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와 연을 끊은게 잘한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왕따|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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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와 연을 끊은게 잘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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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내성적인 성격의 17살 학생입니다. 유치원 때는 친구들 사이에서 겉돌았습니다. 시골학교라 1반밖에 없어서 그 친구들은 그대로 봐야하는 상황이었죠. 이번에 연을 끊은 A랑은 유치원 때 처음 본 사이였고 그 얘는 저보다 한살 어리지만 조기입학해서 저랑 같은 학년에 들어오게 됐어요. 초등학교때 B라는 얘가 주동해서 얘들을 은따를 시켰어요. 근데 A는 B가 항상 떠받들어주면서 그 아이는 한번도 왕따당한적이 없었고 가끔 C가 당하기도 했지만 제가 주로 왕따를 당했었어요. 이때 A는 저의 왕따를 방관했고 가담하기도 했죠. 선생님이 계실땐 두루두루 잘 지내는 듯해보였지만 선생님이 안 계실때는 항상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얘들끼리 노는데 저는 항상 혼자다보니까 교실이나 화장실에서 소리없이 울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마 선생님들은 제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것도 모르셨을거에요. 그렇다고해서 이 일들을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리기가 어려웠어요. 아빠는 교통사고 이후로 일을 하지않고 엄마한테 화를 내면서 욕을 퍼붓고 진짜 심할 땐 때리기도 했어요. 그런 상황속에서 힘든 엄마에게는 더더욱 힘든것을 말할 수없었죠. 집에서는 착하고 밝은 아이인척 지냈고 그렇게 지금도 힘든것을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그러다보니 저는 집안이나 학교에서도 기댈 곳이 없었고 심리적으로 힘들었어요. 자존감도 떨어졌고요.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해졌어요. 또 무시만 받다보니 누군가 작은 관심을 주면 바보같이 그거 하나때문에 즐겁기도 했었어요. 그냥 하루하루 괴로운 나날들이었죠. 왕따는 2~3학년때가 가장 심했다가 5학년때부터는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고 그얘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잘해줬어요. 그래도 그땐 심한 왕따는 당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5학년 때 A,B,C와 처음으로 함께 시내로 놀러 가기로 했던 날 C의 삼촌 차 안에서 C와 C의 동생과 있었는데 C가 저에게 말해주더군요. A,B가 그동안 제가 이상한 얘라면서 험담을 했왔다고 그 얘기를 들은 순간 눈물이 터져나왔어요.. 그얘들이 절 좋아하지 않는다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얘기를 들으니 너무 슬펐고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예전과 달라지는 게 없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펑펑 나왔었어요. 정말 그날은 아직도 잊지 못해요. 그런데도 저는 그 사실을 알고나서도 그얘들이 무서워서 따지지도 못하고 지내다가 6학년때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농담이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서 그 얘들을 웃기는 광대(?)같은 역할이 되었어요. 바보같았던 저는 그 관심이 기뻐서 계속 그런 행동을 했어요. 지금 정말 후회돼요. 초등학교 졸업후 시골이라 또 같은 중학교가 됐고 1학년 1학기에 B가 전학을 가게 됐어요. A,C,D와 다니다, A는 저에게 심한 장난을 치기 시작했어요. 특히 A는 저한테만 엄청나게 장난을 쳤어요. 예를 들면 부모님에 관련된 기분나쁜 농담,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 자꾸 엉덩이를 툭툭 때리는 장난이 당시의 저는 정말 불편하고 싫었지만 걔한테 싫다는 말을 하게 된다면 상처받을까봐, 다시 혼자가 될까봐 말을 못했고 그 후도 심한 장난을 쳐도 참으면서 웃으면서 장난식으로 넘겼어요. 계속" 친구니까 "라며 참다가 어느날부터 그 얘의 장난이 강도가 세져서 화가 나서 아무리 장난이라도 심하면 폭력이라 하니까, 장난인데 화낸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더군요. 그리고 옆에 있던 D의"너도 즐겼잖아"라는 말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자신이 밉기도 하고 후회스러웠어요. 진짜 A는 나를 심심풀이 땅콩으로 생각하나 의심이 들정도로 놀리는 A와 있을 때면 힘이 빠지기도 하고 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중학교 졸업을 하게 됐고 저와 그얘는 다른 고등학교로 가게 됐습니다. 방학중에 E라는 동생과 A는 저한테 계속 전화를 하고 자꾸 자기네 집에 와라, 시내 가자, 쉬고 싶어서 거절하면 "맨날 집에 있으면서 나와주는 게 뭐가 어렵냐?" 라면서 화를 내서 어쩔수없이 만나러 가기도 했죠. 개학이후 서로 연락이 뜸해지다가 친구 관련된 문제로 힘들어서 A한테 오랜만에 전화를 했는데 "왜 전화했어" "그냥..." "끊는다" 라고 두문장 말하고 차갑게 끊는걸 듣고 나는 얘가 건 전화를 다 받아주고 했는데 과연 내가 얘한테 진짜 친구였나?라는 생각과 A랑 지낸 10년이 넘는 시간이 허무한 느낌이 들어 홧김에 전화번호를 차단했어요. 그러고는 한달후에 10통이 넘게 전화가 와서 봤더니 A가 너나 차단했냐, 전화걸어라 면서 톡이 와있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너 왜 차단했냐, 저는 이 말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 그냥 아무런 대답을 했더니 "너 나랑 손절하고 싶냐" "...." "나도 너 차단한다" 이렇게 끝이 났어요. 물론 저도 말도 없이 A를 차단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제때제때 하지 못했던것 등등 제 잘못도 많이 있겠지만 어쩌면 전부터 A와의 관계에서는 존중을 예전부터 찾을 수 없었고 또 제 자존감과 에너지를 갉아먹었어요. 게다가 A를 보면 옛날 생각이 나서 왕따를 방관하고 동참했던 A가 떠올르고 친구라는 이유로 참았던게 터져서 화가 나요.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제 마음이 몇년이 지났는데도 힘들어요. A와는 예전처럼 돌아올수없고, 다시 그 날들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화해는 하고 싶진 않아요. 그치만 이 관계를 이렇게 정리한게 맞는 일일지 고민이 돼요. 그렇다면 저는 앞으로 어떡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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