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싫어요.. 그런 내가 너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폭력|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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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싫어요.. 그런 내가 너무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mnotoktoday
·4년 전
안녕하세요. 전 23살 여자사람입니다. 지금 제 상태에 대해 말해드리기 전에 어릴 적 집안 사정부터 말해드릴께요.. 전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 사이가 매우 좋지 못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큰 기대를 어깨에 지고 있는 외동딸이자 엄마와 아빠의 욕심이었습니다. 부모님의 트로피였습니다. 전 항상 흠없이 완벽하고 착한 딸이어야 했습니다. 제가 실수하거나 말을 안들으면, 원하시는 1등을 하지 못하면 폭력성을 가진 아빠도, 그런 아빠와 사는 엄마도 항상 "너 때문에 살아, 엄마는(아빠는) 너까지 이러면 죽어" "우리 딸 착하지?" 라는 말을 했습니다.항상 밝아야 했고, 괜찮아야 했고, 착해야 했고,뭐든 알아서 1등이 되어야 했습니다. 학교시험은 무조건 100점이어야 했고, 뭐든 학교에서 주최하는 대회라면 상장을 받아와야 했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전 항상 다른 잘난 아이들과 비교당하고 혼이 났으니까요. 꿈조차 마음대로 갖지 못했습니다. 가수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가, 그 딴거 하라고 널 키우는 줄 아냐며, 그딴 식으로 살거면 남 옆에서 술이나 따르며 살라고 혼이 났죠.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했고, 먹기 싫어도 먹어야 했고, 웃기 싫어도 웃어야 했고, 갖고 싶은게 있어도 참아야 했습니다. 억울하게 혼이나도 전 그냥 혼나야 했습니다. 부모님께 화가 나도 화내지 못했어요. 내 의사를 솔직하게 표현하면 전, 버릇없다며 부모님께 온갖 욕설을 듣고,맞았거든요. 일화로 예를 들자면, 초등학교 6학년, 받은 용돈으로 화장품과 컬러렌즈를 샀다가 아빠에게 목이 졸리고 머리채를 잡히고 발로 차였습니다. 그 자리에 엄마도 있었지만, 막지 않았어요. 엄마 아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한 나쁜 아이니까요. 그날, 아빠는 분이 풀릴 때 까지 절 때라고 난뒤, 화장품이 그렇게 좋아? 렌즈가 끼고 싶어? 웃으며 엄마 앞에서 아이라이너로 제 얼굴에 낙서를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고는 우는 나에게 이제 다 혼났으니까, 웃으라고 했죠. 그 집에서 제 편은 아무도 없었어요. 부모님이 제게 그런식으로 혼을 내도 막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잘못해서 나를 걱정해서 혼나는거라고,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에 아빠가 머리채를 잡았던 일로 원형탈모가 생겼습니다. 부모님도 제가 중학교에 들어 갈때 까지 모르셧죠. 저는 중학교에 들어가고 이 때 생긴 원형탈모로 인해 왕따를 당하게 됐습니다. 소위 잘나가는 애들 눈에 원형탈모가 띄면서 놀림을 받는 걸로 시작되어 옮는다는 소문이 돌고, 아무도 저와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학교 생활은 지옥 같았습니다. 매일 조롱받았고, 매일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눈치를 보다 아빠에게 나 요즘 학교에서 애들이 괴롭힌다고 말하자, 아빠는 그럴수록 니가 더 당당하고 잘나야한다고 했죠. 그 뒤로 왕따를 당하는 일이 점점 커져서 학교에서 집으로 전화가 왔을 때도, 부모님은 친구관계하나 니 알아서 못하냐고 쪽팔린다고 절 비난 했습니다. 그러고는 절 전학시켰죠. 엄마는 그 핑계로 아빠와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제가 하나라도 잘못할 때마다 너 때문에 집이 파탄 났는데, 똑바로 안사냐고, 너 같은 쓰레기 년을 낳은게 내 인생의 최대 실수라며 제게 욕했습니다. 니 엄마도 나도 언제고 널 갖다 버릴수 있다는 걸 명심하라고, 내가 널 죽여도 아쉬워 할 사람 하나 없다고... 전 그때 마저도 이런 부모님을 속상하게 한거 같아 마냥 죄송했습니다. 두번다시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등이 아니여도 1등이라고,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고, 싸우면서 나를 두고 내 딸이다 네 딸이다, 원하는 만큼 위자료를 주지 않으면 데리고 죽네 마네 할때도, 전 제 탓을 했습니다. 내가 부족한 딸이라서 그렇다고.. 그 싸움 속에서 아빠 엄마가 내게 화풀이하며, 저를 때리고 욕해도 전 그저 제 탓만 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부모님이 원하는 말만 하자 생각했습니다.. 항상 아빠와 싸우면, 저를 잡고 우는 엄마가, 나 때문에 산다는 우리 엄마가 가여웠습니다. 내가 엄마를 지키는 방법은 그냥 내가 엄마 뜻대로 사는거, 입을 다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 밖에 엄마를 지킬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이혼 소송중에 아빠를 가정폭력이라고 고소하게되며, 날 증인으로 법원에 세웠을 때도, 그 뒤로 아빠에게 욕설과 원망이 가득한 문자를 받았을 때도, 난 그저 엄마가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까지도, 전 제 마음같은건 안중에도 없었어요. 항상 나 없으면 죽어버린다는 엄마가 불쌍하고 가여워서.. 내 마음속에 원망이, 슬픔이 차곡차곡 쌓이는 줄도 모르고 항상 거짓으로 웃었고, 괜찮다고 거짓말 했습니다. 그렇게 23살이 된 지금... 전 이제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엄마에게도, 다른 이에게도, 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사소한 거짓말을 합니다. 거짓말을 해야지 하지않아도, 저를 자꾸 포장합니다. 친구던 애인이던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버려질까봐, 저 스스러 착한사람인냥 말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이 저를 함부로 대해도 전 싫은 소리 한번을 못합니다. 나를 포장하는 거짓말을 내가 나도 모르게 한다는 걸 알고나서는, 그래 차라리 아무도 내곁에 두지 않으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누구와도 친해지지 않으려 했고, 거짓말이 나오려고 하면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대처했습니다. 그런데, 내 솔직한 감정을 의사를 감추는 이 습관이, 상처를 혼자 감당하는 습관이 저를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 5월 중순 부터 같이 사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받을 금액을 계산하면 잠을 줄여서라도 새벽까진 일해야 했어요. 때마침 칵테일에 관심이 많던 때라 바텐더라는 일을 하게됐습니다. 이태원의 한 바에서 칵테일 바텐더를 하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34살의 자영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귀게 되고 몇일만에 같이 살자는 요구에 동거를 하게 됐습니다. 작년 12월 생리양이 너무 많고 생리통이 유달리 길고 심해서 산부인과를 갔다가, 임신과 동시에 유산 소식을 알게됐습니다. 이미 23주 차였고, 이미 아기의 심장이 멈춰서 유도 분만으로 아기를 보냈습니다.. 내가 나에게 관심없어서 생긴 일이라는 생각에 죄책감과 슬픔에 너무 컸습니다. 마냥 슬퍼하며 집에 있기엔, 당장에 경제 상황때문에 유산 2주만에 다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제게 그 일을 하면서 손님들이 제게 집적거리는 것도 싫고, 결국 그것도 밤일아니냐며 제대로 된 일을 하라고, 어려서 돈 쉽게 벌려고 한다고 넌 고생 좀 해봐야 한다며 그만 두라고 화를 내서, 결국 그만 두게 돼었습니다. 일을 그만 두니, 가슴 수술 한다며? 니 입으로 할거라고 했잖아. 언제해? 1년이나 기다렸는데, 안할거야? 바텐더일 그만두고, 가슴 수술하면 생활비로 100만원 씩 내가 줄게. 이런 식으로 가슴 수술하라고 거진 매일 떼를 써서 유산 두달만에 결국 가슴 확대 수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까지 한번도 생활비를 받아본적 없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나서 가슴수술도, 생활비도 다 제가 모아놨던 돈으로 살고 있습니다. 집안일도 다 제가 하고 있구요...일하고 집에오면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제 손으로 하지않습니다.빨래며 설거지며 손끝하나 건들지 않습니다. 하물며 손발톱을 깍는 것 하나조차 제가 해야합니다.그게 화가나서 제가 집을 3일 안치우면 제게 게으르다고, 본인은 하루종일 일하고 왔는데(오후 4시반에 출근해서 1시에 옵니다.), 본인같으면 집안일도 알아서 완벽하게 매일하고 완벽히게 챙겨주겠다며 화냅니다. 그러면서 알바라도 하라고 일도 않하고 너무 오래 쉰다며 저보고 너무 게으르다고 매일 같이 비아냥 거립니다. 제가 아파서 앓아누워도, 할일은 해야한다며 말하는 사람입니다. 아니, 오히려 제가 아파하는 걸 귀찮아 합니다. 남자친구가 하는 말들과 행동들에 상처받고, 화도 납니다. 마음 속으로는 나한테 그렇게 막대하지마, 나도 소중한 사람이야. 나도 사람이야. 난 니 엄마가 아니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할 수록 제 몸도 마음도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산하고 제대로 쉬지도 위로 받지도 못해 온몸이, 마음이 망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만한마디 없이 집안일을 하고, 일을 했던 제게 남자친구는 고마움도 미안함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도저히 이 사람과 헤어질 엄두가나질 않아요..어렸을 때의 기억이 목줄처럼 묶여서 전 싫은 말 하나 못하고 삼키는 바보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는 버려지는게 두렵습니다. 혼자 남으면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일 무서운건, 요즘들어 변한 제 모습입니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대학도 다니고, 낮알바와 바텐더 밤알바 두개를 하며 부지런히 살던 저였는데, 이젠...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바엔 죽는게 낫다는 생각만 듭니다. 아무런 의욕이 없어요. 돈을 벌고싶다는 의욕도 뭔가 되고 싶다는 꿈도 없어졌습니다. 제가 남자친구를 미워하는건지 좋아하는건지도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 앞에서는 매일을 웃지만, 전 요즘 매일이 지옥같습니다.. 우울하다는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듭니다. 그리고 이란 생각이 들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토할거 같고, 어지럽습니다.. 어지럽다기 보다는 세상이 흔들리는 느낌이에요.. 심장 두근거림이 너무 심해서 이러다 멎어버릴거 같아요.. 어쩔 때는 갑자기 울컥해서는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아요.. 정말 미쳐버린걸까요.... 몸도 마음 망가진 제 스스로가, 괴물이 된 거 같습니다. 나보다 최악인 사람은 없다 싶고, 정말 난 바닥이구나 싶습니다. 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살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어요... 두서 없이 쏟아낸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제 머릿 속이 정리가 안돼있다보니, 글도 엉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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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hornymushroom
· 4년 전
i'm not ok today. 쓰니의 상황을 정말 잘 보여주는 닉네임이라고 생각해오. 정말로.. 사연을 읽으면서 스크롤을 내리기가 힘들었어오. 그저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 그리고 아빠와 남자친구라는 놈이 눈 앞에 있으면 바로 주먹을 날렸을 것 같아오. 어릴 때부터 억압받으면서 살아온 쓰니와, 현재도 남자친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쓰니, 정신이 불안정한 쓰니. 너무 안타까워오. 남자친구에게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마음, 언제나 가면을 쓰는 쓰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오. 쉬운 사연이 아니라 상담을 받았으면 좋겠어오. 마인드카페 상담이든, 다른 상담이든 꼭 상담을 받아봤으면 좋겠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