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가 있는데, 너무 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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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anst
·4년 전
진심으로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가 있는데, 너무 힘들어서 글 써봅니다. 얼굴은 본적 없고..,대화를 막 나눈지 2주정도 된 넷상 친구가 있는데, 제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난생 처음 사람한테 연애감정을 가지게 된 거라 좀 혼란스럽습니다. 전 원래 제가 무성애자인 줄 알았거든요. 애정결핍이 심해서 연애감정이랑 단순 의존이랑 분간을 못해서... 근데 이번엔 좀 확신이 들어요. 그 사람 목소리만 들어도 설레고, 저번엔 잠 깬 직후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너무 귀엽고 설레는 거에요...그 친구가 저한테 장난을 치거나 (친구로서)애정표현을 할 땐 너무너무 행복해져요. 요즘 좀 고민을 해보니까 저랑 지냈던 친구들에대한 감정이 사랑이었는지 의존성 집착이었는지 구분이 되더라구요...쨋든 본론으로 넘어가면, 일단 그사람은 나보다 2살 어린 고등학생이에요. 전 성인이구요. 저는 미성년자랑은 연애할 생각이 절대 없어요.(제 신념같은 거라 불편하더라도 이해 바라요) 그래서 만약, 만약에 고백을 하더라도 그 친구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거기에서 오는 죄책감이 장난이 아니에요. 내가 새파랗게 어린 애한테 뭔 연심을 품고있지 싶어서 현타도 자주 오고..,날 안 좋게 생각하면 어쩌지 내 감정이 티나면 어쩌지 늘 신경쓰고 있고... 그러다보니 요즘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그 사람과 관련된 거라면 사소한 일이라도 마음이 크게 휘둘리고. 말에 조금이라도 호의가 담겨있지 않으면 저한테 화가난 건 아닐까 초조하고 불안해져요. 내가 뭘 잘못했나 걱정하면서. 정말 바보가 되는 것 같아요. 이게 원래 있던 우울증까지 겹쳐져서 너무 힘듭니다...계속 괜찮다가 요 근래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만약 2년간 잘 지낸다 해도 그 친구가 절 좋아해줄지도 문제고...제가 연인으로선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서...이건 자존감 문제에요. 거절당하는 것도 너무나 무서워요. 뭐 너무 미래 일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괴로운 건 똑같은 것 같아요...요즘 일상이 너무 불안하네요... 왜 친구들이 연애관련 고민을 계속계속 하는지 이제 이해가 갑니다. 아 참고로 저도 그 친구도 모두 여성입니다. 성적지향에 대해선 원래부터 편견이 없어서 이 쪽엔 문제가 없어요. 그 친구도 바이 또는 레즈비언인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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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JE
· 4년 전
제 주위에도 연애에는 쭉 관심없다가 온라인상에서 진심어린 감정을 품고 만나는 친구들이 간혹 있었어요. 학생때도, 성인이 되고 나서도 온라인에서 이상형을 만나는 친구가 종종 보이더라구요. 우선 그 친구들은 전부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실제로 만나고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연락이 끊기고.. 처음부터 상대방은 연애의 감정이 없는 상태여서 부담을 느껴 멀어지고.. 결국 사귀더라도 오래 가지 못했죠. 저로써는 외면의 그 어떤 부분도 모르는 상태의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그런 상황이 잘 이해가가지 않았지만, 그 친구들이 진심이었다는 것은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지금은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좋은 상대를 만나 풋풋한 연애를 즐기고 있습니다. 결국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아련한 첫사랑으로 남게되었죠. 저는 마카님도 훗날 이런 생활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고 괴로우실거에요 하지만.. 그 분도 마카님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어요. 2년이라는 시간동안 이 친구관계조차 지속될지는 알 수 없어요. 마카님도 마찬가지지만, 실제로 만남을 가졌을때 서로 마음에 들지 알 수 없어요. 그 분이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호감을 느끼는지도 확실히 알 수 없어요. 이미 마카님도 알고 계시잖아요. 거의 모든게 불확실한 상황이에요. 이대로면 마카님 혼자 몇 년간 아파하고 더더욱 우울해질 뿐이에요. 친구 관계는 그대로 이어가되, 조금씩.. 아주 조금씩 마음을 때어내보세요. 확실한 건, 시간이 지날수록 떨쳐내기 힘들어지고 더욱 고생하실겁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연애감정을 품을 수 있는 상대가 또다시 나타날거에요. 부디 마음고생 그만하시고 빠른 결정을 내리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