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가 않을 것을 두려워하고, 항상 불안에 시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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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끝나지가 않을 것을 두려워하고, 항상 불안에 시달리며, 심지어 그런 스스로가 불안해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불안을 멈추기가 힘드네요. 저는 소위 정서적 학대로 어린시절을 보냈던 사람입니다. 물론 물리적인 폭력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내 인생의 가장 컸던 아픔은 정서적인 매마름, 정서적인 비공감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친모나 친부는 그런걸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자신들이 무슨짓을 한지도 잘 몰라요. 사실 그지점이 너무 비극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삶 전체를 소비하며 그 시절의 아픔을 없애는데 에너지를 낭비하게된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너무 멍청하거나, 너무 늙어버렸어요. 더욱 비극인것은 복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형성되어버린 이 불안이 종식되지 않으리라는 걸 안다는 점 입니다. 상담을 집중적으로 2년 가까이 받았습니다. 그 후에는 조금 빈도를 줄여서, 지금은 3개월정도에 한번정도 상담을 하게 되네요. 스스로가 학대받은 인간임을 알기까지 몇개월, 부모가 가해자임을 내가 피해자임을 명확히 하는데 또 몇개월, 인정하는데 몇개월, 그런 사건으로 얼마나 그 영향이 컸는지 이해하는데 몇개월. 거의 모든 시간을 그 아픔들을 재현하고 해결하는데 쏟아왔다는 생각입니다. 끊임없이 재현하고, 끊임없이 도망하고, 또 끊임없이 해소하고, 또 끊임없이 재현하는.. 그 지옥같은 굴레를 이제는 서서히 벗어나고는 있다는 생각이에요. 다만, 이제 불안이 시작되면 빨리 알아채는 것 까지는 하겠는데.. 그렇다고 그 순간에 멈추는 건 잘 안되요. 여전히 배우자의 눈치를 살피고, 여전히 무언가 폭발해버릴 것 같은 불안에 끊임없이 시달리죠. 그런 자신이 이상하다는 걸 인지하는데도 멈추는 것을 무의식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여기에는 무의식이 만족할 만한 것들이 참 많아서 멈추기가 어려워요. 무의식이 그토록 강력하다는 점을 알았다는 것을 빼놓고는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게 많네요.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부모와 즐거웠던 장면이 언제였을까.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가슴아프게도, 정말이지 가슴아프게도, 그런 장면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혼나거나, 지치거나, 완전히 소진되는 듯한 장면만이 무수해요. 많이 좋아졌는데도. 가끔 내가 뭐하면서 사는건가 싶을때도 많아요. 나는 뭘까. 살아간다는게 뭘까. 뭔가 정신이 산만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이렇게 잠을 자기 바로 전이 되어서야 글을 깨작거리며 뭔가를 쓰고 있네요. 알수 없는 하무감에 휩싸여요. 도대체 뭘까. 오롯이 삶의 기쁨을 또 평안함을 누린다는 것은 뭘까. 내가 휩싸인 이 산만한 기분의 정체는 무엇일까. 내 무의식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걸까. 삶의 명료함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걸까. 명료하지 못한것이 삶의 속성일까. 산만한 기분을 떨쳐내야지 마음을 먹어도 안되요. 그저 시간을 쓸수 있는 일에 스스로를 밀어넣고, 잊는 행위만 계속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뭘까. 또 사는건 뭘까. 정신이 산만한 만큼 글도 산만하기짝이 없네요. 불안. 산만한. 정신없음으로 표현되는 이 휩싸이는 기분이 너무 싫습니다. 그런 기분이 들때마다 핸드폰에 정신이 뺏길때까지 집중을 하기 됩니다. 잠자리에 들어서야 내가 정신 없었구나를 인지하게 되어버리는 너무나도 허무한. 하루가 어찌 지났는지 이해하기도 어려운. 그런 기분의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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