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숨기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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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숨기기
커피콩_레벨_아이콘tomy4
·4년 전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즈음에 별거 아닌 일일수도 있지만 어린 나이에 대단히 충격을 많이 먹어서 트라우마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웃으려니까 입꼬리에 경련이 오면서 웃음이 안지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웃었더라?'하면서 몇날몇일동안 거울을 붙잡고 집에서 웃는 연습만 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웃게된 이후로는 웃기지않아도, 슬퍼도, 화가 나도 웃고 그냥 무슨 일이 있어도 웃게되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원래도 잘 하지못하던 감정표현이 더 어려워지기 시작해서 무슨 일이든 웃고 넘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감정표출을 안하고도 멀쩡히 살아왔고 살아갈 줄만 알았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쌓이고 쌓인 것들이 터지기 보다는 둑에 구멍이 생긴 듯이 새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이 확 터지고 끝나면 그나마 나을텐데 요즘은 아예 무기력해지고 감정 조절이 잘 안됩니다. 예를 들어서 전 한번 울면 눈물이 하루종일 그치지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눈물을 한번 터트리면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웁니다.. 그리고 화를 제가 살면서 남에게 내본적이 이제껏 손에 꼽힐 정도로 적습니다. 화를 낸다고 해도 그냥 조금의 짜증일 뿐이지 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한 적이 살면서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힘들 때 남에게 화를 표출하기보다는 제 몸에 자해를 하며 표출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이젠 못하게 됐고 한계가 와서 이제 정말 감정이 더 오락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별거 아닌 일로 눈물을 터트리고 별거 아닌 일로 화를 내고.. 쌓아둔 감정이 뒤늦게 줄줄 흐르는 느낌입니다.. 전 정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않다고 생각하고 이미 상처를 너무 많이 줘버려서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않은데.. 그게 잘 안돼더라구요.. 그래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법을 연습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커페이스도 언젠간 한계가 올 수도 있겠지만 감정을 삼키는 게 아닌 숨기고 조절하는 거다보니까 괜찮을 거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정을 숨기고 조절하는 팁 좀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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