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반 사귄 남친이 더는 전처럼 좋지 않을 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권태기|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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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반 사귄 남친이 더는 전처럼 좋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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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남자친구와 일년 반을 사겼습니다 정말 운명같은 만남이었고 아직도 남자친구는 절 정말 좋아합니다 심지어 제가 아플 때 간호까지 해준.. 솔직히 말해 인생의 은인입니다 저도 결혼상대로 남자친구가 좋다 생각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권태기인지 남자친구를 봤을때 설렘이 떨어지고 특히 성욕이 급감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유독 그런쪽으로 기술이 떨어지기도 하고요(ㅠㅠ) 그래도 같이 노는 건 재밌어서 계속 섹스리스로 연애했는데 요즘은 그 영혼이 통하는 느낌도 점점 덜해가고 절 붙잡고 계속 같이 있으려하면 귀찮고 같이 있어도 재미가 덜해요 그리고 서로 번쩍번쩍 번개가 통하듯 대화가 잘 통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남자친구의 모든 말과 사상을 다 알 거 같아지면서 지루해지고... 이런 제가 못된 사람 같고 다시 정붙이려 노력도 해보는데 정말 사랑이 끝난 걸까요 아님 저희 둘 다 상황이 고시 준비중이라 바쁘고 문제많고 이래서일까요 갈수록 남친 단점(계급주의적인 면도 있고 속물적이고 중산층 자부심 심하고 가부장적이고 등등)이 잘 보이는데 이것도 그저 지쳐서일까요 정말 저에게 빠지는 거 단 하나도 없이 너무너무 잘해주는 남친이라 더 고민입니다 물론.. 남친도 인간이니 누가 봐도 문제인 단점들도 있지만 지금까진 절 사랑해주는 것 하나로 저도 그저 하트 뿅뿅이었는데 이상하게 제가 식은건가 싶다가도 가끔은 남친이 이전과 같이 날 순수히 사랑하는 게 아니라 결혼예비상대로 봐서 자꾸 아내로 역할지으려는 게 피곤해서 도망치고 싶은가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우울불안무서워공허해외로워슬퍼우울해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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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최근에 제가 느낀거랑 너무너무 비슷하네요. 저 또한 2년정도의 연애로, 상대방은 변함없이 저를 사랑해주는데 저는 권태기가 온건지 콩깍지가 벗겨진건지.. 점점 마음이 식어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실제로 잠시 헤어지기도했고 공백기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저는 현재 잘 사귀고있습니다. 원인은 '부담' 이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압박감, 진로에 대한 책임감 등등 저를 부담스럽게하는 요인이 있었어요. 그래서 남친에 대한 마음이 많이 소홀해져있었고, 저는 그런 제 마음에 덜컥 겁이 나서 '이별이 다가오는 것' 이라고 단정짓고는 했었어요. 그런데 그냥, 단순하게 사람마음은 변해요. 그럼에도 저는 이 사람을 선택했고, 언제나 설레고 다이나믹한 감정만을 사랑이라고 하지 않기로 생각했어요. 모든 부담을 다 내려놓고 나니까 다시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게 신기했어요. 솔직히 어느정도 콩깍지가 벗겨저서ㅋㅋ 막 옛날만큼 뭐만하면 알콩달콩 이러지는 않지만, 내가 가장 힘들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여전히 이 사람이더라구요. 지금 자신의 감정을 너무 섣부르게 판단하려 하지마시고, 현재를 살아보세요. 그저 모든 부담을 다 내려놓고 본인만의 생활을 즐기다보면 깨닫게될거예요.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너무 무거우면 솔직하게 애인에게 털어놓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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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diwooj 이야기해주신 게 너무 큰힘이 돼요 저도 제 남자친구가 인생의 다시 오기 힘든 동반자라 생각해 이 권태기를 잘 해결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야기도 해보고 싶은데 남친이 외모적으로 콤플렉스가 심해 성욕이 떨어졌다고 말하기가 너무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말해봐야 저도 맘이 편할 거 같고.. 작성자님은 그냥 홀로 부담을 홀연히 내려놓으신건가요 아님 애인과 얘기하셨나요? 저도 옛날에 생각없이 어리게 미래 걱정없이 연애할때는 남친 단점이나 제 단점 예비시댁 문제에 크게 연연 안했던 걸 봄 부담문제가 큰듯하네요 ㅠㅠ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선택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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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저는 애인과 이야기 해봤어요. 초반에는 저도 막 혼자서 열심히 생각 바꿔먹으려고 하고 스스로를 다그치기도했어요. 그런데 한번, 이 모든게 너무너무 힘들어서 남친 앞에서 막 엄청 울면서 내가 예전만큼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솔직히 너가 장난스럽게 결혼하자고 말 나오는 것도 나에게는 다 부담이고 사랑한다고 말하는것도 죄책감이 든다고.. 난 지금 연애 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그런식으로 말했었어요. 저는 거의 헤어질 각오로 말했었는데, 애인이 감동스럽게도 다 이해해주고 "결혼이 뭐가 중요해~ 그딴거 하지마! 우리가 제일 중요하지." "연애 안해도 돼! 어쩌다가 연애가 일처럼 되버린거야? 그냥 편하게 사랑하자 우리" 이런식으로 말해주더라구요. 우리 관계에 있어서, 언제나 나에게 흔쾌히 선택권을 주는 사람이었어요. 물론 처음부터 막ㅋㅋ 이렇게 감동루트가 된건 아니었어요.. 진지하게 이야기 꺼냈다가 괜히 서로 싸우기도 하고 남친이 불안해져서 우울증이 오기도하고.. 정말 많이 힘겨웠습니다. 그런데 이걸 겪으면서 제가 뼈져리게 깨달은 것이 있는데요, 사랑은 변한다는 사실과, '헤어져야 하는 시기' 같은건 없다는 사실이예요. 그저 너무너무 아파도 꿋꿋하게 이 사랑을 지켜내볼지, 포기하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날지. 선택의 차이예요. 어떤 것을 선택해도 후회나 좌절은 존재하고, 반대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도 무수히 존재한답니다. 저는 그 선택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닌, 이 행복을 지켜내는 것을 선택한거예요. 글쓴이님도 글쓴이님만의 방법과 깨달음을 얻고, 더 단단한 사랑을 하시길 응원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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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diwooj 제 남자친구도 지금 너무 불안해해요 저의 권태감을 서서히 느껴가서요 읽는 내내 연애가 이렇구나 사람 감정이 이렇구나 자세히 풀어써주셔서 더 공감도 가고 제 얘기같고 맘이 울렁울렁 정말 감사하네요 사랑은 정말 변하네요 남자친구에게 받은 게 많아 너무 미안한데 그래도 저도 그냥 사랑한다 고 생각함 차라리 편할 거 같아요 부담이 생긴 것 같으니 한번 저도 부담을 벗기는 도전은 해보려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보내기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에요 마카에서 이런 성숙한 연애조언을 받게 될줄 몰랐어요 (마카를 뭐라하는 게 아니라 연애글이 드문 곳이라..;;) 정말...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긴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좋은 일 있으시고 앞으로 꽃길 걸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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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다행히 도움이 되어서 기쁘네요!! 지금 당장은 조급하고 힘들겠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것에 맞게 마음도 좋아지고 성장할거예요ㅎㅎ 공감이 너무 잘되는 글이었어서 저도 제 일처럼 진지하게 썼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님도 앞으로 꽃길 왕창 걸으시고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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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diwooj 덕분에 오늘 남자친구와 용기내서 얘기했어요. 결과적으로 너무 잘 풀렸고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중간중간 (민망하실 수 있겠지만 하하) 댓글 써준 님의 댓글을 읽어주니 더 제 맘을 잘 이해해주고 사실 자기도 좀 권태기였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여러 압박감에 출퇴근하듯 남친도 제 집을 오고 이런 문제가 있어서 더 설렘이 떨어졌던 것 같다, 이제 내가 병간호가 필요없을 만큼 나았으니 각자 자기 삶을 살고 문자로 종종 연락하고 날을 잡아 데이트하자 했더니 훨씬 설렘도 순간 훅 돌아오더라고요. 책임감, 부담이 문제였을 수 있단 말이 정말 맞았어요. 현명하신 분이란 게 글 너머로도 느껴져서 앞으로 꽃길걸으실 것 같지만, 그래도 더 기도드릴게요! 굿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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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와! 진짜 좋은 소식이네요ㅎㅎ 부끄럽지만 두분의 관계에 제 댓글이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흔쾌히 공유하셔도 좋습니다/// 두분만의 방법으로 이쁘게 사랑하는 법을 찾아가고 계신 것 같아 제 일처럼 기쁘네욯ㅎ 저야말로 뿌듯한 기억을 남겨줘서 감사해요! 굳밤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