, 동생도 사과는 했지만 그것도 결국 엄마가 시켜서 사과를 하는 상황이었어요. 동생과 마찰이 생길때마다 우울한 기분이 들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며칠동안 잠기곤 했었는데, 이번 그 일이 있고 우울감이 더 심해졌습니다. 원래도 상담을 고려해봤었는데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해본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동생이 너무 증오스럽고 안보고 살고 싶지만 경제적 여건이 되지않아 나갈 수 없다보니, 이렇게 능력이 없은 제 자신이 밉습니다. 그 동시에, 걔만 없으면 제 인생이 이렇게 힘들고 암울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제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부모님은 자꾸 저한테 나중에 우리만 남으면 서로 의지해야한다고 하세요. 저는 교류 없이 지내고 싶은데 말이죠. 가족이니까, 동생이니까 이해해야지 라는 생각도 이제 너무 짜증나고 절 답답하게 합니다. 결국 그 이해도 제가 해야하는 거니까요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가도 동생 모습이 보이고 목소리만 들려도 기분이 나쁘고 우울해지고 심장이 뜁니다. 큰소리가 나면 저도 모르게 놀라고, 이러다 날 때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적도 있고요. 또 한편으론, 저렇게 화나는 거 다 표출하는게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물건 던지고 소리지르고 욕하고 싶고 그러네요. 항상 생각에서 그치지만... 자꾸 눈물이 나고 가슴에 뭔가 답답하게 느껴지구요, 저번엔 앉아서 한동안 혼자 엉엉 울었어요. 그냥 무기력하고 움직이는 것도 뭔가를 챙겨 먹는것도 너무 귀찮아요. 우울감이 주체가 되지않고, 안그래도 낮은 자존감만 더 낮아지는 것 같고, 괜히 제가 예민하게 구는 것 같아요. 자꾸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이 관계를 망치는건 내가 아닐까, 나만 없으면 모두가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이 있긴 할까, 엄마는 슬퍼하시겠지 라는 생각이 들고.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에 대한 생각도 요즘 자주 들구요. 이런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바보같고 못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족이니까 참고 넘어가야 하나 싶다가도 그 생각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무시를 당했다는 생각에 우울하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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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ngeng
· 4년 전
작성자분이 고민이 많으시고 지쳐보이시네요.. 남을 배려한다는건 큰 배포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거지만 다른 의미로는 주관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오히려 동생분은 작성자분과 다르게 하나하나 참지 못하고 표출하는 모습을 보이죠 그게 부럽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해가 쌓이고 서로 안좋은 모습만 보다보니까 나중에는 사소한 행동까지 분노가 극에 차오릅니다. 동생분도 이런 사실이 싫고 방황하고 있을수도 있어요.. 이런 부분은 서로 부딪힐때나 부딪히기전에도 잦은 대화를 통해 서로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과 서운했던 감정, 고마웠던 감정을 나누는 공감이 필요합니다. 쌓아두는건 좋지 않아보여요 작성자분이 많이 마음을 추스리고 힘내신다음에 당당하게 먼저 다가가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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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pjd
· 4년 전
저랑 너무 똑같은 상황이시네요...작성자님은 성인이시니 돈을모아서 독립을하시는건 어떨까요? 원룸이라도 구하셔서 혼자 생활하시면 지금보단 많이 나아지실것같은데...그리고 동생분과는 최대한 말 안섞고 피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꼭 괜찮아지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