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오랜만에 공황장애가 와서 좀 힘들었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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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laksjdhfg
·4년 전
오늘 갑자기 오랜만에 공황장애가 와서 좀 힘들었는데 마카님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요 ㅎㅎ 사실 지금도.. 조금 힘들어요 ㅋㅋ 비밀일기장처럼 남들에게는 하기 조금 그런 이야기들을 말하는 공간이라 생각하고 그냥 일기 쓰던 것처럼 막 쓸거예요! 한창 우울증이 심할 때 의사선생님이 일기에 있었던 일들, 속마음, 욕 전부 다 털어놓으라고 하길래 큰 노트 한 권 채울 정도로 열심히 썼거든요. 이상하게 오늘은 그냥 이렇게 쓰고싶어요 ㅎㅎ ( 곧 일할거라 손목 힘 아껴야 하기도 하고ㅠ.. 제가 펜을 좀 세게 잡고 글을 써서 손글씨 쓰다보면 손이랑 손목이 아파요 ㅠㅠ) 이젠 좀 감정을 더 얘기하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오기 전에 좀 털어놔야겠어요. 우선 저는 4~5년 전에 급성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정신과를 다시면서 항우울제, 수면제, 진통제 등 약에 쩔어 살았었어요. 그러다 약은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점점 줄이고.. 끊은지 2년 정도 됐구요. 한동안은 일도 바쁘고 꿈도 이뤄서 신나 있었어요. 우울감이 종종 있긴 했어도 자살충동이나 자해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울다 지쳐서 자는 일도 없었고. 근데 요 몇 달간 우울감이 꽤 있었어요. 조울증 증상이 조금씩 반복되면서 바로 불안장애가 시작되고, 오늘 오랜만에 공황발작을 살짝 겪었어요. 강아지는 미용 잘못해서 아프고, 난 극심한 생리통에 잠도 못 자서 힘든데 이 폭염에 6키로 되는 강아지 들쳐업고(케이지에 넣어서) 2시간 반에 걸려서 겨우겨우 강아지 진료를 보고 왔어요. 다행이 크게 아픈 건 아닌데 좀 걱정은 돼요. 제 통장도 걱정 돼요. 아 병원비 젠증. 집 도착하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에어컨을 켰는데 창문형 에어컨 써보신분 알거예요.. 소리가 어마어마해요. 덕분에 발작이 뙇☆ 와 버렸어요. 그렇잖아도 밥도 한 끼도 못 먹어서 기운도 없고, 덥고, 배 아프고, 두통, 빈혈에 발작와서 숨도 제대로 못 쉬는데 개는 지 아프다고 안아달라고 조르고.. 땀 뻘뻘 흘리면서 에어컨도 선풍기도 못 틀고 마카하다가 위안을 많이 받았어요. 전.. 거의 스스로 항우울제 줄이고 극복했었어요.( 사실 이걸로 의사선생님 엄청 귀찮게 했어요. ) 그래서 자만심이 좀 있었나봐요. 오랜만에 훅 오니까 이게 증상이 심해져서 또 그 생활로 돌아가면 어쩌나 덜컥 겁 나더라구요. 지금도 계속..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아서 걱정이 돼요. 정신과약 처방받으면서 오래 다녔던 기록 때문에 보험도 못 들었는데.. 안 다닌지 3년 정도는 되야 그나마 가입 길이 열리는데 화도 나요. 결국 더위먹고 저녁 먹을 때 빌빌거렸더니 엄마가 약 또 먹어야하냐면서 화 내는데 그거 때문에도 화나요. 한창 정신과 다니면서 약 복용 할 때 매일 약에 쩔어서 정신도 못 차리고 있으니 엄마는 걱정됐는지 멀쩡한 애가 왜 정신과 다니냐면서 화낸 적 많거든요. 엄마한테 매일같이 나도 약기운 때문에 멍한거 싫어서 자해한다고, 죽고 싶은 생각 밖에 없다고 말 할 수도 없어서 더 속이 터졌었어요 ㅎ 배도 고프고 지치는데 먹을 것도 없고, 입맛도 없어요. 먹기도 귀찮아요 ㅋㅋ 이번 일은 참 잘 해내고 싶은데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걱정돼요. 그냥 다 훌훌 털고 남들처럼 밝은 생각 가지고 앞만 보고 직진하고싶은데 혼자만 자꾸 주저앉아서 멈춰 있는 것 같아서 괴로워요. 지금도.. 졸리고 피곤하고 덥고 배고프고 배도 아파서 쉬고 싶은데 일이 많이 밀려 있어서 마지못해 앉아있어요 ㅋ 낮보단 좀 시원해져서 선풍기 하나 틀고 일 해야 할 것 같아요. 와_ 진짜 비싼 에어컨 돈 주고 사놓고 왜 쓰질 못하니. 서러워요. 진짜 서러워요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방에 컴퓨터 관련 기기가 좀 있다보니 찜통이라 방에도 에어컨 하나 새로 달았는데 공황장애 올까봐 쓰질 못하고 있어요. 돈 아깝고 서러워요..ㅠ 작은 일에도 깜짝 놀라고, 소리에 예민하고, 큰 소음에도 공황발작 있으셨던 분은 절대 창문형에어컨 사지마세욬ㅋㅋㅋ 저처럼 틀지도 못하고 후회해요. 오늘치를 털어놨으니 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핫식스와 몬스터를 준비하고, 커피 마시면서 담배 하나 물고, 우울증 증폭 시키는 노래 들으면서 작업을 시작할까 해요. 저처럼 게으르고 의지박약도 일어났어요. 지치신 분들 힘내시고 좋은 새벽 되세요 :)
자고싶다감사해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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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bg
· 4년 전
작성자님 일상이 하나하나 들어와서 글이 재밌네요 내용은 무겁지만 사람의 공감을 사는 재주가 있으신 거 같아요 힘내보시고 걱정이지만 약은 함부로 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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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aksjdhfg (글쓴이)
· 4년 전
@azubg 감사합니다 ㅎㅎ 아! 약은 한번에 확 중단한게 아니라 의사선생님한테 이렇게 먹어도 되는지 이럴때만 먹어도 되는지 상담해가면서 줄이다가 괜찮아져서 안 먹었어요.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글을 써 버렸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본문 내용은 수정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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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ya
· 4년 전
왜인지 모르게 잔잔한 위로가 되네요. 저도 공황장애 천식 때매 숨이 잘 쉬기가 어려운데 (저는 더운 곳이나 버스나 차 안 같은 갇힌 공간에서 공황장애가 옵니다..)이번 여름은 선풍기로 버텨보자 했는데 저도 모르게 애어컨 설치 약속을 잡고 있더라구욬ㅋㅋ취준생이라 집에서 찜처럼 쪄지고 있어요.........그리고 저도 반려동물있어요~고양이 키워요 ㅎ캐이지 옮겨서 병원 다니는 거 뚜벅이라서 엄청 공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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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aksjdhfg (글쓴이)
· 4년 전
@seeya 날이 너무 더워서 이젠 에어컨없이 버티긴 힘들어요... 산근처나 외진곳이라면 또 모를까ㅠㅠ 코로나때문에 카페로 피신가기도 애매한데.. 아우ㅜ 더위 조심하세요! 앗 고양이! 반려동물 있으면 위로는 많이 받는데 뚜벅이로 병원 다니면 진짜 ㅋㅋㅋㅋ 하.. 고생이 많으십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