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에 대한 성취감, 만족,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제가 하는 일이나 주변 취미생활 등 모든 것에 대해 성취감, 만족을 하지 못합니다. 주변에서 잘 한 것들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줘도 잘하고 있어! 뿌듯해 열심히 해야지라는 마음도 안 들고, 그냥 무 감정 인간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즐겨하던 취미생활도 하지 않고, 하려고 가봤지만 생각보다 즐겁지 않고 돈만 아깝네. 라는 생각에 취미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냥 하루종일 멍 때리며 보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배가 너무너무 고파져야 밥을 먹게 되는 사람처럼 어떤 일이든 하고 싶다는 욕망, 혹은 욕심이 있어야 그 일을 할 것만 같은데, 욕심도 나지 않고 아무 감정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유튜브를 찾아보고 해봤지만, 결국 성취감을 조금씩 느끼다 보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 성취감 이란 감정도 안 들고 무언가를 해야할 이유가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네요. 현재 다니던 회사를 쉰 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게 된 이유도, 회사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 무료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대했고, 이렇게 일 할 바엔 조금 쉬는 게 낫겠다 라는 생각으로 쉬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또 우울증이라고 하기엔 밥도 잘 챙겨 먹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땐 또 신나게 잘 먹고,주변에 가까운 친구들도 꾸준히 만나며 지냈습니다. 매일매일 운동도 합니다.. 조금 땀이 나게 하는 운동도 하고 꾸준히 걷기 운동도 하고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사람이기에 이렇게 쉬게 된 다음에도 운동을 했습니다. 성취감 이라는 감정을 느끼고자 일 때문에 쉬었던 영어 공부도 시작했는데 해야할 일을 끝내는 것은 또 합니다. 서로 같이 목표를 정해서 그걸 끝내야 하면 매일매일 30일을 다 지키진 못해도 80% 비율로 해야 할 일은 끝내며 지냈습니다. 이런걸 보면 또 무기력한 상태는 아닌 것 같은데, 이걸 제외한 다른 일들을 하라고 하면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모든 일에 나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까? 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보고 이렇게 해보라는 걸 몇 번 따라하고 했는데도 답이 안 나오네요. 그나마 생각이 드는 건, 스스로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 경험을 겪고 난 후 최선을 다한 노력도 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노력하기도 싫어 라는 무의식이 자리 잡은건 아닌가 싶습니다. 자라온 생활 환경을 설명하자면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 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공부도 잘 하는 편, 일 머리도 좋은 편, 한 가지 특출난 건 없지만, 모든 일들에 80프로의 재능을 가진 사람. 그런 평가를 받고 살았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아빠랑은 딱히 애착관계 형성이 안 되있습니다. 엄마와는 애증의 관계입니다. 어렸을 때 괜찮은 점수를 받아도, 엄마는 더 좋은 점수,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칭찬을 해준 적이 없습니다. 대학은 엄마가 원하지 않는 대학을 가게 됐지만, 전공으로선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편입준비를 하라고 권했고, 기왕이면 대학을 가야지 하고 준비했지만 결국 잘 풀리지 않아 편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식으로 제가 노력을 했던 일에 대해 원하지 않는 결과를 받았던 경험이 영향을 끼친건 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일을 노력해서 결과를 얻는 거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결과론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나서의 평가를 받기 싫은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일을 해야하든 회사를 가야 하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도저히 안 듭니다. 주변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나도 그랬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복합적인 감정이 들면서도 지금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기에 그런 사람들을 보는 것을 피하기도 합니다. 어떤 식으로 해야 감정이란 게 다시 생기고, 삶에 대한 에너지가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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